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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주 깊은 산자락에 은퇴 자금과 은행 대출을 더해 발달 장애 아동을 위한 2000평 규모의 오감 치유 센터와 주거 공간을 완성했습니다.
  • 일반적인 자산 증식 관점을 탈피하여, 자연 지형을 훼손하지 않는 땅속 옹벽 구조와 친환경 지열 냉난방을 통해 공간의 사회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두었습니다.
  • 당장의 안락함 대신 다음 세대를 바라보는 ‘롱텀 뷰’의 가치관을 심으며, 소유를 넘어선 진정한 치유와 연대의 보금자리를 제안합니다.

강원도 원주의 고즈넉한 산자락 아래, 땅에 푹 박힌 듯 자연과 하나가 된 독특한 집이 있습니다. 서울에서 12년간 어린이집을 운영해 온 아내와 금융업에 몸담아온 남편이 은퇴 후 일군 무려 2000평 대지의 터전인데요. 부부는 왜 노후 자금을 불리는 대신 발달 장애 아이들을 위한 치유 공간을 지으려는 대담한 모험을 선택했을까요? 집을 개인의 사유 자산이 아닌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공간'으로 바꾼 부부의 인생 2막을 들여다봅니다.

땅속에 묻힌 집, 아동 발달 센터가 되다

강원도 원주에 새롭게 자리 잡은 부부의 공간은 대형 거주 시설의 전형을 깨고 자연 지형 경사를 그대로 살려 건물 전체가 땅속에 푹 묻힌 특별한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콘크리트 건물이 우뚝 솟아 위압감을 주는 대신, 흙과 잔디가 지붕을 보듬어 안고 있는 부드러운 곡선의 외관을 자랑하지요. 주변 환경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이 집은 크게 부부가 머무르는 단출한 주거동과 발달이 느린 아이들의 오감을 키워주는 아동 발달 센터, 그리고 부모님들의 고단한 마음을 위로하는 따뜻한 카페로 구성되어 있답니다.


드론으로 촬영한 산자락 아래 위치한 두 채의 현대식 건물과 넓은 마당 전경

자연 지형을 최대한 살려 땅과 하나가 되도록 설계된 건축물은 발달 장애 아이들을 위한 따뜻한 치유 공간이 되어줍니다.


얼핏 보면 긴 옹벽처럼 하나로 이어져 있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두 채가 각각 독립적으로 땅속에 안착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억지로 평지를 깎아내지 않고 자연의 굴곡을 그대로 흐르게 놔두어, 주변의 정겨운 이웃들과 오가는 행인들이 대문조차 없는 이곳을 언제든 편안히 들여다보고 쉬어갈 수 있도록 온기를 가득 채웠습니다.

노후 재테크 공식을 거부한 무모한 선택, 그 특별한 의미

이번 부부의 프로젝트는 노후 재테크의 철칙이라 불리는 '안정적 자산 확보'와 '지출 축소' 공식을 완전히 정면으로 거부했다는 점에 본질적인 가치가 있습니다. 과거 다른 이들에게 "노년에는 자산을 적절히 줄이고 현금을 확보해 재무를 안정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철칙을 가르치던 금융 강의 전문가 남편마저, 자신의 주장을 완벽히 뒤엎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원래는 500평 정도의 아담한 대지를 찾고 있었으나, 인근 필지가 맹지로 남아 곤란에 가로막힌 전 땅 주인의 사정을 외면하지 못해 대출 부담을 무릅쓰고 무려 2000평에 이르는 대지를 한꺼번에 거머쥐었습니다.


자연 속에 자리 잡은 현대식 콘크리트 전원주택 마당에 세 사람이 서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주거 공간과 센터를 독립적으로 분리하여 자연과 어우러지도록 세심하게 설계했다.


물론 주변에서는 자산을 보존해야 할 은퇴 시기에 리스크가 지나치게 높다며 걱정 어린 목소리를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부부는 이 공간이 단순히 소유주의 호화로운 안식을 위한 전유물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소외된 가족들에게 치유의 시간을 안겨주는 가치 생산 기지로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 모든 고생을 상쇄하고도 남는 진정한 재정적 보상이 이루어진다고 굳게 확신합니다.

서울을 떠나 자연으로 향하게 만든 마음의 소리

부부가 은퇴 자금을 모두 투자하여 이토록 무모해 보이는 도전을 실행에 옮긴 핵심 동기는 오랫동안 어린이집을 운영하며 마주했던 발달 장애 아동과 그 가족들의 아픔을 덜어주고자 했던 오랜 염원에서 출발합니다. 아내 김혜숙 씨가 현장에서 이들과 깊이 호흡하면서 가장 뼈저리게 느꼈던 고민은, 굳게 가로막힌 기존 보육 시설이나 딱딱하게 규격화된 교실 공간 속에서는 아이들이 날것의 오감을 순수하게 깨우치기가 극히 어렵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은퇴를 맞이하게 된다면 결코 한계를 정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를 교실 삼아 아이들을 보듬어 안을 수 있는 진정한 뜰을 선물하리라 마음먹었던 것이죠.

여기에 은퇴 후 흙을 만지며 살아보고자 하는 남편 이종수 씨의 뜨거운 남성적 꿈과 로망이 맞물리면서, 복잡다단한 서울 한복판의 자산을 아낌없이 털어내 강원도로 과감한 시동을 거는 결단을 매끄럽게 현실로 일궈낼 수 있었습니다.

고단한 마당지기의 땀방울이 일구는 온전한 회복과 실용의 정원

실제로 2000평 대지 위에 구축된 이 공간은 발달이 느린 아동과 부모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며 오감 치유를 나눌 뿐만 아니라, 지열 냉난방 및 태양광 설비를 조화롭게 융합하여 기후 친화적인 자립 기반을 실천해 냈습니다. 부부는 아이들이 맨발로 흙을 만지고 안심하며 이리저리 노닐 수 있도록 미로 형태의 흙길과 틀밭 정원을 직접 구획했습니다. 늘 머리로 가치와 이득만을 따지며 숨 가쁘게 살아온 남편은 이제 스스로를 ‘이름만 고상한 마당지기이자 실상은 마당 머슴’이라 자조하며, 손수 수풀을 정리하고 나무를 영양스럽게 돌보고 있습니다. 덕분에 귀촌 후 체중이 무려 10kg이나 빠지는 구슬땀의 결실을 맺었습니다.


깔끔하고 현대적인 인테리어로 꾸며진 주방과 수납공간이 잘 갖춰진 가정집 내부 모습

순환과 소통의 구조를 중심으로 설계된 집은 가족의 일상을 포용하며 따뜻한 보금자리가 되어준다.


더불어 엄청난 고정비용 지출을 합리적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실용적 대안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사계절 한결같은 시원함과 따뜻함을 머금은 땅밑 온도를 고스란히 영양분으로 이송하는 '지열 냉난방 공조' 장치를 설계하고 이를 태양광 보조 설비와 맞물려 배치하여 관리비 누출을 획기적으로 줄였습니다. 도심 속 외양적인 화려함에만 쏟아붓는 자금을 온전히 자연의 기능을 지키는 데 투자한 지혜로운 결실입니다.

당대를 넘어 다음 세대로 이어질 ‘롱텀 뷰’의 철학

앞으로 우리가 눈여겨보아야 할 핵심 화두는 자신이 당장 모든 혜택을 누리지 못하더라도 다음 세대와 다른 누군가가 대를 이어 사회적 가치를 키워갈 수 있도록 설계한 부부의 ‘롱텀 뷰(Long-term View)’ 철학입니다. 남편은 농장 한편에 자신들이 살아 있을 당대에는 결코 거대한 그늘을 다 보지 못할 만큼 생육 주기가 긴 메타세콰이어 묘목을 정성껏 심어 두었습니다. 이 터전이 단지 두 부부의 임시기 쉼터로 반짝 소모되고 마는 자산이 아니라, 수십 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지역 사회와 또 다른 운영자들에 의하여 아름다운 숲으로 자라나기를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부부가 보여주는 미니멀한 실내 인테리어와 오래된 낡은 가구들은 우리로 하여금 '정말 일상을 풍요롭게 하는 것은 호사스러운 평수가 아니라, 공간에 몸담은 인간이 지닌 따스한 태도'라는 사실을 소리 없이 증명합니다. 은퇴 자산의 화려한 증식이 당연한 미덕으로 숭상받는 이 시대, 정성과 정직한 노동으로 연대와 치유를 심어가는 두 분의 아름다운 숲길에 따뜻한 응원을 보냅니다. 여러분의 인생 2막에는 이웃을 향해 어떤 씨앗을 뿌리고 싶으신가요?


FAQ

이 부부가 은퇴 자금을 헐어 2000평이라는 넓은 토지를 매입하게 된 실질적인 계기는 무엇인가요?

당초 부부는 약 500평 정도의 소규모 부지를 원했으나, 인근 연결 통로가 없는 임야가 쓸모없는 땅(맹지)이 될 처지에 놓이자 이전 땅 주인의 일괄 매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부부는 고민 끝에 은행 대출을 무릅쓰고 대지 전체를 일괄 인수하여 발달 장애 아동을 위한 가치 있는 공간으로 확장하는 무모한 결정을 수용하였습니다.

2000평 규모를 관리하면서 에너지 비용 부담을 줄인 친환경 설비 비결은 무엇인가요?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는 단독 주택 단점과 거대 면적 유지를 해결하기 위해 사계절 내내 지중 온도가 일정한 점을 활용하는 '지열 냉난방(공조 시스템)'을 구축하였습니다. 여기에 보조 전력으로 태양광 발전을 보태어, 넓은 실내 공간임에도 냉난방 에너지 요금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친환경 대안을 마련했습니다.

부부 집의 독특한 구조인 '순환 구조'와 '바람골'은 어떤 역할을 하나요?

주거동 내 주차장, 서재, 거실, 안방 등이 하나로 동선이 얽매이지 않고 뱅글뱅글 통하는 '순환 구조'를 적용해 언제든지 소통이 가능하도록 만들었습니다. 또한, 건물의 일부 면적을 완전히 비워 바람이 맹렬하게 흐르는 통로인 '바람골'을 두어 산속 자연과 주택의 호흡이 한순간도 단절되지 않도록 바람길을 직접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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