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색 바닥이 드러난 스테인리스 냄비 안쪽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날이 쌀쌀해지면서 찌개나 국을 오래 끓이는 날이 많아지는데, 잠깐 다른 일을 하다 보면 냄비 바닥이 새카맣게 눌어붙어 있는 경우가 생긴다. 탄 냄새가 부엌에 퍼지고 바닥에 검은 찌꺼기가 단단히 붙어 있으면 설거지할 엄두부터 나지 않는다.
보통은 물을 부어 불려 두거나 수세미로 힘껏 문지르는데, 손목만 아프고 찌꺼기는 잘 떨어지지 않는 편이다. 베이킹소다를 뿌려 문질러도 겉만 조금 지워질 뿐이라 결국 냄비를 버려야 하나 싶어진다.
이럴 때 냉장고에 있는 케첩을 쓰면 생각보다 쉽게 해결된다. 탄 부분에 케첩을 두껍게 발라 30분에서 1시간쯤 두었다가 닦아 내면 찌꺼기가 케첩과 함께 밀려 나오는데, 스테인리스 냄비라면 따로 세제를 사지 않고 바로 해 볼 수 있다.
케첩이 탄 찌꺼기를 떼어 내기 쉽게 만드는 이유
냄비 바닥 한쪽에만 남은 얇은 탄 자국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냄비 바닥의 탄 찌꺼기는 음식 속 기름과 단백질이 높은 열에 굳으면서 금속 표면에 단단히 달라붙은 것이다. 겉은 바삭해 보여도 바닥 쪽은 금속과 붙어 있어서, 위에서 아무리 문질러도 겉껍질만 조금씩 벗겨지고 아래층은 그대로 남는다.
케첩에는 식초와 토마토에서 나온 산 성분이 들어 있어 약한 산성을 띠는데, 이 산이 찌꺼기와 금속 표면 사이로 스며들면 붙어 있던 힘이 약해진다. 탄 찌꺼기를 녹여 없애는 것이 아니라 바닥에서 떼어 내기 쉬운 상태로 만드는 것이라, 오래 문지르지 않아도 덩어리째 떨어진다.
같은 산이라면 식초를 부어도 되겠다 싶지만, 묽은 식초는 냄비 바닥에서 금방 흘러 퍼져 탄 부분에 오래 머물지 못한다. 케첩은 걸쭉해서 바른 자리에 그대로 붙어 있기 때문에 산이 찌꺼기에 닿는 시간이 길어지고, 그래서 눌어붙은 곳만 골라 충분히 불릴 수 있다.
스테인리스 냄비 바닥에 두껍게 펴 바른 케첩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스테인리스 냄비 바닥에 탄 자국 지우는 방법
실온까지 식힌 냄비 바닥에 케첩을 펴 바르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먼저 탄 냄비를 불에서 내려 손으로 만져도 될 만큼 충분히 식힌다. 뜨거운 냄비에 바로 손을 대면 데기 쉬우니 실온까지 식은 것을 확인한 뒤, 숟가락이나 실리콘 주걱으로 탄 부분 위에 케첩을 두껍게 펴 바른다. 검은 찌꺼기가 보이지 않을 만큼 덮어 주는 것이 좋다.
케첩을 바른 냄비는 그대로 30분에서 1시간 둔다. 살짝 눌어붙은 정도라면 10~15분만 지나도 닦이는 경우가 많지만, 산 성분이 금속에 너무 오래 닿으면 표면이 상할 수 있어 어떤 경우에도 1시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케첩을 바른 냄비를 싱크대 옆에 두고 기다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시간이 지나면 부드러운 수세미로 바닥을 둥글게 문지른다. 케첩 속에 검은 찌꺼기가 섞여 나오고 바닥의 은색 면이 드러나면 잘 된 것이다. 이어서 흐르는 물로 케첩이 남지 않게 충분히 헹구고, 마른 행주로 물기를 닦아 완전히 말려야 얼룩이 생기지 않는다.
이 방법은 산에 강한 스테인리스 냄비에 쓰는 것이다. 알루미늄 냄비는 산에 닿으면 표면이 상할 수 있고, 코팅 팬은 문지르는 과정에서 코팅이 벗겨질 수 있어 쓰지 않는 것이 좋다.
검게 완전히 탄 부분이 케첩으로 다 떨어지지 않았다면, 냄비에 물을 채우고 베이킹소다나 과탄산소다를 넣어 15~30분 끓인 뒤 닦으면 남은 자국까지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