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 러그 위에서 진공청소기 헤드를 천천히 움직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10월 중순이 되면 바닥이 차가워져 여름 내내 말아 두었던 러그를 거실에 다시 깔거나, 가을 대청소를 하면서 깔아 둔 러그를 손보는 집이 많다. 그런데 청소기를 몇 번이나 왕복했는데도 맨발로 밟으면 까슬한 모래가 느껴지고, 털을 손으로 헤쳐 보면 먼지가 그대로 보여 청소를 다시 해야 하나 싶어진다.
대부분은 러그 위를 같은 방향으로 몇 번 더 빠르게 밀어 보는 것으로 끝낸다. 겉에 보이는 머리카락과 과자 부스러기는 금방 없어지니 다 된 것처럼 보이지만, 며칠만 지나도 앉았다 일어난 자리에서 모래알이 다시 손에 걸린다.
러그 청소는 청소기를 미는 횟수보다 미는 방향과 폭이 더 중요하다. 청소기를 천천히 앞뒤로 움직이면서 옆줄로 옮길 때마다 앞서 지나간 폭의 절반을 겹치고, 가로로 다 밀고 나면 90도 돌려 세로로 다시 미는 방법인데, 카펫 청소 업체에서 쓰는 방법을 집 청소기로 그대로 따라 할 수 있다.
한 방향으로만 밀면 눕는 결 아래에 남는 먼지
러그 결이 한쪽으로 누운 표면을 따라 청소기 헤드가 지나가는 가까운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러그 털은 꼿꼿이 서 있지 않고 사람이 밟고 지나간 쪽으로 조금씩 누워 있다. 먼지와 모래는 이 누운 털 아래 러그 바닥 쪽까지 내려가 박히는데, 청소기를 한 방향으로만 밀면 털이 늘 같은 쪽으로 눕기 때문에 그 아래 먼지는 흡입구 바로 앞을 지나가면서도 빠져나오지 못한다.
청소기를 미는 속도도 차이를 만든다. 헤드 안의 회전 브러시는 털 사이를 두드리고 흔들어 박힌 먼지를 떼어 내는데, 빠르게 밀면 한 자리에 머무는 시간이 짧아 먼지가 떨어질 틈이 없다. 줄을 옮길 때도 헤드 폭만큼 딱 맞춰 옆으로 가면 조금만 어긋나도 한 번도 지나가지 않은 띠가 생긴다.
그래서 누운 털의 방향을 바꿔 주고 같은 자리를 여러 번 지나가게 하는 쪽으로 청소해야 한다. 가로로 민 다음 세로로 다시 밀면 털이 눕는 방향이 바뀌면서 아래 깔린 먼지가 드러나고, 폭을 절반씩 겹치면 러그 어느 자리든 회전 브러시가 두 번 이상 지나가게 된다.
러그 결 사이에 낀 먼지와 모래 빼는 방법
작은 탁자를 옮긴 뒤 비워 둔 먼지통을 확인하는 거실 청소 준비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시작하기 전에 러그 위의 의자나 작은 탁자를 치우고 청소기 먼지통을 비워 두면, 청소가 끝난 뒤 얼마나 모였는지 눈으로 비교하기 쉽다. 청소기에 카펫 모드가 있으면 켜 두고, 술이 달린 러그는 가장자리 술이 회전 브러시에 감기지 않게 안쪽으로 접어 두는 것이 좋다.
먼저 러그 한쪽 끝에서 청소기를 가로 방향으로 대고, 앞으로 밀 때와 뒤로 당길 때 모두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움직인다. 한 줄을 다 밀었으면 옆줄로 옮기는데, 앞서 지나간 폭의 절반이 다시 헤드 밑으로 들어가도록 헤드 폭의 반만큼씩만 옆으로 옮겨 민다.
러그를 가로로 청소하며 앞선 줄과 절반씩 겹치게 헤드를 옮기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반대쪽 끝까지 가로 청소가 끝나면 청소기 방향을 90도 돌려 처음부터 세로로 다시 민다. 세로로 밀 때도 똑같이 천천히 앞뒤로 움직이고 폭을 절반씩 겹치는데, 지나간 자리는 털이 눕는 방향이 바뀌어 색이 살짝 달라 보이므로 이 결 자국으로 빠뜨린 줄이 없는지 확인할 수 있다.
가로 청소 뒤 청소기 방향을 돌려 세로 줄을 따라 다시 미는 러그 표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청소를 마치고 먼지통을 꺼내 보면 한 방향으로만 밀던 때보다 고운 먼지와 모래가 더 많이 모여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털이 길거나 손으로 짠 러그는 회전 브러시에 털이 뜯길 수 있어 브러시를 끄고 흡입만 하는 것이 안전하고, 소파 앞처럼 자주 밟는 자리의 러그는 더 자주 해 주는 것이 좋다.
러그는 식구들이 앉고 눕고 맨발로 밟는 자리라, 가을에 꺼내 깔았다면 한 번쯤 이 순서대로 밀어 보길 권한다. 결 아래 먼지까지 빼 두어야 러그 위에서 보내는 겨울이 한결 쾌적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