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을 따라 5km 걷는 섬길 풍경 좋네요"... 동백숲 지나 포구로 내려가는 해안 트레킹 코스


금오도 비렁길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금오도 비렁길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전라남도 여수시 남면 금오도의 서쪽 해안에는 바다로 깎여 내려간 벼랑 위를 따라 걷는 길이 있다. '벼랑'을 뜻하는 여수 말 '비렁'에서 이름을 딴 금오도 비렁길이다. 함구미 마을에서 시작해 두포, 직포, 학동, 심포를 거쳐 장지 마을까지 다섯 개 코스가 이어지며 전체 길이는 18.5km에 이른다.

길의 대부분은 절벽 위 숲과 해안 사이를 오간다. 동백나무가 빽빽한 숲길을 지나면 갑자기 시야가 트이면서 발아래로 바다와 갯바위가 내려다보이고, 다시 숲으로 들어가는 흐름이 반복된다. 한여름에는 볕을 피할 곳이 없는 벼랑 구간이 부담스럽지만, 10월 들어 바닷바람이 선선해지면서 오래 걸어도 지치지 않는 계절이 됐다.

벼랑 위로 이어지는 다섯 개 코스

금오도 비렁길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금오도 비렁길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비렁길은 마을과 마을 사이를 한 구간으로 나눠 놓아 원하는 만큼 끊어 걸을 수 있다. 다섯 개 코스를 모두 이으면 약 8시간 30분이 걸리고 오르내림이 많아 중상급 난이도로 분류된다. 하루에 완주하기보다 섬에 하루 머물며 두 번에 나눠 걷는 여행객도 많다.

금오도 비렁길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금오도 비렁길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2코스는 두포에서 직포까지 약 3.5km다. 직포 마을 앞 해변에 닿으면 바닷가 소나무 숲이 펼쳐져 잠시 쉬어 가기 좋다. 직포에서 학동으로 넘어가는 3코스에는 갠자굴통 협곡 위에 길이 42.6m, 폭 2m의 출렁다리가 놓여 있다. 다리 한가운데에서는 양옆으로 깎아지른 바위벽과 그 아래 바다가 함께 보인다.

학동에서 심포까지 이어지는 4코스는 3.2km로 짧은 편이다. 해안선이 들쭉날쭉한 구간이라 고개를 넘을 때마다 바다 쪽으로 튀어나온 절벽과 작은 포구가 번갈아 모습을 드러낸다.

처음이라면 함구미에서 두포까지

금오도 비렁길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금오도 비렁길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처음 찾는다면 1코스부터 걷는 것이 무난하다. 함구미에서 두포까지 약 5km로 2시간 정도 걸린다. 마을 뒤편 숲길로 올라서면 곧 동백나무 터널이 이어지고, 중간중간 벼랑 끝 전망 지점에서 남해의 크고 작은 섬들이 바다 위에 흩어진 모습을 볼 수 있다.

1코스가 끝나는 두포 마을에서 바로 2코스로 이어 걸으면 직포까지 약 8.5km가 된다. 체력에 맞춰 두포에서 멈추거나 직포까지 이어 걸으면 된다. 절벽 쪽 길은 난간이 없는 곳도 있어 걷는 동안 길 바깥으로 나가지 않는 것이 좋고, 바닥이 고르지 않은 흙길과 돌길이 섞여 있어 바닥이 단단한 운동화나 등산화가 알맞다.

배를 타고 섬으로 들어가는 길

금오도 비렁길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금오도 비렁길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금오도는 다리로 이어지지 않은 섬이어서 배를 타야 한다. 육지 쪽에서는 여수시 돌산읍 신기항에서 금오도 여천항으로 가는 여객선이 가장 짧은 뱃길로, 약 25분이 걸린다. 신기항 노선은 현장에서 승선권을 사는 방식이다.

여천항에 내리면 비렁길 출발점인 함구미 마을까지는 섬 안 도로를 따라 차로 이동해야 한다. 여수 시내 여객선터미널에서 함구미항으로 바로 들어가는 배도 있어, 1코스부터 걸을 생각이라면 이 뱃길을 타고 포구에 내려 곧장 숲길로 올라설 수 있다. 걷기를 마친 뒤에는 도착한 마을에서 섬 안 교통편으로 항구까지 돌아가면 된다.

여수시는 올해 11월 4일까지 '섬 반값 여행'을 진행하며 금오도도 대상 섬에 포함했다. 섬에서 쓴 여행 경비의 절반을 지역화폐로 돌려주며 1인당 최대 10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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