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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시진핑 주석이 WAIC 개막식에 직접 등장해 '메이드 인 차이나'를 AI 중심의 '중국 지조(智造)'로 전환하겠다고 천명하며 독자적인 AI 패권의 길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 중국은 미국의 기술 규제를 피해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글로벌 사우스' 개도국들을 포섭하고 자체 국제기구인 WAICO를 출범시키며 독자적인 AI 표준 트랙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 미·중 간 디지털 궤도가 양분되는 엄중한 정치·외교적 대치 상황 속에서, 우리나라 역시 UN 기반 협력 모델을 속도감 있게 구체화해야 하는 중대한 기로에 섰습니다.

안녕하세요, IT 커뮤니케이터 김덕진 소장입니다. 여러분, 최근 글로벌 AI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흔들 만한 엄청난 뉴스가 중국 상하이에서 들려왔습니다. 바로 올해로 9회째를 맞이한 세계 인공지능 대회인 'WAIC' 소식인데요. 기존에도 국가급 행사로 치러지긴 했지만, 올해는 정말 격이 달랐습니다. 다름 아닌 중국의 국가 주석인 시진핑 주석이 개막식 무대에 이례적으로 직접 올라 사실상의 국정 연설급 AI 선언을 던졌기 때문입니다.

제가 볼 때는 이번 행사가 단순히 기술을 자랑하는 자리를 넘어, 전 세계를 향해 중국식 AI 질서의 탄생을 예고한 역사적 전환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안에서 과연 어떤 정교한 계산과 이중 메시지가 숨겨져 있는지, 그리고 우리나라는 앞으로 어떤 외교적·산업적 길을 가야 할지 오늘 아주 상세하게 해설해 드리겠습니다.


두 사람이 마이크가 설치된 라디오 스튜디오에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으로 화면이 좌우로 분할되어 있다.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 인공지능 대회의 이례적인 파급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1. 지금 상하이에서 일어난 일: ‘중국 제조’에서 ‘중국 지조(智造)’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시진핑 주석이 직접 사용한 단어의 변화입니다. 시 주석은 지금까지 우리가 익히 들어왔던 세계의 공장, 즉 메이드 인 차이나를 상징하는 '중국 제조(製造)'를 이제는 지혜 지(智) 자를 쓴 '중국 지조(智造)'로 바꾸겠다고 공식 선언했습니다. 이는 더 이상 단순한 육체노동과 굴뚝 산업 기반의 공장 역할에 머물지 않고, 다가올 10년은 인공지능을 모든 제조의 중심에 두는 '지능 제조 강국'으로 완전히 탈바꿈하겠다는 강력한 국가적 전략의 선포입니다.

특히 시 주석은 인공지능이 세계 경제의 새로운 엔진이자 신구 동력 전환의 가속기라며, 디지털 세계에서 물리적 세계를 융합하는 이른바 '피지컬 AI(Physical AI)'의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 오픈소스 활성화와 개방형 협력을 제안하며 "줄 하나로는 음악을 연주할 수 없다"는 중국 속담을 인용하는 문학적인 모습도 보여주었습니다. 겉보기에는 전 세계가 다 함께 교향곡을 연주하듯 협력하자는 평화적 제스처처럼 들립니다.

2. 왜 지금 이것이 중요한가: 양날의 이중 메시지

하지만 실은 이 친절해 보이는 메시지 이면에는 아주 날카롭게 계산된 이중 타깃 메시지가 감춰져 있습니다. 첫째는 미국을 향한 정면 견제입니다. 시 주석은 연설에서 "국가 안보 개념을 지나치게 확대하거나, 자국의 안보적 우위를 위해 타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행위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미국의 반도체 장비 우회 수출 제한과 AI 기술 규제를 정밀 타격한 발언입니다.

더 흥미로운 점은 타이밍인데요. 중국이 세계를 향해 '책임 있는 기술 리더'라며 문을 열겠다고 소리치는 바로 그 시점에, 미국 워싱턴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TV 연설을 통해 중국의 대규모 선거 개입 의혹을 폭로하며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양대 진영의 첨예한 외교 전선이 AI 대회를 기점으로 극적으로 충돌한 셈입니다.

두 번째 타깃은 바로 남반구와 신흥 개발도상국을 통칭하는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입니다. 시 주석은 개도국들이 AI 기술 혁신에서 일방적인 소외를 겪거나 강대국의 기술 식민지로 전락하지 않도록 중국이 적극적인 사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구애했습니다. 미국 주도의 첨단 AI 동맹에 대응하기 위해, 거대한 시장이자 잠재적 우군인 개도국 우방을 대거 모으겠다는 강력한 시그널을 보낸 것입니다.

3. 무엇이 이런 거대한 전략을 움직이는가: 개도국의 ‘도약(Leapfrogging)’ 법칙

여기서 엄청나게 중요한 질문이 하나 생깁니다. "인프라도 부족한 개발도상국들에게 과연 첨단 인공지능 기술이 제대로 쓰일 수 있을까?"인데요. 실은 정반대입니다. 과거의 복잡한 기득권 구조나 규제, 이해관계가 굳어지지 않은 환경이기에 오히려 완전히 새로운 기술이 저항 없이 훨씬 빠르게 흡수됩니다.

예컨대 선진국에서 진료 AI를 완벽하게 도입하려면 기존 의사 협회와의 타협, 복잡한 보험 청구 법안 등 수많은 사회적 마찰을 겪어야 합니다. 하지만 인구 3만 명당 의사 수가 단 1명에 불과하고 보건 인력이 극도로 부족한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다릅니다. 이 자리에 탑재되는 AI 진단 기술은 기존 일자리를 위협하는 대체재가 아니라, 당장 수많은 목숨을 살리는 '유일한 생존 선택지'가 됩니다.

실제로 케냐에서는 AI 말라리아 진단 기술이 98%의 높은 정확도를 증명했고, 르완다는 아예 드론 혈액 배송과 AI 원격의료를 국가 보건 시스템의 핵심 기둥으로 편입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정부는 백신 예약부터 경증 환자 선별까지 시 공식 AI 챗봇에게 전부 일임했습니다. 마치 유선 인터넷망 설치 과정을 건너뛰고 스마트폰 모바일 시대로 한 번에 도약했던 중국처럼, 개도국들은 복잡한 하드웨어 인프라 단계를 뛰어넘어 'AI 퍼스트' 사회로 무섭게 진입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중국은 모바일 생태계 정립 시절 겪었던 표준 선점의 파괴력을 잘 알고 있기에, 이번 AI 표준 경쟁의 규칙 제정권을 절대 놓치지 않으려는 것입니다.

4. 누가 영향을 받으며 실전에서 무엇이 바뀌는가: WAICO 출범과 한국의 외교적 과제

중국은 말로만 선언한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행동 대장을 바로 출범시켰습니다. 행사 전날, 중국 상하이에 본부를 둔 정부 간 국제기구인 '국제인공지능협력기구(WAICO)' 설립 협정에 러시아, 벨라루스, 브라질, 쿠바를 비롯한 아시아·아프리카 등 총 29개국이 공식 서명했습니다.


라디오 방송 스튜디오에서 마이크를 앞에 두고 대화를 나누는 두 남성의 모습이 화면 좌우로 나뉘어 있습니다.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의 AI 전략적 행보가 갖는 의미를 짚어봅니다.


이 기구를 통해 중국은 향후 5년간 개도국 인력 5,000명에게 AI 연수를 제공하고, 주요 지역 협력체에 AI 응용 협력 센터를 세우며, 자체 기상 조기 경보 시스템인 '마쭈'를 보급하는 파격적인 '기술 원조 패키지'를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서방의 주요국들이 참여하지 않아 반쪽짜리 친중 진영 전용 기구라는 조롱도 한편에 존재하지만, 그동안 G7 중심의 디지털 규범 논의에서 완벽히 소외되어 발언권조차 없었던 개도국들에게 실제 행동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주었다는 점에서 무시할 수 없는 실질적 파급력을 가집니다.

가장 뼈아픈 타격은 우리 대한민국에 전해졌습니다. 실은 우리나라 역시 올해 3월부터 UN 본부와 세계보건기구, 세계은행 등 UN 내부 기구들과 머리를 맞대고 '글로벌 AI 허브'의 한국 유치를 위해 지난 5월 비전 선포식까지 여는 등 정말 열심히 준비해 오고 있었습니다. 미국의 국제기구 탈퇴와 무관심 속에서 생긴 공백을 우리가 탁월한 원조 국가 모델로서 영리하게 매우며 선진국과 개도국의 가교가 되겠다는 훌륭한 로드맵이었는데, 중국이 기습적으로 한 발 앞서 독자 기구를 출범시키며 선수를 쳐버린 꼴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유엔(UN)이라는 정통 거버넌스의 틀을 유지하는 강점을 가진 정통 트랙이고, 중국은 UN 밖에서 빠르게 단독 동맹을 형성하는 우회 트랙이라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실행 속도가 워낙 엄청나기 때문에, 저희가 준비한 글로벌 AI 허브가 단순한 서울 사무소 형태의 명목적인 공간으로 퇴색하지 않으려면 정말 획기적이고 빠른 속도로 정책 예산을 투입하고 실행에 드라이브를 걸어야 할 타이밍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미래 우리 기업들이 동서 진영의 갈라진 디지털 기술 표준에 맞춰 완전히 다르게 서비스를 개발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 즉 '철도 궤도가 달라 기차가 멈추는' 비극적인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도 있습니다.

5. 앞으로 우리가 주목해야 할 테크 신호: 하드웨어와 로봇의 진화

이번 WAIC 전시관에서는 지정학적 영토 분쟁 외에, 미국의 꼼꼼한 반도체 규제를 완벽히 뚫어내려는 중국 기술 기업들의 무서운 실체도 대거 공개되어 참관객 모두 소름 돋게 만들었습니다. 그 대표적인 주자가 바로 화웨이입니다.

화웨이는 자체 AI 가속기 칩인 '어센드' 제품을 광통신망 기술로 무려 8,192장까지 하나로 광범위하게 묶어버린 초대형 컴퓨팅 시스템 '아틀라스 950 슈퍼포드(Atlas 950 SuperPoD)' 실물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낱개 칩의 미세공정 성능 그 자체로는 엔비디아의 최신 칩 성능에 미치지 못할지언정, 수천 장의 가성비 중급 칩을 특유의 공간 결합 네트워킹 기술로 결합하여 시스템 전체의 무시무시한 힘으로 한계를 정면 우회하는 실전 생존법을 보란 듯이 실증해 낸 것입니다.


붉은색 프레임의 이족 보행 로봇이 문밖으로 걸어 나오고 있으며, 화면 하단과 좌우에는 방송 출연자들이 대담을 나누는 모습이 배치되어 있다.

중국 유니트리가 공개한 신형 이족 보행 로봇은 하드웨어 기술력의 비약적인 진전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입니다.


여기에 중국 로봇 기업 유니트리(Unitree)가 시연해 크게 화제가 된 거대 탑승형 로봇인 'GD1'도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키 2.7m, 몸무게 500kg의 육중한 구조물이 마치 미래 공상과학 영화처럼 자유롭게 걷고, 네 발로 달리는 등 사람을 실제로 탑승시켜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성숙도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중국의 AI 진화 속도가 단순히 화면 속 텍스트와 보이스 대결을 지나 이미 실물 경제에서 기계를 작동하고 작동시키는 본격적인 피지컬 AI의 상용 패키지 수준에 도달했음을 똑똑히 말해줍니다.

이처럼 인공지능 영토 전선은 이제 단순한 연구 개발실 안의 기술 격차 대결이 끝났습니다. 글로벌 외교 표준 경쟁과 실물 하드웨어 장악력으로 완전히 그 판이 커진 셈입니다. 우리 기업들과 정부도 눈앞의 단순 성능 비교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이 거대한 미·중 기술 분단의 판 지도를 면밀히 살피고 대비해야만 다가올 골든타임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방송 내용이 유익하셨다면 다음 주 이어질 중국의 첨단 초거대 모델 '키미 K3(Kimi K3)'의 정밀 벤치마크 분석 편도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FAQ

중국이 선포한 ‘중국 지조(智造)’의 구체적인 의미는 무엇인가요?

기존의 저임금 단순 조립 중심 제조업 방식이었던 '중국 제조(製造)'에서 한 걸음 나아가,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디지털 소프트웨어 기술을 제조업 전반에 완벽히 융합하여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지능 제조(智造)' 시스템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강력한 국가 차원의 변화 선언입니다.

중국 주도의 WAICO 출범이 우리 한국에게 왜 위협적인가요?

우리나라는 올해 초부터 UN 산하 기구들과 협력하여 선진국과 개도국을 연결하는 '글로벌 AI 허브' 구축을 서울에서 추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중국이 자체적인 개도국 기술 원조 기구인 WAICO를 더 빠르게 정식 출범시킴으로써, 향후 국제적인 민간 AI 거버넌스 주도권 표준 경쟁에서 한국의 입지가 축소될 위험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화웨이의 ‘아틀라스 950’ 시스템은 기술적으로 어떤 우회 전략을 쓴 건가요?

미국의 고성능 AI 반도체 수출 제재로 단일 고성능 칩(예: 엔비디아) 공급이 막히자, 자국산 중급 사양의 어센드(Ascend) 칩 8,192장을 정교한 광통신 배선 엔지니어링 기술로 대규모 병렬 연결한 방식입니다. 칩 하나의 피크 스펙 한계를 무수한 연결을 이용한 시스템 전체 성능으로 돌파하려는 실용적 우회 전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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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I의 무서운 반격: 화웨이 슈퍼컴퓨터와 탑승형 로봇이 보여준 실체 - 이글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