- 성주 참외는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며, 가락시장이 아닌 성주 현지 경매에서 전국 가격이 결정되는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보여줍니다.
- 가야산이 차단한 비구름 덕분의 풍부한 일조량과 30년간 쌓아온 시설 재배 노하우가 합쳐져 한겨울부터 여름까지 독보적인 당도와 아삭함을 유지합니다.
- 대기업 연봉 부럽지 않은 고소득으로 청년 귀농을 이끌 뿐만 아니라, 장아찌·씨기름·스무디 등 다양한 로컬 음식 문화로 가치를 높이고 있습니다.

삼복더위에 보약보다 좋다는 여름 대표 과일 참외, 아삭하고 달콤한 노란 열매의 유효한 고향을 찾는다면 단연 경상북도 성주입니다. 한국에서 지천으로 맛볼 수 있는 국민 과일이자 세계적으로도 한국 특유의 '코리안 멜론'으로 꼽히는 성주 참외는 단순한 제철 과일을 넘어 한 해 소득만 3,200억 원에 달하는 지역 경제의 거대한 기둥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났나
참외 수확을 위해 하우스 내부 온도를 확인하며 작업 시간을 조율하고 있다.
경북 성주 들녘을 거닐다 보면 바다처럼 끝없이 펼쳐진 비닐하우스의 장관을 만나게 됩니다. 성주 10경 중 하나로 꼽히는 이 대단지 하우스 단지는 대한민국 참외 유통의 시작이자 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전국 참외 생산량의 무려 70%가 바로 이 성주 땅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보통의 농산물은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전국 시세가 형성되지만, 참외만큼은 예외입니다. 성주 군내 공판장에서 매일 열리는 경매 결과가 전국 참외 가격을 좌우합니다. 벼농사와 밭농사에 의존하던 조용한 시골 마을이 이제는 전국 과일 시장의 가격 결정권을 쥐고 흔드는 '황금알의 고장'으로 탈바꿈한 것입니다.
왜 중요한가
이탈리아에서 건너온 며느리와 함께 단란한 시간을 보내는 성주 참외 농가 가족의 모습입니다.
성주 참외가 지닌 시장의 힘은 단순한 물량에 그치지 않습니다. 연간 소득 3,200억 원은 성주군 전체 농가 소득의 30% 이상을 차지할 만큼 막강한 경제적 파급력을 발휘합니다. 과거 더 나은 삶을 찾아 도시로 떠났던 젊은이들이 대기업 연봉 부럽지 않은 결실을 확인하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는 청년 귀농의 선순환 구조까지 만들어냈습니다.
이처럼 참외가 지역을 살리는 효자 품목이 된 배경에는, 농가들의 묵묵한 구슬땀과 독보적인 품질 관리 철학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껍질의 골이 깊고 노란색과 흰색 줄무늬가 선명한 참외만을 엄선해 출하하는 집념이 소비자의 굳건한 신뢰를 이끌어냈습니다.
무엇이 이끌고 있나
직접 재배한 참외를 활용해 다채로운 요리를 선보이는 농촌형 식당은 지역 주민과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미식 경험을 제공합니다.
도대체 성주 땅에서 자란 참외가 이토록 독보적인 당도와 식감을 자랑하는 비결은 뭘까요? 첫 번째 조력자는 성주 서쪽을 병풍처럼 둘러싼 가야산입니다. 가야산이 서쪽에서 불어오는 비구름을 막아주면서 한겨울에도 풍부한 일조량을 보장해 주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선사했습니다.
자연의 축적에 더해진 것은 30여 년에 걸쳐 축적된 농민들의 시설 재배 기술입니다. 한여름 최고 40~50도까지 치솟는 찜통 하우스 안에서, 농민들은 허리를 숙인 채 덩굴 속 열매를 솎아내고 수정을 반복합니다. 2월부터 8월까지 매일같이 이어지는 고된 손길과 벌을 활용한 친환경 수정 방식이 성주 참외만의 독보적인 아삭함을 완성해낸 것입니다.
누가 영향을 받으며 현장은 어떻게 바뀌나
직접 가꾼 채소를 수확하며 느끼는 소소한 일상의 기쁨이 시골 생활의 활력을 더합니다.
참외 농사의 풍요는 들녘을 넘어 지역의 식문화와 삶의 방식까지 풍성하게 바꾸어 놓았습니다. 성주의 대표적인 농가 맛집에서는 당도가 높은 유기농 참외를 활용해 참외장아찌, 참외청, 참외스무디는 물론, 참외 시럽으로 양념한 닭구이까지 선보이며 가야산을 찾는 방문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버려지는 참외 씨를 활용해 고소한 향을 담은 귀한 기름을 직접 짜내고 있습니다.
상품 가치가 떨어져 버려지기 십상이었던 파지 참외조차 성주 어머니들의 손끝을 거치면 귀한 자원으로 변신합니다. 볕에 말린 참외씨를 방앗간에서 짜낸 참외씨기름은 참기름보다 고소하고 진한 향을 내며, 추석 무렵 푸른 참외로 담그는 장아찌는 가난했던 시절 지혜가 응축된 보물 반찬입니다. 고된 노동 속에서도 버릴 것 하나 없이 자연을 아끼는 사람들의 온기가 현장 곳곳을 채우고 있습니다.
앞으로 주목할 점
성주 참외의 성공 사례는 지역 특산물이 일회성 특산품에 그치지 않고, 생산·유통·외식·문화가 결합한 고부가가치 농업 생태계로 발전할 수 있음을 증명합니다. 30년 넘게 이어져 온 자부심과 첨단 재배 기술의 만남은 앞으로도 농촌 재생의 훌륭한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다만 기후 변화와 일손 부족이라는 농촌의 구조적 과제 속에서, 전통의 맛과 정성을 어떻게 지속가능하게 지켜낼 것인지가 향후 과제입니다. 끝없이 펼쳐진 성주의 황금빛 하우스 들녘이 선사하는 달콤한 행복이 앞으로도 오래도록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 있게 지켜볼 때입니다.
FAQ
성주 참외가 전국적으로 유명하고 맛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가야산이 비구름을 막아주어 일조량이 풍부하고 토양이 비옥하며, 30년 이상 축적된 농가의 하우스 시설 재배 기술과 정성스러운 수정 작업이 결합되어 뛰어난 당도와 아삭한 식감을 자랑합니다.
맛있고 신선한 참외를 고르는 팁이 있나요?
노란색과 흰색 골이 선명하게 대비되고(보통 10개 안팎), 잡았을 때 물렁하지 않고 단단하며 물에 둥둥 뜨는 참외가 당도가 높고 신선합니다.
성주에서는 참외를 과일 외에 어떻게 활용하나요?
참외청과 참외식초를 만들어 닭구이나 샐러드 양념으로 쓰며, 참외 스무디, 참외장아찌, 그리고 참외씨를 짜서 만든 고소한 참외씨기름까지 다채로운 별미 요리로 활용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