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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원한 사무실에서 일한다는 세간의 오해와 달리, 구청 공무원들은 장마 전 맨홀 밑 하수구 오물을 수작업으로 청소하고 체납 차량 단속 등 극한의 현장직을 수행합니다.
  • 저녁 6시부터 다음 날 아침 9시까지 이어지는 당직 근무는 고양이 사체 수거부터 한밤중 교통사고 잔해 정리까지 해결해야 하는 그야말로 민원의 종합 선물 세트입니다.
  • 높은 자리에 있는 이들의 화려한 정책 대신, 구석구석 보이지 않는 현장에서 진심으로 일하는 말단 공무원들의 노동 덕분에 우리의 평화로운 일상이 지탱되고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날, 숨이 턱턱 막히는 땡볕 아래 우리는 시원한 에어컨 바람 아래서 일하는 공무원들의 모습을 쉽게 떠올리곤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매일 거니는 깨끗하고 안전한 길거리 아래, 보이지 않는 어두운 곳에서 땀방울을 흘리는 이들이 있습니다. 공무원이라는 이름 뒤에 감춰진 진짜 일상, 이들은 도대체 어떤 일을 하고 있는 걸까요?

이들의 고단한 하루를 따라가 보면, 시원한 사무실이라는 편견은 깨지고 도시의 가장 낮고 어두운 곳을 지탱하는 거친 손길과 마주하게 됩니다.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하지만, 아무도 선뜻 나서지 않는 그 고된 삶의 현장으로 깊숙이 들어가 봅니다.

도로 아래 어두운 맨홀 속으로, 장마 전 시작된 공무원들의 숨은 노동

매년 찾아오는 장마철, 거리에 물이 고이지 않고 시원하게 흘러가는 비결은 뭘까요? 바로 장마가 시작되기 전, 맨홀 아래 어둡고 좁은 하수도 구석구석을 누비는 공무원들의 구슬땀 덕분입니다. 울산 남구청 건설과 공무원들은 도로변의 빗물받이에 쌓인 이물질을 치우는 것을 넘어, 직접 온몸에 오물이 튀는 방역복과 헬멧을 착용한 채 맨홀 아래 지하 하수구로 직접 발을 들여놓습니다.


어두운 하수도 속에서 작업자가 장화 신은 발로 오물이 가득한 물길을 헤치고 걸어가는 모습

여름철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매년 장마가 오기 전 공무원들은 좁고 어두운 지하 하수도를 직접 찾아가 정비합니다.


한 사람이 겨우 허리를 숙이고 지나갈 수 있을 만큼 좁고 음침한 하수도 내부는 상상 이상으로 열악합니다. 물통처럼 무겁고 강력한 흡입 호스를 들고 수십 미터 터널을 기어가며 바닥에 굳어버린 모래와 진흙 덩어리, 그리고 사람들이 함부로 버린 쓰레기를 직접 빨아들입니다. 퇴적된 쓰레기로 썩어버린 물 냄새가 코를 찌르고 사지가 벌벌 떨리는 중노동이 이어지지만, "저희가 안 하면 이 물이 역류해서 인근 주민들의 집이 침수됩니다"라며 묵묵히 호스를 짊어집니다. 땀으로 흠뻑 젖은 얼굴로 지상으로 올라오는 이들의 모습에서 공무원이라는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음을 절감하게 됩니다.

"열심히 일할수록 적이 많아진다" 단속과 민원이라는 또 다른 전쟁터

몸을 쓰는 고된 육체노동을 마치고 나면 눈물겨운 감정노동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세금을 체납한 차량을 사정없이 쫓아 번호판을 일일이 영치하는 세무 단속과 골목길의 불법 주정차를 단속하는 일은 불만 가득한 시민들과 직접 맞부딪쳐야 하는 가장 험난한 임무 중 하나입니다.


자동차 대시보드에 설치된 태블릿 화면에 차량 번호판을 인식하는 카메라 시스템이 표시되고 있다.

도시 구석구석을 돌며 세금 체납 차량을 찾아내는 단속반의 업무 현장입니다.


단속을 당한 체납자들의 거친 폭언과 욕설은 가슴 깊숙이 마상(마음의 상처)을 남깁니다. 한 구청 직원은 "더 열심히 단속하고 세금을 징수할수록, 시민들에게는 우리가 적이 된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간혹 경제적 사정으로 정말 세금을 내지 못한 자영업자들의 딱한 사정을 마주할 때면 정의를 집행하면서도 마음 한편이 묵직하고 복잡해지는 양가감정을 느끼기도 합니다. 여기에 더해 막무가내로 고성을 지르고 폭력을 행사하려는 특이 민원인을 대할 때면, 언제나 친절하게 웃어 보여야만 하는 이들의 가슴은 까맣게 타들어 가기 마련이지요.

민원의 종합 선물 세트, 뜬눈으로 지새우는 15시간의 당직 근무

모두가 집으로 돌아가 곤히 잠드는 저녁 6시, 이때부터 다음 날 아침 9시까지 구청의 밤을 지키는 당직 근무는 그야말로 '민원의 종합 선물 세트'라 불립니다. 구청 전 부서의 전화가 당직실로 연결되면서, 온갖 기상천외한 요청들과 긴급 신고가 빗발치기 시작합니다.


공무원 사무실 책상에 앉은 남성이 손을 들어 올리며 설명하고 있고 책상 위에는 PC 모니터와 서류들이 놓여 있다.

퇴근 시간 이후 모든 부서로 걸려 오는 민원 전화를 도맡아 처리하는 당직 근무의 일상입니다.


소름 끼치는 차가운 빗길 속에서 로드킬을 당해 차갑게 식어버린 길고양이 사체를 손수 수거 상자에 담아 정리하는 일도, 폭우 속에서 역류해 벌컥 열려버린 매홀 뚜껑을 찾아 한밤중에 긴급 출동하는 일도 모두 이들의 몫입니다. 겨우 한숨 돌리며 따끈한 컵라면으로 허기를 채우려던 새벽녘,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해 기름이 유출되고 파편이 나뒹구는 아수라장 속으로 다시 몸을 던집니다. 경찰, 소방 대원들과 함께 어두운 아스팔트 바닥에 주저앉아 빗자루로 마지막 잔해물 하나까지 깨끗이 쓸어내고 나서야 비로소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평화로운 아침을 선물하는 보이지 않는 손들을 향해

우리는 간혹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내리는 화려한 결정만이 나랏일의 전부라고 착각하곤 합니다. 하지만 진실로 우리의 안전한 오늘을 만드는 것은, 새벽녘 어두운 도로 위 파편을 쓸어 담고 밤늦은 시간까지 차가운 전화기를 붙들고 성난 목소리를 묵묵히 받아내던 말단 공무원들의 진심 어린 노동입니다.

남들이 꺼리는 하수구 밑바닥에서 흘린 구슬땀과, 밤샘 당직 조끼에 묻은 피로함이 있기에 우리는 오늘도 평화롭고 깨끗한 아침을 누릴 수 있습니다. 문득 길을 걷다 도로 위 깨끗하게 청소된 빗물받이를 발견한다면, 우리의 보이지 않는 이웃인 그들의 수고에 마음 깊은 감사의 인사를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요? 당신의 하루를 따뜻하게 지켜주는 보이지 않는 손은 항상 우리 곁에 있습니다.


FAQ

구청 공무원들이 직접 맨홀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실인가요?

네, 사실입니다. 구청 건설과 등의 현장 담당 공무원들은 다가오는 장마철 도심 침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직접 방역복과 안전 장비를 착용하고 맨홀 내부 하수도로 들어가 침전물과 쓰레기를 수작업으로 흡입 청소합니다.

체납 차량의 번호판을 영치할 때 사정이 어려운 사람들도 무조건 떼어가나요?

개인 회생 절차를 밟고 있거나 성실히 분납 신청을 이행하고 있는 체납자들의 경우 예외가 적용되기도 합니다. 공무원들 또한 일방적인 강제 집행보다는 생계형 체납자의 경우 되도록 분납을 유도하며 유연하게 조율하는 무거운 마음으로 업무를 수행합니다.

공무원들의 당직 근무는 몇 시간 동안 지속되나요?

정규 업무 시간이 끝나는 저녁 6시부터 다음 날 아침 9시까지 총 15시간 동안 진행됩니다. 당직 근무자들은 밤새 접수되는 소음, 동물 사체 처리, 도로 파손, 교통사고 잔해 정리 등 온갖 돌발 민원을 현장에서 직접 해결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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