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발 700m 고지의 화전민 터에서 20년째 홀로 수행하는 능조스님은 전기도 부족한 오지에서 자급자족의 삶을 이어갑니다.
- 직접 밭을 일구고 나물을 채취하며 자연에 순응하는 노동을 통해 몸과 마음의 산란한 잡념을 내리는 온전한 휴식을 실천합니다.
- 끝없는 욕심을 내려놓고 자신에게 필요한 만큼만 남길 때 현대인의 마음속 스트레스도 자연스레 씻겨나갑니다.

첩첩산중 해발 700m, 외딴 암자에서 맞이하는 아침
굽이굽이 이어진 거친 산길을 올라가다 보면 초록빛 파도가 구비치는 첩첩산중이 펼쳐집니다. 해발 700m 고지의 벼랑 끝, 휴대전화조차 잘 터지지 않는 깊은 오지에는 능조스님이 홀로 머무는 관음선원이 자리해 있습니다. 과거 화전민들이 모여 살다 떠나버린 쓰러져가는 낡은 집터였던 이곳을 스님은 20여 년 전 직접 고쳐 나만의 고요한 수행 도량으로 일구었습니다.
철 따라 돋아나는 단풍취를 뜯고 밭을 일구는 하루는 그야말로 고단해 보이지만, 스님에게는 이 모든 것이 일상이자 마음을 가다듬는 수행입니다. 사람들은 더 편리하고 커다란 도시로 모여들지만, 능조스님은 스스로 산속 오지를 택했습니다. 불편함을 감수하는 대신 자연이 내어주는 맑은 공기와 풍경이 주는 기쁨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기 때문입니다.
직접 고쳐 마련한 수행처에서 스님은 몸과 마음을 온전히 쉬게 하는 진정한 휴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대인에게 던지는 질문: 온전한 휴식이란 무엇일까
많은 이들이 바쁜 일상 속에서 스트레스와 번뇌를 안고 살아갑니다. 스님은 제대로 쉬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수행이라고 말합니다. 단순히 몸의 피로를 풀고 누워있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을 어지럽히는 산란한 잠념까지 온전히 내려놓는 일이 필요하다는 뜻이죠.
터 작업을 하던 중 포크레인으로 땅속에서 파낸 돌 세 개가 스님의 체형에 꼭 맞는 훌륭한 의자가 되었습니다. 단단한 돌의자에 앉아 푸른 능선을 바라보고 산새 소리와 바람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복잡하던 마음도 어느새 차분하게 가라앉습니다. 비우기 위해 깊은 산으로 들어와 첫 3년 동안은 전기도 없이 지냈다는 스님의 이야기는 채우기에만 급급한 우리 삶을 돌아보게 합니다.
어둡고 불편한 환경 속에서도 주어진 것에 만족하며 소박한 일상을 꾸려가는 스님의 모습입니다.
부족함 속에서 피어나는 비움과 자급자족의 가치
지금도 산중의 생활이 유유자적 편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아래 마을에서부터 전선을 끌어왔지만 가전제품을 틀면 불빛이 까물까물하고 전력이 딸리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조금 전등이 깜빡이고 전력이 부족하다고 해서 불평하는 법이 없습니다. 차 한 잔 끓여 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밭을 일구어 고추 모종을 심고 나물을 채취하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혼자 먹기에는 밭이 제법 넓지만, 스님은 자신이 먹는 양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말합니다. 내가 심어놓은 곡식과 채소를 누군가가 와서 먹는다는 사실 그 자체가 핵심이라는 것이죠. 산을 찾아오는 신도나 이웃뿐만 아니라, 망을 넘어와 규칙적으로 밭을 먹어치우는 노루까지도 반가운 손님으로 받아들이는 마음입니다.
직접 일군 밭을 바라보며 나눔과 자급자족의 가치를 되새깁니다.
욕심의 크기를 알 때 비로소 해소되는 스트레스
산중에 찾아오는 손님들이 저마다의 스트레스를 털어놓을 때, 능조스님은 스스로에게 원인을 물어보라고 권합니다. 사람들이 지니는 마음의 상처나 화는 결국 탐욕과 욕심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아무런 욕심 없이 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나에게 필요한 만큼의 양이 얼마인지를 아는 절제의 지혜가 있다면 스트레스는 자연스럽게 줄어듭니다. 과한 집착을 내려놓고 한 걸음 물러설 때, 마음의 불안도 비로소 자리를 터주고 떠나가게 됩니다.
전파가 잘 잡히지 않는 깊은 산속에서 날씨를 확인하며 외부와 소통의 끈을 이어갑니다.
마음의 창을 넓히고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삶
전화를 받으려면 다라니 뚜껑을 깔고 앉아야 겨우 전파가 터지는 언덕으로 올라가야 하지만, 스님은 이마저도 자연스러운 일상의 유쾌함으로 승화시킵니다. 소나기가 내리는 날엔 빗소리를 배경 음악 삼아 고소한 잣을 까먹으며 여유를 즐깁니다.
마음의 창이 닫혀 있으면 자아와 에고에 갇히지만, 마음의 창을 넓게 열수록 세상은 더욱 맑고 밝고 자비롭게 다가옵니다. 산길을 걸으며 눈에 들어오는 푸른 나무와 귀에 들리는 바람 소리가 모두 정결한 깨달음의 언어가 되어줍니다. 맘 편히 쉬어가고 싶은 날, 당신의 마음 창문은 지금 얼마나 열려 있나요?
FAQ
능조스님이 머무시는 관음선원은 어디에 위치해 있나요?
해발 700m 고지의 산속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으며, 과거 화전민들이 살던 터를 스님이 직접 보수하여 일군 오지 암자입니다.
스님이 말하는 스트레스 해소의 첫 번째 단계는 무엇인가요?
내가 왜 스트레스를 받는지 스스로 그 원인을 깊이 살피고, 지나친 욕심을 내려놓으며 나에게 '필요한 만큼의 양'이 얼마인지 아는 것입니다.
전기가 잘 들어오지 않는 오지 생활의 불편함은 어떻게 극복하나요?
불빛이 깜빡거리는 등 산중 생활의 부족함을 불편으로 여기지 않고, 따뜻한 찻물 한 주전자를 끓여낼 수 있는 현재 상태 자체에 감사하며 삶을 즐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