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대포해수욕장 / 한국관광공사-디자인글꼴 |
부산 사하구의 다대포해수욕장은 낙동강이 바다와 만나는 하구에 자리한 해변이다. 강이 실어 온 모래가 오랫동안 쌓여 백사장이 넓고 물이 얕게 펼쳐지며, 해변 끝자락에는 갈대가 자라는 습지가 이어진다. 바다와 갈대숲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 부산의 다른 해변과 다르다.
해변이 서쪽으로 열려 있어 해가 바다 쪽으로 진다. 늦가을이면 갈대 이삭이 은빛으로 바래는데, 해 질 무렵 그 뒤로 바다와 하늘이 붉게 물든다. 부산광역시도 11월 늦가을 제철 풍경으로 다대포 갈대숲 산책로를 소개하고 있다. 피서철이 지나 한산해진 백사장을 걸으며 노을을 기다리기 좋은 때다.
갈대 이삭 뒤로 번지는 노을
다대포해수욕장 / 한국관광공사-디자인글꼴 |
해변에 들어서면 먼저 넓은 백사장이 눈앞에 펼쳐진다. 물이 빠진 뒤 젖은 모래는 하늘빛을 그대로 비추고, 노을이 질 때는 하늘과 모래 위가 함께 붉어진다. 바닷가를 따라 걷다 보면 끝자락에서 갈대숲이 나타나고, 그 안으로 산책로가 이어진다.
백사장 앞바다는 수심이 얕아 물결이 멀리서부터 잔잔하게 밀려온다. 물이 빠지는 때에는 바다 쪽으로 한참 걸어 나갈 수 있을 만큼 모래밭이 드러나, 같은 해변이라도 찾는 시간에 따라 모습이 달라진다. 모래 위에 남은 물결 자국과 얕은 물웅덩이도 노을 무렵에는 하늘빛을 받아 주황색으로 바뀐다.
다대포해수욕장 / 한국관광공사-디자인글꼴 |
갈대숲 산책로에서는 키 큰 갈대 사이로 바다가 보인다. 바람이 불면 이삭이 한쪽으로 쏠리며 흔들리고, 해가 낮아질수록 이삭 끝이 노을빛을 받아 반짝인다. 갈대를 앞에 두고 바다 노을을 뒤에 두면 두 풍경을 사진 한 장에 함께 담을 수 있다. 해를 등지고 서면 노을빛을 정면으로 받은 갈대숲이 금빛으로 물든 모습도 볼 수 있어, 같은 자리에서 방향만 바꿔도 전혀 다른 장면이 나온다.
다대포해수욕장 / 한국관광공사-두드림 |
해가 완전히 진 뒤에도 하늘은 한동안 붉은빛과 보랏빛을 머금는다. 11월에는 해가 오후 5시를 조금 넘겨 지므로, 그보다 한 시간쯤 먼저 도착해 해변과 갈대숲을 둘러본 뒤 노을을 맞는 일정이 알맞다.
노을을 기다리는 동안에는 어디에 서는지에 따라 풍경이 달라진다. 물가 가까이에서는 젖은 모래에 비친 노을이 넓게 보이고, 갈대숲 쪽으로 물러서면 갈대 이삭이 화면 아래쪽을 채운다. 해가 수평선에 가까워질수록 빛이 빠르게 바뀌므로 한자리에 오래 머무르기보다 조금씩 자리를 옮기며 보는 편이 좋다.
해 지기 전 한 시간 걷는 길
다대포해수욕장 / 한국관광공사-두드림 |
다대포해수욕장은 지하철로 찾아가기 쉽다. 부산 도시철도 1호선 종점인 다대포해수욕장역 4번 출구로 나와 해변 안내 지점까지는 653m다. 천천히 걸어도 10분 남짓이면 바다가 보이는 곳에 닿는다. 돌아갈 때도 같은 역에서 지하철을 타면 되므로 해가 진 뒤 조금 늦게까지 머물러도 부담이 적다.
해변과 갈대숲 산책로만 골라 걸으면 1시간 안팎이면 충분하다. 백사장을 따라 끝자락까지 간 뒤 갈대숲 산책로로 들어가고, 노을이 시작되면 갈대와 바다가 함께 보이는 자리에서 걸음을 멈추면 된다. 해변은 입장료 없이 드나들 수 있다.
여름철 해변 광장을 채우던 꿈의 낙조분수는 올해 시설 공사 일정으로 9월 30일에 운영을 마쳤다. 지금은 분수 공연 없이 노을과 갈대만 조용히 바라볼 수 있다. 해가 지면 바닷바람이 금세 차가워지므로 두꺼운 겉옷을 챙기는 편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