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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없는 속도전의 도시를 떠나 강원도 정선과 영월의 깊은 골짜기에 터를 잡은 두 중년 부부의 오지 살이 현실을 조명합니다.
  • 하루의 노동을 기분 좋을 만큼만 제한하고 서로를 향한 역할 놀이와 소소한 정성으로 일상을 채워가며 참된 삶의 지구력을 배웁니다.
  • 결국 중요한 것은 삶의 터전이 아니라 곁에 있는 단 한 사람과의 온전한 공유와 신뢰라는 묵직한 울림을 남깁니다.

숨 가쁘게 돌아가는 도시를 벗어나 오직 단둘만의 온전한 우주를 찾아 산골 오지로 떠난 사람들이 있습니다. 강원도 정선의 덕산기 계곡 끝자락에 사는 홍성국·서선화 부부와 영월 모운동 골짜기에 사는 양태수·전옥경 부부는 문명의 편리함 대신 자발적인 불편함을 선택했습니다. 이들의 무모해 보이는 일상은 우리에게 그야말로 '누구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참된 행복의 자리가 어디인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듭니다.

1. 오지의 끝자락, 그곳에 터를 잡은 부부들의 오늘

길이 끊길 것 같은 험준한 골짜기를 굽이굽이 지나야만 비로소 모습을 드러내는 외딴집들이 있습니다. 정선 덕산기 계곡의 가장 깊숙한 끝자락에는 오지 살이 8년 차를 맞이한 홍성국 씨와 서선화 씨 부부가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들의 하루는 이른 아침 텃밭의 잡초를 손으로 하나하나 뽑아내는 고단하지만 정직한 노동으로 시작됩니다.


화면에 제품명과 배송비 포함 최저가 107,100원이라는 문구가 강조된 온라인 쇼핑몰 검색 결과 화면입니다.

복잡한 도시의 일상 대신 자발적인 불편함을 선택해 두 사람만의 평온한 우주를 꾸려갑니다.


또 다른 골짜기, 구름도 쉬어간다는 영월의 옛 탄광 마을 '모운동'에는 10여 년 전 황무지였던 땅을 일구어 자신들만의 정원을 가꾼 양태수 씨와 전옥경 씨 부부가 있습니다. 가난하고 척박했던 광부들의 옛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이 조용한 은신처에서 부부는 매 순간 자연이 선물하는 계절의 경이로움을 마주하며 하루하루를 정성스럽게 채워가고 있습니다.

2. 왜 지금, 이들의 '불편한 일상'에 주목하는가

문명과 멀어진 오지에서의 삶은 얼핏 보면 비효율적이고 고독해 보이기 십상입니다. 손수 텃밭을 가꾸고, 잘 여문 오디를 일일이 벌레를 골라내며 따고, 햇살 아래 직접 다 빤 빨래를 너는 삶이란 현대 도시인들의 시선에선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정작 이들은 이 '불편한 여유' 속에서 더없이 맑은 행복을 느끼고 있습니다.

도시의 삶이 순간적인 대처와 빠른 속도가 중요한 '순발력 싸움'이었다면, 이곳 시골에서의 삶은 지치지 않고 묵묵히 하루를 이어나가는 '지구력 싸움'입니다. 오늘 다 하지 못한 일은 내일로 미뤄두며 기분 좋은 만큼만 몸을 움직이는 이들의 삶은, 끝없는 평가와 경쟁에 내몰려 번아웃을 겪는 현대인들에게 자기를 지나치게 다그치지 않는 자연스러운 삶의 템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3. 자발적 오지 살이를 이끄는 부부의 내면적 동력

이 척박한 계곡 안에서 이들을 버티게 하고 나아가 행복하게 만드는 진정한 힘은 무엇일까요? 그 비결은 다름 아닌 부부 사이의 깊은 신뢰와 역할의 소멸에 있습니다. 특히 아이가 없는 부부의 경우, 정막한 대자연 속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세상의 전부가 되어줍니다.


두건을 쓴 여성이 마당에 앉아 손으로 열매를 고르고 있는 영상의 한 장면입니다.

서로에게 농담과 잔소리를 건네며 마주 보는 일상 속에서 오지에서의 하루가 채워집니다.


덕산기의 남편 홍성국 씨는 자신들이 아이가 없기에 아내를 위해 그야말로 세 가지 역할을 동시에 자처한다고 말합니다. 든든한 남편의 역할은 물론이거니와, 귀여운 아들의 역할, 그리고 때로는 든든한 아빠의 역할까지 해내며 아내의 일상을 지루할 틈 없는 웃음으로 채워줍니다. 인생이 너무 순탄하면 재미가 없다며 장난스럽게 역경을 사서 만든다는 그의 넉살 뒤에는, 거친 오지 환경에서도 아내를 결코 외롭지 않게 하겠다는 따뜻한 정성과 깊은 배려가 녹아 있습니다.

4. 오지 생활이 바꾼 구체적인 일상과 관계의 온도

오지에서의 일상은 사소한 일도 마치 두 소꿉친구의 놀이처럼 흘러갑니다. 아침 텃밭에서 갓 따온 상추와 둥지감자로 수수하지만 건강한 밥상을 차리고 반찬 투정을 주고받는 시간조차 이들에게는 즐거운 축제와 같습니다. 정성을 담아 딴 오디를 함께 고르며 머리에 묻은 벌레를 털어주고, 서로의 머리카락을 마당에서 다정하게 잘라주는 손길에는 따뜻한 온기가 가득합니다.


두건을 쓴 아내가 안경을 끼고 하얀 접시에 붓으로 그림을 그리고 옆에서 남편이 이를 지켜보는 모습

서로 다른 취향을 존중하며 나란히 앉아 함께 시간을 채워가는 부부의 일상이 평화롭습니다.


마음에 드는 귀한 글귀를 새겨두기 위해 남편이 투덜거리면서도 아내의 부탁대로 나무판자 위에 서툰 붓글씨로 글을 채워 나가는 모습 역시 오지가 만든 진풍경입니다. 비록 좋아하는 색깔도 다르고 삶의 취향도 조금씩 비껴가지만, 부부는 투덜거리는 잔소리 끝에 항상 깊은 눈맞춤과 웃음으로 서로를 보듬어 안습니다. 거친 오지의 생활 속에서 부부의 관계는 날마다 갈고닦여 세상에서 가장 견고하고 예쁜 보석이 되어갑니다.

5. 우리가 삶에서 마주해야 할 진짜 행복의 자리

오지 살이를 시작한 이들이 전하는 행복의 본질은 의외로 단순하고 담백합니다. 그것은 바로 '더 가질 것이 없는 충만함'입니다. 지금 이 순간보다 무언가를 더 하고 싶거나 갖지 못해서 안달하는 마음 자체가 사라진 상태, 즉 무욕의 상태에 도달할 때 인간은 비로소 진정한 평온에 도달합니다.


정원 배경으로 중년 남녀가 나란히 서서 웃고 있으며, 남편이 아내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아내는 손으로 입을 가린 채 즐거워하고 있는 모습

서로가 서로에게 세상의 전부가 되어주는 부부의 일상이 평온한 웃음으로 채워집니다.


"어디서 사느냐는 중요하지 않아요. 누구와 어떻게 사느냐가 정말 중요한 것이죠." 영월에서 백합 같은 아내의 뒤를 든든하게 지켜주는 남편의 말처럼, 아름다운 자연마저도 그것을 온전히 함께 바라봐 줄 단 한 사람이 곁에 있을 때 완성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유일한 안식처가 되어주는 이 부부들의 모습은, 복잡한 세상을 헤쳐 나가는 우리에게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의 손을 한 번 더 꼭 쥐어보라고 가만히 속삭이는 듯합니다.


FAQ

오지에서 단둘이서만 온종일 지내면 너무 심심하거나 외롭지 않을까요?

두 부부는 텃밭 가꾸기, 오디 따기, 정원 가꾸기 같은 일상적인 노동을 놀이처럼 즐깁니다. 아이가 없는 경우라면 남편이 때로 아들이나 친구, 아빠의 역할까지 자처하는 '역할 놀이'를 하며 서로의 온전한 우주가 되어주기 때문에 정막함 속에서도 외로울 틈 없이 풍요로운 감정을 채워갑니다.

도시 생활과 비교했을 때 오지 생활이 주는 가장 큰 정신적 변화는 무엇인가요?

도시가 매 순간 긴장하며 생존해야 하는 '순발력'의 공간이라면, 오지는 자신이 지치지 않을 만큼만 기분 좋게 움직이며 버텨나가는 '지구력'의 세계입니다. 무언가를 더 갖지 못해 안달하는 조급함이 사라지고, 지금 이 순간의 편안함과 부족함 없음 자체에서 오는 깊은 평온을 누릴 수 있게 됩니다.

부부가 서로 다른 생활 방식을 고집할 때 오지에서 마찰은 없나요?

식성이나 선호하는 색깔처럼 취향은 다를지라도 부부는 한 곳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사소한 일로 티격태격 훈수를 두거나 투정을 부리면서도, 서로의 머리에 묻은 벌레를 떼어주고 머리를 깎아주는 등의 일상적 돌봄과 귀여운 장난을 통해 갈등을 사랑스럽게 해소하며 관계의 지혜를 발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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