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그, 한 번 깔고 그대로 두지 마세요"…한 달에 한두 번 '이렇게' 해야 장판이 멀쩡합니다


거실 바닥에서 한쪽 끝을 들어 올린 베이지색 러그와 드러난 장판 바닥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거실 바닥에서 한쪽 끝을 들어 올린 베이지색 러그와 드러난 장판 바닥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가을로 접어들면 아침에 발이 닿는 바닥이 차가워서 거실이나 침대 옆에 러그를 깔아 둔다. 한 번 자리를 정해 깔면 겨울이 다 지날 때까지 그대로 두는 집이 많은데, 그러는 동안 러그 위로는 식구들이 날마다 지나다니지만 그 아래 바닥은 몇 달 내내 한 번도 공기와 만나지 못한다.

평소에 하는 관리도 대개 위쪽에서 끝난다. 청소기로 털 사이 먼지를 빨아들이고 머리카락을 걷어 내고, 음료를 흘리면 그 자리만 물수건으로 닦는다. 그런데 큰마음 먹고 러그를 걷어 보면 밑면이 축축하고 바닥에는 눌린 자국이나 희끗한 얼룩, 검은 점이 남아 있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러그 관리에서 정작 중요한 것은 위를 치우는 일이 아니라 한 달에 한두 번 러그를 걷어 바닥과 러그 뒷면에 함께 바람을 쐬어 주는 일이다. 이 한 가지만 챙겨도 마루에 곰팡이가 슬거나 장판이 들뜨고 색이 변하는 일을 눈에 띄게 줄일 수 있다.

러그 아래 갇힌 습기가 장판 색을 바꾸는 이유

러그를 걷어 드러난 장판 바닥과 공기가 닿는 러그 뒷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러그를 걷어 드러난 장판 바닥과 공기가 닿는 러그 뒷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바닥이 상하는 이유는 공기가 통하지 않는 자리에 수분이 모이기 때문인데, 집 안에서 생기는 습기는 생각보다 많다. 밥을 짓고 설거지를 하고 실내에 빨래를 말리는 동안 올라간 습기가 바닥 쪽으로 내려앉는데, 러그는 두껍고 촘촘해서 그 수분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바닥과 러그 사이에 그대로 남는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동안은 사정이 더 나빠진다. 바깥 공기가 차가워지면서 바닥 온도가 내려가고, 따뜻한 실내 공기가 찬 바닥에 닿으면 그 자리에 물방울이 맺힌다. 장판이 들뜨는 것도 이렇게 생긴 수분이 아래에 오래 남은 상태에서 온도 변화가 겹칠 때 생기는 일이라서, 러그 위에서 청소기를 돌리는 것으로는 아래 수분이 전혀 줄지 않는다.

그래서 손을 대야 하는 쪽은 러그 위가 아니라 러그와 바닥이 맞닿은 면이다. 러그를 걷어 두 면이 동시에 공기와 만나면 갇혀 있던 수분이 날아간다. 걷었을 때 바닥 색도 같이 살펴보는 것이 좋은데, 러그 자체에서 물이 빠져 그 색이 바닥에 옮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러그 걷어서 바닥과 뒷면 함께 말리는 방법

한쪽 끝부터 돌돌 말아 벽 옆에 세워 둔 베이지색 러그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한쪽 끝부터 돌돌 말아 벽 옆에 세워 둔 베이지색 러그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날을 잡는 기준은 간단하다. 한 달에 한두 번, 비가 오지 않고 바깥 공기가 건조한 날을 고른다. 창을 열어도 바깥에서 습한 공기가 들어오면 말리는 의미가 줄어든다. 먼저 러그 위에 올라가 있는 좌식 테이블이나 의자, 화분을 다른 자리로 옮겨 바닥을 비워 둔다.

러그는 반으로 접지 말고 한쪽 끝에서부터 돌돌 말아 벽 쪽에 세워 둔다. 접어 두면 접힌 자리가 겹쳐서 그 안쪽이 마르지 않는다. 세울 자리가 마땅치 않으면 뒷면이 위로 오도록 뒤집어 그 자리에 펼쳐 놓아도 된다. 뒷면에 고무가 덧대진 러그라면 그 면을 반드시 위로 보게 한다.

그다음 창을 두 군데 이상 열어 바람이 통하게 하고 두세 시간 그대로 둔다. 선풍기나 서큘레이터가 있으면 바닥 쪽으로 낮게 맞춰 틀어 주면 훨씬 빨리 마른다. 다 됐는지는 손바닥으로 바닥을 짚어 확인한다. 옆 바닥과 온도가 비슷하고 손에 끈적이거나 미끈한 느낌이 없으면 마른 것이다.

열린 미닫이 창 앞에서 바닥 쪽으로 바람을 보내는 작은 서큘레이터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열린 미닫이 창 앞에서 바닥 쪽으로 바람을 보내는 작은 서큘레이터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짚었을 때 물기가 느껴지면 마른 걸레로 한 번 닦고 바람을 더 쐰다. 급하다고 보일러를 세게 올려 말리지 않는 것이 좋다. 장판은 한쪽만 갑자기 뜨거워지면 수축하면서 오히려 더 들뜬다. 검은 점이나 색이 변한 자리가 보이면 그 부분을 닦고 충분히 말린 다음, 바닥과 러그 뒷면이 완전히 마른 것을 확인하고 다시 깐다.

마른 흰 걸레로 장판의 한 부분을 닦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마른 흰 걸레로 장판의 한 부분을 닦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미끄럼방지 매트를 함께 깔았거나 뒷면이 고무로 코팅된 러그는 공기가 더 안 통하니 2~3주에 한 번씩 걷어 주는 것이 안전하다. 바닥 난방을 켜는 겨울철이나 창가처럼 물방울이 잘 맺히는 자리에 깐 러그도 주기를 조금 당기는 편이 좋다. 러그를 걷어 바닥을 말리는 일은 식구들이 맨발로 가장 많이 지나다니는 자리를 챙기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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