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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간 철저히 준비해 월 700만 원의 소득 구조를 만든 은퇴 부부가 예상치 못한 미니 재개발 사업으로 핵심 수입원인 월세를 잃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 자녀 결혼으로 퇴직연금을 소진하고, 노부모와 노견 부양에 막대한 생활비를 지출하는 '마처 세대'의 구조적 취약성이 고스란히 드러난 사례입니다.
  •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가족 간의 투명한 상속 논의와 지출 한도를 정하는 '재정 소방 훈련' 등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평화로운 어느 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갓난아기 손주와 화상 통화를 나누며 웃음꽃을 피우는 가족이 있습니다. 그야말로 4대가 함께하는 흔치 않은 진풍경이죠. 성남시에 사는 64세 이종범 씨와 아내 나현정 씨 부부의 일상입니다. 은퇴 4년 차, 남부럽지 않게 노후를 준비했다고 자부했던 이들에게 최근 큰 시련이 닥쳤습니다. 10년간 꼼꼼히 쌓아 올린 노후 설계가 한순간에 흔들리게 된 것인데요. 부모를 모시고 자녀를 부양하느라 정작 자신의 노후는 챙기지 못하는 이른바 '마처 세대(마지막으로 부양하고 처음으로 부양받지 못하는 세대)'. 이들의 고단한 현실과 벼랑 끝에 선 재정 위기, 과연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까요?


스마트폰 화면 속에 눈을 감고 잠든 갓난아기의 얼굴이 클로즈업되어 있다.

4대가 함께하는 가족의 일상 속에서 첫 손주를 마주하며 느끼는 소소한 행복입니다.


완벽해 보였던 은퇴 설계,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보험업계에서 일하며 은퇴 전문가로 활동해 온 이종범 씨. 그는 국민연금, 퇴직연금, 월세, 그리고 강의 소득까지 그야말로 탄탄한 '4층 소득 구조'를 만들어 두었습니다. 은퇴 후에도 매달 700만 원 이상의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있었죠. 하지만 예상치 못한 외부 변수가 이 공든 탑을 뒤흔들었습니다.

바로 부부가 거주하며 월세를 받던 다가구 주택이 '가로주택정비사업(미니 재개발)' 구역에 포함된 것입니다. 건물을 허물게 되면 매달 들어오던 220만 원의 월세가 당장 끊기게 됩니다. 설상가상으로 재개발 후 입주를 하려면 막대한 추가 분담금까지 내야 하는 상황입니다. 10년의 철저한 준비가 외부의 정책 변화 하나로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위기로 돌변하고 말았습니다.


안경을 쓴 중년 남성이 소파에 앉아 인터뷰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 화면

은퇴 후 고정 수입이 사라지면서 가장으로서 느끼는 경제적 책임감과 현실적인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마처 세대의 무거운 어깨, 왜 남 일 같지 않을까요?

이 부부의 위기가 단지 운이 나빠서일까요? 그 이면에는 우리 시대 5060 세대가 짊어진 무거운 책임감이 숨어 있습니다. 93세의 정정하신 시아버지를 모시고, 가까이 사시는 친정 부모님까지 챙기며, 무려 15살, 20살 된 노견 두 마리까지 24시간 돌보는 부부의 일상은 쉴 틈이 없습니다.

특히 자녀들이 출가하면서 부모로서 나 몰라라 할 수 없어 보태준 결혼 비용은, 든든한 노후 자금이었던 퇴직연금을 일시금으로 허물게 만들었습니다. 위로는 부모의 노후를 책임지고, 아래로는 자녀의 자립을 돕느라 자신들의 곳간은 비워낼 수밖에 없었던 거죠. 매달 나가는 생활비 680만 원 중 상당수가 부양과 돌봄에 쓰이고 있습니다. 평생을 가족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지만, 정작 자신들의 노후를 챙겨줄 사람은 없는 씁쓸한 현실입니다.


안경을 쓴 중년 남성이 인터뷰하며 손짓으로 설명하고 있고, 화면 하단에는 '그동안 막아놨던 물이'라는 자막이 떠 있다.

은퇴 후 마주한 현실적인 고민과 그동안 꾹 참아왔던 속마음을 조심스럽게 꺼내놓습니다.


얽히고설킨 가족의 재산,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가장 큰 난관은 건물이 서 있는 '땅'에 있습니다. 현재 건물은 이종범 씨의 소유지만, 대지는 93세 아버지의 명의로 되어 있답니다. 재개발에 따른 보상이나 주택 매각을 결정하려면 결국 대지 소유권 문제가 해결되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다가구 주택을 매각해 새로운 수익형 부동산으로 갈아타거나 현금화할 것을 권합니다. 그런데 이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숙제가 있습니다. 바로 상속과 증여 문제입니다. 아버지의 재산을 움직여야 하기에 다른 형제들과의 합의가 필수적이죠. "내 욕심만 챙기는 것 같아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며 홀로 속앓이를 해온 장남의 눈물. 가족을 향한 따뜻한 정 때문에 오히려 현실적인 재정 논의를 미뤄왔던 셈입니다.


안경을 쓴 중년 남성이 소파에 앉아 고민하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으며, 화면 하단에는 상속과 증여에 관한 자막이 표시되어 있다.

재산 문제로 인한 가족 간의 갈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상속과 증여 계획을 미리 투명하게 공유하고 대화하는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다시 쓰는 노후 생존법, 앞으로 주목할 점은?

그렇다면 이 막막한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 수 있을까요? 가장 시급한 것은 가족 간의 솔직한 대화입니다. 형제애가 상하지 않는 선에서 아버지의 대지 상속 및 증여 문제를 투명하게 논의해야 합니다. 혼자서 모든 짐을 지려 하지 말고 현실을 공유하는 용기가 필요하죠.

또한, '재정 소방 훈련'이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조언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한 달에 200만 원으로만 살아보는 지출 다이어트 연습입니다. 다행인 것은 노견 치료비나 부모님 부양비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줄어들 지출이라는 점입니다. 덧붙여, 줄어든 강의 수입을 만회하기 위해 유튜브 등 새로운 채널을 통해 적극적으로 자신을 홍보하며 활로를 찾는 것도 중요합니다.

평생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지키기 위해 묵묵히 헌신해 온 이종범, 나현정 씨 부부. 비록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지만, 그간 쌓아온 성실함과 서로를 향한 든든한 믿음이 있다면 이 위기 또한 지혜롭게 넘길 수 있지 않을까요? 여러분의 노후 준비는 외부의 매서운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을 만큼 튼튼하게 지어져 있는지, 오늘 한 번 점검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FAQ

마처 세대란 무엇인가요?

부모를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녀에게 부양받지 못하는 첫 번째 세대를 일컫는 말입니다. 주로 5060 베이비부머 세대가 여기에 속하며, 위아래로 부양의 책임을 지느라 정작 자신의 노후 준비는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종범 씨 부부의 노후 설계에 생긴 가장 큰 변수는 무엇인가요?

안정적인 노후 수입원이었던 다가구 주택이 가로주택정비사업(미니 재개발)에 포함된 것입니다. 이로 인해 매달 들어오던 220만 원의 월세가 끊길 위기에 처했고, 재입주를 위한 막대한 추가 분담금 부담까지 안게 되었습니다.

전문가들이 제안한 '재정 소방 훈련'은 어떤 방법인가요?

노후의 현금 흐름 단절에 대비해 지출 한도를 엄격하게 정해 살아보는 훈련입니다. 예를 들어 한 달에 200만 원으로만 생활해 보며 필수 지출과 줄일 수 있는 지출을 미리 파악하고 적응하는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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