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3만㎡ 규모의 산지에서 8천 마리의 재래토종닭을 자연 방사 방식으로 키우며 60마리의 경비견으로 산짐승 위협을 극복한 생태 농장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 재래닭은 일반 산란계보다 산란율은 3분의 1로 낮지만, 발효 모이와 자연 방목 환경을 통해 고품질의 난각번호 1번 달걀을 생산합니다.
- 동물의 본성을 존중하는 친환경 농법과 자연 속 여유를 찾는 귀농 삶은 먹거리의 가치와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을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답답한 닭장을 벗어나 33만㎡ 산자락에서 8,000마리의 재래토종닭과 60마리의 경비견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자연 방사 농장이 큰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산짐승의 위협과 낮은 산란율이라는 현실적 한계를 극복하고 동물의 본성을 살려내는 사육 방식은 사람과 동물의 상생뿐만 아니라, 우리가 소비하는 먹거리의 본질적인 가치를 다시 돌아보게 만듭니다.
대규모 자연 방사 농장에서 벌어지는 특별한 실험
전라북도 진안 마이산 자락에는 축구장 46개 넓이에 달하는 33만㎡의 산을 통째로 활용하는 특별한 닭 농장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최영대 씨가 수천 년 전부터 우리 땅에서 자라온 재래토종닭 8,000마리를 자연 그대로 풀어놓고 키우고 있습니다. 닭들이 특정 구역에만 몰리지 않고 산 전체를 넓게 쓰며 활동할 수 있도록 산속 곳곳에 26개의 방사막을 분산 배치했습니다.
매일 아침 쌀겨와 깻묵 등을 직접 발효해 만든 건강한 사료로 닭들의 안부를 살핀다.
산지 방사 사육에서 가장 큰 난관은 멧돼지, 오소리, 너구리, 삵 등 닭을 노리는 야생 포식자들의 침입입니다. 농장주는 이 문제를 인위적인 울타리나 해충제 대신 60여 마리의 훈련된 개를 통해 해결했습니다. 농장 구석구석을 순찰하는 경비견들은 산짐승을 효과적으로 쫓아내며, 닭을 공격하지 않도록 엄격한 훈련을 거쳐 농장의 평화를 지켜내고 있습니다.
좁은 축사를 포기하고 산으로 간 이유
이토록 고되고 손이 많이 가는 방사 방식을 고집하는 이유는 닭들이 살아 있는 동안 스트레스 없이 본래의 습성대로 살아가게 돕기 위함입니다. 몸집이 작고 날렵한 재래토종닭은 숲속을 날아다니고 흙목욕을 즐기며 야생성을 발휘하기에 산지 방사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생산성보다는 닭의 본성을 존중하는 전통 방식을 고집하며 얻어낸 소중한 결실입니다.
하지만 경제성 면에서는 큰 결단이 필요합니다. 재래닭은 알을 낳은 뒤 알을 품으려는 성질이 강해, 일반 개량 산란계 대비 산란율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농장주는 쌀겨, 깻묵, 조개껍데기 등을 발효시킨 천연 모이를 제공하며, 눈앞의 생산성보다는 동물의 건강과 먹거리의 안전성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10년 넘게 이 길을 걸어오고 있습니다.
동물의 행복과 친환경 생태계를 받치는 동력
이 농장의 사육 생태계는 사람과 동물, 선순환 구조라는 톱니바퀴로 긴밀하게 물려 돌아갑니다. 매일 아침 수거하는 계란 중 실금이 가거나 모양이 불량해 상품성이 떨어지는 달걀들은 농장을 지키는 경비견들의 귀한 영양 간식으로 재활용됩니다. 산짐승과 싸우다 다리를 다쳐 은퇴한 보훈견 '백도' 역시 이 특식을 먹으며 편안한 여생을 보냅니다.
달걀 껍데기에 적힌 번호를 통해 자유 방목 사육의 가치와 신선한 먹거리의 중요성을 알린다.
이렇게 수거된 달걀 표면에는 사육 환경을 나타내는 난각번호 끝자리 '1번'이 선명하게 찍힙니다. 이는 케이지나 밀폐된 계사가 아닌 야외 마당과 산을 자유롭게 거니는 자유 방목 환경에서 생산된 달걀임을 증명합니다. 닭이 건강해야 달걀이 건강하고, 이를 먹는 사람도 건강해진다는 굳은 신념이 이 고된 노동을 지속하게 만드는 핵심 동력입니다.
농장에서 마을로, 삶의 방식이 바꾼 일상의 변화
동물을 존중하는 삶의 태도는 농장 담장을 넘어 지역 사회로도 따뜻하게 확산됩니다. 농장주 최영대 씨는 매달 첫째 주 토요일마다 3시간 이상 정성껏 끓여낸 토종닭 백숙과 달걀을 들고 1km 떨어진 마을 회관을 찾아 어르신들과 정을 나누는 나눔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직접 키운 닭으로 정성껏 우려낸 백숙 한 그릇이 이웃들과 나누는 따뜻한 정을 더해줍니다.
생산성보다는 닭의 습성을 존중하는 산지 방사를 통해 매일 신선한 달걀을 얻으며 귀촌의 꿈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자연 속에서 삶의 여유를 찾는 이 같은 움직임은 귀농인들에게도 깊은 영감을 줍니다. 980평 밭에서 800여 마리의 닭을 키우는 박석홍·정해 부부 역시 도시의 답답한 아파트 생활을 정리하고 시골로 내려왔습니다. 감이나 푸른 풀을 간식으로 주며 닭을 자식처럼 돌보고, 남는 시간에는 목공과 낚시를 즐기는 이들의 모습은 '내 마음이 시키는 대로 살아가는 삶'의 가치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지속 가능한 방사 사육과 자연 삶이 남긴 과제
고된 농장 일 잠시 멈추고 숲속 저수지로 향하는 부부의 여유로운 오후입니다.
산지 방사 양계와 자연주의적 삶은 비록 화려한 수익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지속 가능한 농업과 삶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합니다. 경비견의 지속적인 사냥 본능 제어, 야생 포식자 방제, 높은 생산 비용 등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많습니다.
결국 이러한 친환경 방사 사육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단순한 가격 비교를 넘어 난각번호 1번이 지닌 동물복지와 생태적 가치를 알아주는 소비자의 현명한 선택과 관심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전망입니다.
FAQ
재래토종닭 방사 사육의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산속에 닭을 풀어 키울 경우 멧돼지, 오소리, 너구리, 삵 등 야생 포식자의 공격을 받기 쉽다는 점이 가장 큰 난관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농장 전체에 60여 마리의 훈련된 경비견을 배치하여 산짐승의 침입을 방지하고 있습니다.
계란 표면에 찍힌 난각번호 '1번'은 무엇을 의미하나요?
계란 난각번호의 마지막 숫자는 닭의 사육 환경을 나타내며, '1번'은 좁은 케이지나 축사에 갇히지 않고 야외 마당이나 산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알을 낳은 '자유 방목' 환경임을 뜻합니다.
재래토종닭 달걀은 왜 일반 달걀보다 생산량이 적은가요?
우리 고유의 재래토종닭은 알을 낳은 후 알을 품으려는 야생적 본성(포란 습성)이 강하게 남아 있어, 한동안 알 낳기를 멈추기 때문에 일반 개량 산란계에 비해 산란율이 약 3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검수 과정에서 상품성이 떨어진 달걀은 어떻게 처리되나요?
수거 중 실금이 가거나 크기가 고르지 못한 달걀은 폐기하지 않고 농장을 지키는 60여 마리의 경비견들에게 영양 간식으로 제공되어 농장 내부의 알뜰한 선순환을 이룹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