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 지세포항에서 배로 단 15분 거리에 있는 지심도에서 27년 동안 동백숲을 일구며 살아온 섬부부의 고즈넉한 일상이 잔잔한 감동을 줍니다.
- 대나무 장대 끝에 그물을 단 지심도의 전통 어업 방식인 '반두잡이'로 제철 자리돔을 직접 낚아 올리며 자연과 공존하는 삶의 가치를 증명합니다.
- 마주한 자연의 품에서 욕심 없이 하루를 만족하는 부부의 모습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삐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묵직한 인생의 질문을 던집니다.

남해의 푸른 물결을 따라가다 보면 마음 심(心)자를 닮은 작고 포근한 섬, 지심도를 만나게 됩니다. 섬 전체의 70%가 붉은 동백나무로 뒤덮여 아름다운 동백섬이라 불리는 이곳에, 무려 27년 전 운명처럼 정착한 조동일·이경자 부부가 살고 있습니다. 놀러 왔다가 동백림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그 길로 둥지를 틀었다는 부부의 사연은 바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따뜻한 쉼표를 선물합니다.
1. 지금 우리에게 도착한 소식: 27년 차 지심도 부부의 고즈넉한 겨울과 여름
겨울부터 이른 봄까지는 붉은 동백꽃으로 넘실대고, 여름이면 울창한 숲에서 싱그러운 새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히는 청정의 섬 지심도. 이곳에는 자동차도 다니지 않아 오직 자연의 흐름만이 시간의 유일한 이정표가 되어 줍니다. 27년 전, 우연한 여행길에서 폐허와 같았던 빈집을 발견하고 "딱 우리 집이다"라고 직감했다는 부부는, 오랜 시간 직접 손으로 고치고 다듬으며 둘만의 따뜻한 보금자리를 완성했습니다. 사계절 피어나는 꽃을 마주하며 자연 속에 파묻혀 지내는 부부의 일상이 고즈넉하게 우리에게 전해집니다.
2. 우리가 여유와 느린 삶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빠르게 달려가는 도시의 삶에 익숙해진 우리에게 지심도 부부의 소박한 일상은 왜 그토록 특별하게 다가올까요? 차 한 잔의 여유를 나누며 새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텃밭에서 갓 따낸 상추와 고추로 채운 단출한 밥상에서도 그야말로 온전한 행복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문명의 편리함 대신 불편함을 기꺼이 안고 달리는 삶이야말로 현대인들의 메마른 감성을 채워주는 진정한 치유제가 아닐까요? 부부는 오늘도 "지심도를 결코 벗어날 수 없다"며 자연이 건네는 선물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3. 땀방울이 주는 정직한 수확과 신비로운 전통 '반두잡이'
지심도의 푸른 앞바다에는 철마다 소중한 자연의 선물이 가득합니다. 특히 6월부터는 제철을 맞이한 자리돔이 가득 밀려오는데, 이때 남편 조동일 씨는 보물 1호인 대나무 장대를 메고 갯바위로 향합니다. 지심도에는 옛날부터 배를 정박하기 힘든 거친 지형 때문에 '반두(반대)'라고 부르는 대나무 그물 뜰채로 물고기를 잡는 전통이 내려왔답니다.
지심도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부부에게 대나무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낚시 도구입니다.
부부가 27년 전 마을 어르신들에게 묵묵히 배웠던 이 반두 어업은 대나무 장대 끝에 커다란 그물망을 묶어 바다에 미리 고정해 둔 뒤, 물고기의 조류 흐름에 따라 빵가루와 크릴새우 밑밥을 던져 유인하는 섬세한 협동 노동입니다.
제철 맞은 자리돔이 그물 가득 올라오며 섬 생활의 풍요로움을 더해줍니다.
세찬 바닷바람과 대나무의 무게를 온몸으로 견디며 물 속을 가만히 들여다보다가, 물고기들이 모여드는 결정적 순간에 그물을 당겨 올리는 일은 조급하게 덤벼서는 결코 이뤄낼 수 없는 뚝심을 필요로 합니다.
4. 자급자족의 노동을 통해 발견하는 소박하고 든든한 일상
물고기를 가득 잡았지만 부부는 결코 이를 내다 파는 비즈니스로 여기지 않습니다. 오직 가족과 이웃, 그리고 찾아온 손님들과 정을 나누기 위해 바다의 그릇을 빌릴 뿐입니다. 갯바위에 걸터앉아 성큼 썰어낸 투박하지만 싱싱한 자리돔 회 한 점은 어떤 최고급 일식집의 성찬보다 든든한 위로를 안겨줍니다.
직접 잡아 올린 신선한 횟감을 정성껏 손질해 차려내는 섬마을의 소박한 한 끼가 입맛을 돋웁니다.
비가 내리면 비가 내리는 대로 지붕 아래 옹기종기 모여 앉아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고, 서로 장난을 치며 웃을 수 있는 여유는 오랜 세월 묵묵한 노동과 자연을 마주하며 길러진 삶의 자세입니다.
문명의 편리함보다는 자연 속에서 나누는 일상의 소소한 여유가 진정한 행복임을 보여줍니다.
5. 우리가 꿈꾸는 내일의 지심도와 채워 가야 할 삶의 자세
비가 갠 뒤, 부부는 다시 지심도의 땅끝인 '새끝 전망대'에 서서 평화로운 바다를 내다봅니다. "더 이상도 없고 바람도 없이 이대로가 좋다"고 고백하는 조동일·이경자 부부의 다정한 대화는 우리의 마음속에 큰 파동을 남깁니다.
더할 나위 없이 평온한 자연 속에서 부부는 오늘도 소박하고 정겨운 내일을 그려갑니다.
여러분에게도 매일 반복되는 고단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자연 속에서 한없이 마음을 기댈 수 있는 나만의 '지심도'가 있으신가요? 빠르고 복잡한 세상에서 정직한 구슬땀의 소중함과 서로를 보듬어 주는 미소를 잊지 않는 것, 그것이야말로 지심도의 부부가 긴 세월 동안 우리에게 건네는 따뜻한 보석 같은 지혜가 아닐까 싶습니다.
FAQ
지심도는 거제에서 어떻게 들어가나요?
경상남도 거제시 지세포항에서 배를 타고 약 15분 정도 동쪽으로 이동하면 지심도에 도착할 수 있는 아주 가까운 거리의 섬입니다.
지심도 부부가 사용하는 '반두잡이'는 어떤 낚시 방식인가요?
예로부터 배를 대기 힘든 지심도의 갯바위 지형에서 발달한 어업입니다. 대나무 장대 끝에 커다란 그물망(뜰채)을 매달아 바다에 비스듬히 세우고, 조류와 밑밥을 사용해 모여든 자리돔을 한순간에 당겨 올리는 협동 낚시법입니다.
지심도는 일반인도 방문하여 숙박하거나 걸을 수 있나요?
네, 현재는 민박을 하거나 가벼운 도보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동백섬으로 많은 여행객이 찾는 곳입니다. 섬 내에는 자동차가 다닐 수 없으므로 오직 도보와 오솔길 산책을 즐겨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