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집 마련을 위해 청춘을 대출에 저당 잡히는 대신, 낡은 상가를 임대해 직접 고쳐 사는 부부의 주거 방식이 새로운 삶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 버려진 소품과 재활용 재료, 직접 칠한 유성 페인트로 채운 공간은 집을 부동산 가치가 아닌 '내가 좋아하는 것들의 집합체'로 재정의합니다.
- 소유에 매달리지 않고 이동의 자유와 현재의 행복을 선택하는 삶은, 집이 단순한 자산이 아니라 인생의 캔버스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치솟는 집값과 대출 부담 속에서 '내 집 마련'이 인생의 유일한 목표처럼 느껴지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소유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빌린 집을 자신만의 색깔로 개조하며 완전히 새로운 주거 방식을 만들어가는 이들이 있습니다. 경기도 파주의 한 상가 건물을 임대해 지하부터 2층까지 직접 고쳐 살고 있는 조승훈·노여진 부부의 이야기는, 집이란 소유하는 부동산이 아니라 현재 내가 가장 행복하게 머무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내 집 마련 대신 선택한 '빌린 집 고쳐 살기'
부부가 거주하는 곳은 유명 건축가가 설계한 파주의 상가 건물입니다. 한때 사주카페로 쓰이다 방치되었던 이 공간을 부부는 월세 계약을 맺고 입주했습니다. 깨끗해서 못 하나 박기 부담스러운 집보다, 손볼 곳이 많아 자신들의 취향을 온전히 담을 수 있는 낡은 상가가 이들에게는 오히려 완벽한 도화지였습니다.
소유의 개념을 넘어 취향과 행복을 우선순위로 두고 스스로 가꾼 독특한 주거 공간입니다.
오래된 마룻바닥을 강렬한 빨간색 타일로 교체하고 2층으로 연결되는 계단을 검은색으로 칠해 감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1층의 어두웠던 공간은 부부의 독특한 개성을 드러내는 입구이자 서재로 탈바꿈했습니다.
소유보다 '현재의 삶'을 우선시하는 공간 소비의 변화
이 부부의 주거 개조는 단순히 예쁜 집을 꾸미는 차원을 넘어섭니다. 부동산 상승장에 맞춰 청춘을 대출에 저당 잡히는 삶 대신,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자유와 현재의 삶을 누리는 여유를 선택한 결과입니다.
집의 가치는 소유 형태보다 거주자가 느끼는 행복과 취향에 달려 있습니다.
거실에는 지인이 행사를 마치고 버리려던 벨벳 커튼을 가져와 재활용하고, 창고에 묵혀 있던 오래된 탁자에 직접 유성 페인트를 칠해 세상에 단 하나뿐인 테이블로 만들었습니다. 중고 마켓에서 7만 원에 구매한 은세공자 책상처럼, 물건과 집 모두 잠시 머물다 가는 존재라는 철학이 공간 곳곳에 녹아 있습니다.
대출의 굴레를 벗어나 취향을 채우는 주거 메커니즘
많은 이들이 빌린 집에 비용과 정성을 들이는 것을 낭비라고 여깁니다. 하지만 이 부부에게 집의 가치는 몇 평인가나 얼마인가가 아닌, 내가 좋아하는 물건이 얼마나 채워져 있는가에 있습니다.
부부는 철거 현장에서 구한 가구와 소품을 활용해 자신들만의 개성이 돋보이는 거실 공간을 완성했습니다.
초심을 잃지 말자는 의미로 첫 신혼집의 벽면 노란색을 그대로 가져와 침실을 꾸몄고, 5평 남짓한 공간에 아내의 일러스트 작업과 도예 공간을 알차게 마련했습니다. 축구 다큐멘터리 감독인 남편은 계단 밑 비밀스러운 방에 자신이 오랜 시간 모아온 축구 관련 수집품을 모아 자신만의 전시관을 꾸몄습니다.
거주자의 개성과 취미가 깊게 배어 있는 공간은 집이 단순한 거주지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세입자의 주거 방식과 일상이 어떻게 달라지는가
빌린 공간을 자기 삶에 맞춰 개조하면서 부부의 일상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방치되어 있던 상가 공간은 이웃과 손님이 찾아오는 따뜻한 공간으로 탈바꿈했고, 유명 연예인의 화보 촬영지나 예술가들의 교류 장소가 되기도 했습니다.
최근 부부는 이 공간 일부를 지역 주민과 이웃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작은 서점으로 바꾸는 공사를 진행 중입니다. 5년 동안 집을 가꾸며 아내는 손수 정원을 가꾸고 흙을 만지는 기쁨을 알게 되었고, 미래의 노후에 누릴 행복을 현재로 당겨 쓰는 삶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소유 중심 주거관을 넘어 새로운 삶의 방식을 바라보며
집에 대한 기존 패러다임은 오랫동안 '자산으로서의 소유'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례는 공간을 누리고 큐레이션하는 삶의 가능성을 명확히 제시합니다.
소유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오늘 내가 누리는 행복과 취향에 집중하는 삶입니다.
평수나 매매 가격이라는 숫자 대신, 내가 어떤 공간에서 무엇을 보고 느낄 때 행복한지를 아는 것이 진정한 주거의 완성입니다. 비록 내 명의의 집이 아닐지라도, 내가 머무는 시간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가꾸는 삶이야말로 이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주거 가치가 아닐까요?
FAQ
빌린 집(전월세)을 고쳐 살 때 집주인과의 갈등은 없나요?
원상복구 의무가 있으므로 인테리어 전 원형 변경 및 개조 범위에 대해 집주인의 구체적인 사전 동의를 구하고, 이를 임대차 계약서 특약 사항으로 명시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세입자가 직접 인테리어를 진행할 때 비용을 절감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버려진 소품이나 중고 가구를 리사이클링하고, 유성 페인트 칠이나 타일 작업 등 셀프 리모델링 방식을 활용하면 예산을 크게 절약할 수 있습니다.
내 집이 아닌 곳에 인테리어 비용을 투자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불리하지 않나요?
대출 이자와 원금 상환이라는 장기적인 자산 부담 대신, 현재 거주하는 동안의 삶의 질과 개인의 취향, 그리고 이동의 자유를 우선시하는 가치관의 선택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