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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명동 등 주요 관광지에서 우수한 품질과 독특한 디자인을 갖춘 한국 양말이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쇼핑 품목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 이 작은 양말 한 켤레가 완성되기 위해서는 130개가 넘는 바늘이 달린 편직기를 24시간 가동하며 온도와 습도까지 맞춰야 하는 작업자들의 고된 수고가 필요합니다.
  • 51년 경력의 아버지와 두 아들이 교대로 밤을 새우며 가업을 잇는 성남 양말 공장의 이야기는 오랜 정성이 담긴 노동의 숭고한 가치를 보여줍니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명동 거리와 남대문 시장. 최근 이곳에서 K-푸드와 K-팝의 뒤를 이어 이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 뜻밖의 물건이 있습니다. 바로 '대한민국표 양말'입니다. 양손 가득 양말을 사 가는 외국인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한데요. 도대체 이 작은 양말 한 켤레에 어떤 매력이 숨어 있길래 국적을 불문하고 이토록 열광하는 걸까요? 화려한 관광지의 이면, 수천 켤레의 양말이 탄생하는 치열한 삶의 현장으로 들어가 봅니다.

외국인 관광객의 장바구니를 점령한 K-양말

거리를 걷다 보면 일본, 중국, 말레이시아 등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들이 양말 가게 앞을 서성이는 진풍경을 봅니다. 이들이 한국 양말에 매료된 가장 큰 이유는 저렴한 가격을 훌쩍 뛰어넘는 뛰어난 품질에 있습니다. 좋은 원사를 아낌없이 사용해 신축성이 좋고 발에 꼭 맞기 때문이죠.


다양한 색상과 캐릭터 디자인이 그려진 양말들이 매장 벽면에 빼곡하게 진열되어 있다.

화려한 디자인과 뛰어난 품질을 갖춘 한국 양말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필수 쇼핑 품목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디자인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인기 비결입니다. 기능성 양말부터 외국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한글 패턴,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진 양말까지 그야말로 가지각색입니다. 게다가 부피가 작고 가격 부담이 없어, 고국에 돌아가 지인들에게 나누어 줄 선물용으로 이만한 것이 없답니다. 한국에서만 살 수 있는 특별한 실용품이라는 점이 외국인들의 지갑을 기꺼이 열게 만들고 있습니다.

24시간 멈추지 않는 편직기, 그 이면의 구슬땀

그렇다면 이토록 사랑받는 양말은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요? 우리는 하루 24시간 기계음이 멈추지 않는 성남의 한 양말 공장으로 향했습니다. 흔히 양말은 원단을 가위로 잘라 재봉틀로 박아 만든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여러 종류의 실을 뜨개질하듯 엮어서 입체적으로 제작합니다.


안경을 쓴 중년 남성이 양말 공장에서 편직 기계의 원사 공급 장치를 가리키며 작동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수많은 바늘과 실이 정교하게 엮이며 입체적인 양말이 완성되는 자동 편직 공정의 현장입니다.


기계 안에는 적게는 130개에서 많게는 200개의 바늘이 쉼 없이 돌아갑니다. 몸통을 구성하는 면사, 신축성을 책임지는 스판덱스, 발목이 흘러내리지 않게 잡아주는 고무사, 그리고 다채로운 디자인을 입히는 폴리에스테르까지 무려 네 종류의 실이 조화를 이뤄야 비로소 한 짝이 완성됩니다. 짧게는 3분, 길게는 5분이 걸리는 이 작업은 1시간을 꼬박 기계를 돌려도 기껏해야 10켤레 남짓을 만들어낼 뿐입니다. 수천 켤레의 주문량을 맞추려면 밤낮없이 기계를 가동해야만 하죠.

더욱 놀라운 것은 기계가 짠다고 해서 사람의 손길이 필요 없는 것이 결코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날의 온도와 습도, 심지어 실의 미세한 차이에 따라서도 양말의 상태가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입니다. 불량을 막기 위해 작업자들은 한 시간에 한두 번씩 기계 곁을 지키며 상태를 확인하고, 뻥 뚫린 발가락 부분을 일일이 재봉하고 다림질하는 고단한 과정을 묵묵히 견뎌냅니다.

위기를 넘어 가업이 된 따뜻한 가족의 시간

공장 한편에서 25kg이 넘는 무거운 면사 더미를 번쩍 들어 올리는 백발의 작업자가 눈에 띕니다. 바로 17살에 시골에서 보따리 하나 들고 상경해 51년째 양말과 함께해 온 권순호 대표입니다. 눈물 콧물 흘리며 배운 기술은 이제 웬만한 기계 고장은 소리만 들어도 척척 고쳐내는 달인의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안경을 쓴 남성이 사무실 책상에 앉아 컴퓨터 작업을 하며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

가업을 잇기로 결심한 아들이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우며 묵묵히 현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지금은 두 아들이 곁에서 든든하게 아버지의 일터를 지키고 있습니다. 첫째 아들이 공장 일에 뛰어든 건 14년 전, 아버지가 크게 다쳐 공장 문을 닫을 뻔했던 절체절명의 위기 순간이었습니다. '이대로 두면 집에 빨간딱지가 붙겠구나' 싶어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시작한 일이 이제는 어엿한 가업이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막내아들까지 합류해 디자인 시안을 짜고, 어머니는 점심시간마다 기계를 살피며 일손을 보탭니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뭉친 이들은 18대의 편직기가 멈추지 않도록 교대로 밤을 새우며 구슬땀을 흘립니다.

80세까지 이어질 든든한 아버지의 약속

최근 들어 연말 단체 주문과 해외 수출 물량까지 더해져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야간작업 중 기계가 멈춰서는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 3층 자택에서 쉬고 있던 아버지가 어김없이 구원투수로 등장합니다. 아버지가 툭툭 기계를 만지자 언제 그랬냐는 듯 매끈한 양말이 다시 짜여 나옵니다.


가족들이 식탁에 둘러앉아 생일 케이크의 촛불을 보며 박수를 치고 있는 모습

바쁜 일상 속에서도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생일을 축하하며 따뜻한 가족애를 나눕니다.


"원래는 70살까지만 하려고 했는데, 우리 아들들을 위해서 한 80살까지는 해줘야 할 것 같아요."

가족을 향한 따뜻한 정과 오랜 시간 정성이 들어간 노동의 가치. 외국인들이 감탄하며 사 가는 천 원짜리 양말 한 켤레에는, 불편함을 감수하며 자연의 순리처럼 묵묵히 살아온 한 가족의 인생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쉽고 빠르게만 결과를 얻으려는 요즘, 당신에게도 이들처럼 오랜 세월 묵묵히 지켜온 든든한 일상이 있나요?


FAQ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양말을 많이 찾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좋은 원사를 사용해 품질이 뛰어나면서도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한글 패턴이나 귀여운 캐릭터 등 독특한 디자인이 많고, 부피가 작아 귀국 시 선물용으로 제격이라는 점도 큰 몫을 합니다.

양말은 원단을 잘라서 재봉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지나요?

아닙니다. 양말은 여러 종류의 실을 뜨개질하듯이 엮어서 입체적으로 제작합니다. 면사, 스판덱스, 고무사 등을 편직 기계에 걸어 발 모양에 맞게 짜낸 뒤, 발가락 부분을 따로 꿰매고 다림질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기계가 자동으로 양말을 짜는데 왜 사람이 계속 지켜봐야 하나요?

실의 종류뿐만 아니라 그날의 온도와 습도에 따라 짜여 나오는 양말의 상태가 계속 변하기 때문입니다. 불량을 막기 위해 한 시간에 한두 번씩 작업자가 직접 곁에서 상태를 확인하고 기계를 미세하게 조정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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