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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년간 금융업에 몸담았던 주겸 씨가 퇴직을 앞두고 강원도 인제 숲속에 직접 세 채의 집을 지으며 제2의 인생을 개척했습니다.
  • 자재비 1,900만 원으로 완성한 6평 오두막부터 트리 하우스까지 책 한 권으로 독학하며 흘린 구슬땀이 삶의 큰 성취감과 치유를 선사했습니다.
  • 은퇴 후 생계에 대한 불안을 실전 연습과 공유 숙소 운영이라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극복하며 더 가치 있고 주체적인 삶의 방향을 보여줍니다.

녹음이 짙게 우러나는 푸른 6월의 강원도 인제 숲속, 그 고즈넉한 나무들 사이로 소박하지만 동화 같은 집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곳에는 평생을 치열한 도심의 금융회사에서 자산운용을 담당하다가, 지난 3월 무려 30년간 몸담았던 직장에 사표를 던지고 내려온 김주겸 씨가 살고 있습니다. 주말마다 서울과 인제를 오가며 8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묵묵히 구슬땀을 흘려온 그의 숲속 왕국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평범한 월급쟁이였던 그가 퇴직을 앞당겨 울창한 숲속에 자신만의 아지트를 짓게 된 것은, 단순히 은퇴 후의 안락함을 넘어 삶의 주권을 스스로 되찾기 위한 용기 있는 선택이었습니다.

1. 30년 직장 생활의 마침표, 강원도 인제 숲속으로 간 금융맨

주겸 씨는 지난 30년 동안 보험사 자산운용팀에서 묵묵히 일해온 평범한 가장이었습니다. 하지만 겉보기에는 안정적인 금융맨의 삶 뒤편에는 늘 마음을 짓누르는 고단함이 자리 잡고 있었지요. 수많은 사람들과 부대끼며 받아온 스트레스는 그를 지치게 만들었고, 무려 15년 전부터 마음속으로 퇴직할 기회만을 노려왔다고 합니다. 당장 사표를 던질 수는 없었기에, 그는 주말이라도 숨통을 트기 위해 평일 다세는 서울에서 일하고 주말 이틀은 인제 숲속에서 집을 짓는 '오도이촌(5도2촌)'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야외 데크에 앉아 인터뷰 중인 중년 여성의 모습

남편의 숲속 생활을 응원하면서도 여전히 도시의 삶을 선호하는 아내의 솔직한 마음입니다.


그 고단한 세월의 땀방울이 모여 마침내 올해 3월, 그는 정년을 앞당겨 영광스러운 조기 퇴직을 맞이했습니다. 이제는 주말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온전히 자연의 품에 안겨 자신만의 세 번째 집을 마무리하는 중이랍니다. 도시의 묵은 때를 싹 씻어내고 숲속 요정처럼 환한 미소를 짓는 그의 모습에서, 스스로 선택한 삶이 주는 진정한 여유가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2. 월급쟁이의 불안을 이겨낸 1,900만 원의 아지트

"소위 월급쟁이가 월급이 끊기면 과연 몇 달이나 버틸 수 있을까?" 이 질문은 주겸 씨가 직장 생활 내내 스스로에게 던졌던 가장 뼈아픈 질문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직장인이 겪는 은퇴 후의 막연한 불안감을 극복하기 위해, 그는 자신만의 확실한 아지트를 구축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첫 번째 집이 바로 순수 자재비 1,800만 원에서 1,900만 원으로 완성한 20m²(6평) 규모의 아담한 본채 오두막입니다.


나무 벽면을 손으로 가리키는 남성과 이를 바라보는 부부, 그리고 주방 조리대가 보이는 실내 모습

부부의 취향이 고스란히 담긴 오두막 내부는 직접 고른 색감과 정성스러운 손길로 완성되었습니다.


비록 크기는 작지만 이 안에는 주겸 씨의 정성과 아이디어가 그야말로 가득 차 있습니다. 손수 만든 따뜻한 벽난로와 아일랜드 주방, 그리고 아내를 위해 미대 출신 아내의 감각을 더해 칠한 우드톤 페인트와 원목 가구들이 아늑함을 더합니다. 성인 남성이 겨우 몸을 구겨 넣어야 하는 초소형 욕실이나 허리를 반으로 접어야 들어갈 수 있는 다락방 침실처럼 어설픈 구석도 있지만, 이 작은 공간은 그에게 '내 손으로 삶을 통제할 수 있다'는 단단한 자립의 확신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3. 책 한 권으로 시작해 세 채의 집을 짓기까지

건축과는 아무런 인연이 없었던 금융맨이 이 세 채의 집을 지어 올릴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요? 놀랍게도 그는 오직 책 한 권에 의지해 독학으로 집 짓기를 시작했습니다. 기초 독립 기초를 세우는 일부터 까다로운 전기 배선 공사까지 전문가에게 직접 물어가며 전부 혼자서 해냈대요. 마당 한가운데 우뚝 솟은 트리 하우스는 어릴 적 꿈꾸던 『톰 소여의 모험』을 고스란히 현실로 옮겨놓은 듯한 공중 놀이터입니다.


숲속 나무 위에 지어진 목조 트리하우스 계단을 한 남성이 오르고 있는 모습

어린 시절 꿈꾸던 톰 소여의 모험처럼, 숲속에 직접 지어 올린 나만의 아지트가 일상의 쉼터가 되었습니다.


안경을 쓴 중년 남성이 나무로 만든 폴딩도어의 자물쇠를 열고 창문을 조절하고 있는 모습

직접 설계하고 지은 집 곳곳에는 환기를 위한 천창과 폴딩도어 등 남다른 건축적 고민과 정성이 담겨 있습니다.


이 트리 하우스는 주추돌 기초에 못 하나 쓰지 않고 나무를 정교하게 짜맞추는 한옥 방식으로 지어졌습니다. 한옥 짓기를 배우고 싶었던 그의 열망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셈이지요. 여름날의 뜨거운 열기를 빼내기 위해 천장을 4단계로 열 수 있도록 만든 천창과 나무로 직접 짠 폴딩도어는 그의 집념과 아이디어를 보여주는 진풍경입니다. 뚝딱뚝딱 망치질을 하는 힘겨운 노동이 스트레스가 아니라 오히려 힐링이 된다는 주겸 씨의 말처럼, 직접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그에게는 가장 값진 치유의 시간이었습니다.

4. 반대하던 아내의 마음을 녹인 진심과 새로운 일상

물론 이 아름다운 숲속 왕국이 처음부터 순탄하게 만들어진 것은 아닙니다. 서울에서의 편리한 삶을 사랑하는 아내 영은 씨의 반대는 정말 완강했습니다. 땅을 사지 말라는 아내의 결사반대에 주겸 씨는 방 문을 걸어 잠그고 단식 투쟁까지 불사했답니다. 비록 아내가 외출한 사이 몰래 끓여 먹은 라면 봉지가 들통나며 '어설픈 투쟁'으로 끝이 났지만, 남편의 그 간절하고 절박한 눈빛을 보며 아내 역시 결국 마음의 문을 열 수밖에 없었습니다.

개구멍 같은 '겸손의 문'을 기어 들어가야 나오는 좁은 침실 때문에 아내는 여전히 서울 생활을 고집하지만, 주말마다 이곳을 찾아 남편의 땀방울을 마주하며 생각은 크게 달라졌습니다. 숲속에서 묵묵히 땀 흘리며 스트레스를 털어내고, 몰라보게 밝고 선해진 남편의 얼굴을 보며 그 노고와 가치를 온전히 인정하게 된 것이지요. 이제 아내는 남편의 가장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 숲속 오두막의 색감과 인테리어를 함께 고민하며 부부만의 특별한 추억을 칠해가고 있습니다.

5. 행복해질 용기, 당신은 준비되어 있나요?

현재 주겸 씨는 그동안 쌓아 올린 노하우를 집대성하여 세 번째 집을 짓고 있습니다. 첫 번째 집의 답답함을 개선해 천장을 시원하게 높이고 욕실도 널찍하게 설계한 이 마지막 집은 그의 놀라운 성장을 증명합니다. 그는 이 마지막 집을 단순한 아지트를 넘어 은퇴 후 제2의 생계 수단인 공유 숙소로 활용할 야심 찬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은퇴 전 미리 오두막을 숙소로 운영해 보며 시골 생활의 경제적 가능성을 꼼꼼히 검증해 둔 덕분입니다.


안경을 쓴 중년 남성이 직접 지은 나무 오두막 테라스에 기대어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직접 만든 숲속 왕국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며 제2의 인생을 즐기고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돈을 벌었는가보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내가 얼마나 즐겁고 가치 있게 살았는가를 비교해 보고 싶었습니다." 주겸 씨가 남긴 이 묵직한 한마디는 안전한 궤도를 이탈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우리 모두에게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안정을 포기한 대신 스스로 일구어낸 뜨거운 행복을 건져 올린 그의 삶처럼, 어쩌면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익숙한 도심을 벗어날 작은 용기일지도 모릅니다. 당신에게도 삶의 고단함을 씻어내 줄 자신만의 숲속 오두막이 있으신가요? 그리고, 진짜 나답게 행복해질 용기가 있으신가요?


FAQ

집을 짓는 데 든 비용과 기간은 얼마나 되나요?

첫 번째 본채 오두막(6평)의 경우, 인건비를 제외하고 순수 자재비로만 약 1,800만 원에서 1,900만 원이 소요되었습니다. 주말마다 내려와 직접 짓다 보니 완성하는 데 약 2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건축 관련 전공이나 경험이 전혀 없어도 셀프 건축이 가능한가요?

네, 주인공인 김주겸 씨는 평생 금융회사 자산운용팀에서 근무한 비전공자입니다. 오직 책 한 권에 의지해 독학으로 집을 짓기 시작했으며, 전기 배선 공사 등도 전문가에게 직접 배워가며 해결했습니다.

은퇴 후 생계에 대한 불안감은 어떻게 해결하고 계시나요?

주겸 씨는 은퇴 전 미리 지어둔 오두막을 시험 삼아 공유 숙소(에어비앤비)로 운영해 보며 시골 생활의 경제적 가능성을 타진했습니다. 현재 짓고 있는 세 번째 집 역시 은퇴 후 제2의 생계 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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