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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리한 대출로 내 집을 마련하는 대신, 유명 건축가가 설계한 빌린 집을 자신들만의 취향으로 고쳐 사는 젊은 부부의 독특한 주거 실험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 갑작스러운 퇴거 경험을 통해 소유보다 '이전할 자유'의 가치를 깨달은 부부는 버려진 가구와 과감한 색채를 활용해 공간을 직접 큐레이션해 나갑니다.
  • 집을 자산 가치로만 평가하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지금 이 순간 내가 원하는 행복과 여유를 공간에 채워 넣는 이들의 삶은 진정한 집의 의미를 돌아보게 합니다.

※ 이 포스트는 2026년 6월 9일에 방송된 <건축탐구 집 - 빌린 집을 고쳐 살기로 했습니다>의 일부를 발췌하여 작성하였습니다.

평생을 대출금 상환에 바치며 '내 집 마련'에 매달리는 대신, 남의 집을 빌려 자신만의 예술적 캔버스로 꾸며가는 젊은 부부가 있습니다. 소유보다 지금 이 순간의 삶과 자유를 선택한 이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집의 진정한 의미를 묻습니다. 과연 우리는 집의 '주인'으로 살고 있나요, 아니면 '노예'로 살고 있나요?

유명 건축가의 캔버스에 나만의 색을 칠하다

경기도 파주의 헤이리 예술마을, 알록달록하고 이국적인 풍경 속에 아주 특별한 집이 숨어 있습니다. 무려 박찬욱 감독의 집 '자하재'를 설계한 것으로 잘 알려진 김영준 건축가가 지은 독특한 구조의 건물인데요. 대감독마저 이웃 사촌으로서 직접 방문해 기둥에 사인을 남기고 갔을 만큼 범상치 않은 아우라를 풍기는 이곳에, 놀랍게도 집을 '소유'한 주인이 아닌 '빌려' 사는 세입자가 살고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축구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활동하는 남편 조승훈 씨와 일러스트레이터 아내 노여진 씨 부부입니다. 이들이 처음 마주한 이 집의 상태는 그야말로 엉망진창이었습니다. 원래 사주카페로 쓰이다가 코로나 시절을 거치며 집기들이 방치된 채 버려져 있던 상가 공간이었죠. 하지만 패션과 미술을 전공한 예술가 부부에게 이 거친 공간은 오히려 창작 욕구를 자극하는 완벽한 캔버스가 되었습니다. 뜯어내고 고칠 것이 많을수록 자신들의 취향을 온전히 채워 넣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입니다.


노출 콘크리트로 지어진 독특한 격자 구조의 건물과 그 사이로 뻗은 나무들이 보이는 건축 사진

유명 건축가가 설계한 이 독특한 공간은 거주자의 감각에 따라 새로운 예술적 캔버스로 재탄생합니다.


'내 집 마련'이라는 굴레를 벗어던진 청춘의 반란

오늘날 수많은 청년들에게 집은 일생을 바쳐 획득해야 할 무거운 숙제와 같습니다. 평생을 대출금 갚는 데 허덕이며 청춘을 저당 잡히는 삶이 과연 진정한 행복일까요? 이 부부는 과감히 그 대열에서 이탈해 '빌린 집을 고쳐 사는 삶'을 선택했습니다.

비록 내 소유의 집은 아닐지라도, 유명 건축가가 설계한 아름다운 공간에서 살아볼 자유를 누리는 것이 이들에게는 훨씬 가치 있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집의 평수나 매매 가격이라는 차가운 숫자 대신, 내가 사랑하는 물건들로 채워진 공간을 보며 매일 아침 미소 지을 수 있는 여유야말로 이들이 정의하는 진짜 '좋은 집'의 기준입니다.

소유의 집착을 넘어 '방랑할 자유'를 선택한 배경

사실 부부가 처음부터 빌린 집을 고쳐 살기로 마음먹었던 것은 아닙니다. 옥탑방에서 시작해 연남동의 낡은 구옥을 아름답게 고쳐 살던 시절, 건물이 갑자기 팔리는 바람에 세입자 처지로서 어쩔 수 없이 쫓겨나야 했던 고단한 과거가 있었습니다. 자신들의 손때와 정성이 가득 묻은 신혼집이 하루아침에 유명 카페로 변해버린 모습을 보며 부부는 복잡한 심경을 느껴야 했죠.

하지만 이들은 좌절하는 대신 삶의 방향을 완전히 전환했습니다. "집을 소유하는 가치보다, 언제든 떠날 수 있고 어디든 살아볼 수 있는 '이사의 자유'가 훨씬 더 크다"는 귀중한 철학을 깨달은 것입니다. 어차피 우리에게 주어진 유한한 삶 속에서 하나의 집에 평생 묶여 살기보다, 세상의 수많은 아름다운 집들을 경험하며 살겠다는 주체적인 결단이었습니다.

빨간 타일과 노란 벽지, 취향으로 큐레이션한 삶의 공간

부부의 손길이 닿은 집 안 곳곳은 그야말로 감탄을 자아내는 갤러리 그 자체입니다. 1층의 오래된 마룻바닥은 강렬한 빨간색 타일로 교체되었고, 중앙의 계단은 시크한 검은색을 입혀 공간의 무게감을 잡아줍니다. 2층으로 올라가면 부부의 오랜 취향이 깃든 가구와 소품들이 따뜻하게 반겨주는데요. 거실 한편을 장식한 붉은 벨벳 커튼은 지인의 행사장에서 쓰고 버려질 뻔한 폐기물을 재활용한 것이고, 유성 페인트로 직접 칠한 낡은 탁자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명품 가구로 재탄생했습니다.


실내에서 창밖으로 보이는 푸른 나무와 건물 풍경이 담긴 영상 캡처 화면

유명 건축가가 설계한 공간에서 창밖의 자연을 마주하며 일상의 여유를 누립니다.


초록색 벨벳 소파와 다양한 화분, 예술적인 소품들로 꾸며진 감각적인 거실 풍경

집의 평수나 가격보다 자신이 사랑하는 물건들로 채워진 공간에서 누리는 일상의 여유가 더 소중합니다.


침실은 첫 신혼집의 설렘과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다짐을 담아 당시와 똑같은 샛노란 벽지로 물들였습니다. 그 건너편에는 아내 여진 씨가 도예와 일러스트 작업을 함께하는 아늑한 5평짜리 작업실이 있고, 중고 마켓에서 단돈 7만 원에 건진 은세공자의 낡은 작업대는 부부의 철학을 고스란히 대변하는 오브제가 되었습니다. 심지어 대세 아이돌 뉴진스가 화보를 촬영하고 기둥에 흔적을 남기고 갔을 정도로, 이 공간은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독보적인 감각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벽면에 'GOOD TIMES BAD TIMES'라는 노란색 네온사인 문구와 함께 달력, 그림, 해골 모형 등이 장식된 실내 벽면

좋고 나쁜 순간들이 공존하는 집은 부부의 취향과 추억이 켜켜이 쌓여 세상에 하나뿐인 공간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서점과 정원이 있는 삶, 다음 집은 어떤 모습일까요?

부부의 주거 실험은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남편 승훈 씨의 뜨거운 축구 열정으로 가득 찼던 1층의 아지트는 이제 마을 이웃들과 온기를 나누기 위한 작은 '서점'으로 변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침마다 정원에 물을 주며 흙을 만지고 식물이 자라는 신비로움을 배우게 되었다는 아내 여진 씨는, 빌려 살지 않았다면 결코 발견하지 못했을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며 매일 평화로운 행복을 누리고 있습니다.


중절모를 쓴 남성이 정원을 배경으로 인터뷰하고 있으며, 화면 하단에는 '집을 소유하는 게 그렇게 중요한가?'라는 자막이 떠 있다.

소유의 가치보다 현재의 행복을 우선하며, 빌린 공간에서도 자신만의 취향을 가꾸는 삶의 철학을 이야기합니다.


언젠가 이들이 떠날 네 번째 빌린 집은 또 어떤 모습일까요? 천장만 높다면 크기는 상관없다며 서로를 바라보고 웃는 부부의 얼굴에는 미래에 대한 불안 대신 설렘이 가득합니다. 집이란 단순히 재산을 증식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유한한 시간 동안 가장 나다운 행복을 담아내는 그릇이어야 함을, 이 부부는 온몸으로 증명해 보이고 있습니다.


FAQ

집주인의 허락 없이 월세집을 마음대로 고쳐도 되나요?

이 부부의 경우, 원래 사주카페로 쓰이다 방치되어 상태가 좋지 않았던 상가 건물을 임대했습니다. 임대인은 공간을 자신들의 용도와 색깔에 맞게 보수하고 가꾸어 줄 세입자를 찾고 있었기에, 부부의 과감한 인테리어 실험이 가능했습니다. 일반적인 임대차 계약에서는 원상복구 의무가 있으므로 사전에 임대인의 명확한 동의를 얻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부부가 가구와 소품을 고르고 꾸밀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비싸고 세련된 새 제품을 사는 것보다, 물건이 가진 스토리와 자신들의 애착을 가장 중요하게 여깁니다. 버려진 행사용 벨벳 커튼을 재활용하고, 창고에 있던 낡은 탁자에 직접 페인트를 칠해 사용하며, 중고 마켓에서 7만 원에 산 은세공사의 작업대를 애지중지 사용하는 등 손때 묻은 정성과 여유를 공간에 채워 넣는 것이 이들의 철학입니다.

'이사의 자유'가 소유의 가치보다 크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청춘을 무리한 주택 담보 대출 상환에 저당 잡히기보다,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공간에서 살아보는 경험을 선택하겠다는 뜻입니다. 부부는 집을 평생 소유해야 할 종착지가 아니라, 인생의 매 단계마다 자신들의 취향과 삶의 방식을 담아내는 일시적인 캔버스로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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