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년 전 나주로 곰탕을 먹으러 나섰던 부부는 30년간 방치되었던 유서 깊은 고택에 매료되어 주말 주택으로 가꾸며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습니다.
- 들기름으로 마루를 닦고 직접 잡초를 뽑는 마냥 고단해 보이는 노동 속에서도, 부부는 자연과 교감하며 도시에서는 결코 얻을 수 없었던 마음의 여유를 발견했습니다.
- 비어 있는 구들방을 지친 이들이 쉬어갈 수 있는 사랑방으로 내어주며, 부부는 이제 고택을 통해 이웃과 상생하고 나주의 역사와 문화를 널리 알리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도시의 쳇바퀴처럼 굴러가던 일상에서 완전히 벗어나, 전혀 연고도 없던 전라남도 나주에서 '두 번째 인생'을 개척한 부부가 있습니다. 주인공은 바로 남우진, 기애자 부부입니다. 5년 전 그저 유명하다는 곰탕 한 그릇을 먹으러 나주를 찾았던 부부는 우연히 30년 동안 외롭게 방치되어 있던 고택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오랜 시간 온기가 끊겨 폐가로 허물어가던 그 역사적인 공간이 부부의 눈과 마음에 깊이 아른거렸고, 결국 부부는 낡은 고택을 손수 일일이 고쳐나가며 그들만의 고즈넉한 주말 고택으로 새롭게 탄생시켰습니다.
80년이 넘는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고택이 부부의 손길을 거쳐 따스하고 여유로운 안식처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바쁜 일과 경쟁이 일상이었던 도시의 삶을 접고,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고택 로망'을 용기 있게 실행에 옮긴 부부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과연 이들이 나주에서 만난 새로운 매일은 어떤 모습일까요?
1. 우연한 곰탕 한 그릇이 바꾼 운명적인 고택과의 인연
수없이 손이 많이 가고 까다로운 한옥 살이지만, 부부는 그 번거로운 노동 속에서 비로소 도시에서 경험하지 못한 깊은 마음의 평화를 일구었습니다. 부부의 자발적인 인생 2막 선택은 편리하고 신속한 도시의 아파트 생활과 고단할 정도로 온 정성을 바쳐야 하는 불편하지만 아름다운 100년 한옥이라는 극적인 대비를 이룹니다.
부부는 고택의 원형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들기름을 발라 마룻바닥을 정성껏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 고단한 노동은 사실 몸을 지치게 하지만, 마루에 걸터앉아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들려오는 맑은 새소리와 나뭇가지를 흔드는 바람 소리는 도시에서는 결코 얻을 수 없었던 정서적 여유와 위안을 줍니다. 부부는 이 까다롭고 손이 많이 가는 집에 머물며, 수고로움조차 행복한 일상으로 변화시키는 여유를 스스로 선택한 것입니다.
2. 왜 비움과 정성이 모여 고된 노동조차 위안이 될까요
부부가 가꾸는 주말 고택의 핵심은 1915년 지어진 사당과 1939년 절충형 한옥이 지닌 역사적 디테일을 작은 부분 하나까지 온전히 보존하는 정성에 있습니다. 이 고택은 단순한 옛집이 아닙니다. 이곳은 1915년에 지어진 난파 정석진을 추모하는 재당과, 1939년에 지어진 독특한 절충형 한옥이 어우러진 역사의 산물입니다. 특히 사랑채와 주방 등은 일제강점기 당시 한국식, 일식, 서양식 건축 양식의 절묘한 결합을 볼 수 있어 학술적 소장 가치가 높습니다.
건축 당시의 요소를 그대로 보존하며 옛 고택의 숨결을 되살려가고 있습니다.
부부는 이 역사적 유산을 단지 감상하는 것을 넘어, 아주 세세한 목재 틈새부터 당시 끼워진 무려 83년이 넘는 세월을 버텨낸 옛 유리창 하나까지 깨지지 않게 보존하며 묵묵히 닦아내고 있습니다. 긴 세월 동안 켜켜이 쌓인 옛 삶의 흔적과 상흔을 온전히 지키고자 하는 부부의 철저한 철학과 정성이 있었기에, 사장될 뻔했던 4천 평 규모의 귀한 문화유산이 깊은 숨을 쉴 수 있게 되었습니다.
3. 절충형 고택 속 80여 년의 세월을 살리다
부부는 정성껏 일군 고택의 따뜻한 구들방과 정원을 지친 일상을 피해 찾아오는 이웃과 나그네들을 위한 열린 사랑방으로 아낌없이 제공하고 있습니다. 부부의 고택은 단지 둘만의 닫힌 안식처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넓은 마당과 비어 있는 아궁이 구들방은 지친 발걸음으로 나주를 찾은 객들이 편히 쉴 수 있는 따뜻한 쉼터가 되어줍니다. 남우진 씨가 장작을 직접 패 아궁이에 불을 뜨끈하게 지펴두면, 손님들은 그 아랫목에 누워 도시에서 찌들었던 피로와 긴장을 온전히 물리칩니다.
고택을 찾는 이들에게 따뜻한 환대를 건네며 머물다 가길 권하는 부부의 여유로운 일상이 묻어납니다
여기에 부인 기애자 씨가 지극한 정성으로 수확하는 텃밭의 꽃과 야채, 그리고 나주의 자랑인 배로 직접 담근 달콤한 배청 한 잔이 곁들여집니다. 정원을 채운 알록달록한 국화와 향긋한 허브는 방문자들에게 그 자체로 거대한 위안으로 다가옵니다. 삶을 나누고 돌보는 과정에서, 부부는 이전보다 서로 더 자주 얼굴을 마주 보고 대화하게 되며 제2의 신혼 같은 든든한 정을 돈독히 지켜가고 있습니다.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나주의 옛 골목에서 지역의 이야기를 나누며 거닐고 있습니다.
4. 이웃과 나그네에게 내어주는 사랑방과 따뜻한 나눔
앞으로 부부는 고택을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나주향교 등 지역 고유의 향토 역사와 스토리를 널리 전파하는 의미 깊은 문화 교류의 장으로 키워나갈 전망입니다. 단순히 은퇴 후 귀촌한 부부의 개인적인 만족을 넘어, 방치되었던 고택을 보존함으로써 지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찾아오는 이들에게 알리고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나주배로 직접 담근 청을 준비하며 오가는 손님들과 따뜻한 마음을 나눕니다.
시간의 순리에 순응하며 자연 속에서 조금은 느릴지라도 함께 땀 흘리고 나누는 부부의 삶은, 진정한 휴식과 우리가 삶에서 추구해야 할 깊이 있는 행복이 무엇인지를 오늘도 묵묵하게 시사해 줍니다. 고된 일상을 딛고 일어선 그 고택의 마루에서 피어나는 따뜻한 온기가 앞으로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토닥여주게 될지 정말 기대가 됩니다.
FAQ
고택을 오래도록 유지하고 관리하는 특별한 비결이 있나요?
부부는 오랜 세월을 지낸 한옥 목재의 오랜 광택과 형태를 도전하고 보존하기 위해, 여름이 지난 후나 변형이 잦은 계절마다 꼼꼼하게 들기름을 발라 직접 윤을 내는 정성을 들입니다.
방치되었던 나주 고택건물이 가진 특별한 건축적 특징은 무엇인가요?
이 한옥은 1915년에 지어진 재당 건물과 함께 1939년 일제강점기 당시 한식의 절충을 바탕으로 일식의 주봉 방식, 서양식 사랑채 구조가 어우러져 절충형 구조를 자랑하는 역사적 건축물입니다.
고택 내부에 가꾸어진 생활 공간이나 부대시설은 어디인가요?
일제강점기 당시에 가꾸어진 깊고 시원한 실제 우물이 그대로 남아 있으며, 무려 83년 세월을 품어낸 유리창은 물론 옛날 곡식 창고를 아늑한 대화 및 차 문화 소통 공간으로 리모델링하여 방문객을 환대하는 데 사용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