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선반 위 식용유 병 아래쪽에 짧은 면양말을 씌운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식용유는 거의 매일 쓰는 재료라 찬장에 넣어 두기보다 조리대나 싱크대 옆 선반에 꺼내 두고 쓰는 집이 많다. 그런데 몇 달 쓰다 보면 병을 들어 올릴 때 손바닥에 끈적한 것이 묻고, 병을 세워 두었던 자리에는 동그란 기름 자국이 남아 있다. 거기에 먼지까지 달라붙으면 손으로 문질러도 잘 지워지지 않는다.
그래서 병을 쓸 때마다 휴지로 밑동을 한 번씩 닦아 보지만, 며칠이면 다시 같은 자리가 미끌거린다. 기름은 물로 헹궈지는 오염이 아니라서 선반을 치울 때도 세제를 묻혀 문질러야 하고, 한 번 찌들면 누런 기가 남는다. 닦는 일 자체가 번거로워 결국 그냥 두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구멍이 나거나 짝이 없어 버리려던 양말 한 짝을 식용유 병 아래쪽에 씌워 두면 닦을 일이 크게 줄어든다. 흘러내린 기름이 선반에 닿기 전에 양말이 먼저 빨아들이기 때문에 병을 들어도 손에 묻지 않고 자국도 생기지 않는다. 돈이 들지 않고 집에 있는 것으로 바로 해 볼 수 있는 방법이다.
따를 때마다 병목을 타고 밑동에 고이는 기름
식용유 병 입구 아래 병목을 따라 작은 기름 자국이 보이는 가까운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밑동이 끈적이는 이유는 기름을 따르는 순간에 있는데, 병을 기울였다가 다시 세울 때 입구에 남아 있던 기름이 한두 방울 병목을 타고 흘러내린다. 양이 적어 그 자리에서는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병을 세워 두면 흘러내린 기름이 아래로 내려와 밑동 둘레와 바닥 테두리에 고인다.
닦아도 며칠을 못 가는 이유는 닦는 일이 언제나 기름이 묻은 뒤에 오기 때문인데, 병을 한 번 쓰고 나면 그사이 선반에도 기름이 옮겨 가 있다. 여기에 주방 공기에 떠다니는 먼지가 내려앉아 기름과 엉키면 끈적한 막이 되고, 이 막은 마른 휴지로 문질러서는 지워지지 않는다.
그래서 묻은 것을 닦는 쪽보다 흘러내린 기름이 선반에 닿지 않게 막는 쪽으로 손을 대야 하는데, 면양말은 천이 두툼하게 짜여 있어 기름을 잘 빨아들이고 병 둘레를 빈틈없이 감싼다. 아래로 내려온 기름이 양말 천에 먼저 스며들면 선반과 병 바닥에는 기름이 닿지 않는다.
식용유 병의 밑동과 병 바닥을 빈틈없이 감싼 면양말의 짜임.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식용유 병 밑동에 양말 씌워 기름 안 흐르게 하는 방법
완전히 말린 흰색 짧은 면양말과 식용유 병을 준비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준비할 것은 버리려던 양말 한 짝이다. 발목까지 오는 짧은 양말이 병 높이와 맞아 쓰기 좋고, 면 비율이 높은 것이 기름을 잘 빨아들인다. 세제를 넣고 한 번 빨아 완전히 말린 다음에 쓰는데, 천에 물기가 남아 있으면 기름과 섞여 얼룩이 번지고 냄새도 난다.
병 겉면에 이미 묻은 기름은 세제를 묻힌 행주로 먼저 닦고 물기를 없앤다. 그다음 양말의 발목 쪽 고무단을 양손으로 벌려 병 밑에서 위로 끌어 올려 씌운다. 병 바닥면까지 천이 덮이도록 끝까지 밀어 올리고, 병 높이의 절반쯤까지 올라오게 두면 흘러내리는 기름을 받아 내기에 충분하다.
양손으로 양말 고무단을 벌려 식용유 병 밑에서 위로 씌우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기름을 따른 다음에는 마른 키친타월로 병 입구를 한 번 훑어 남은 기름을 닦고 뚜껑을 닫는다. 입구에서 닦아 낸 만큼 아래로 흘러내릴 기름이 줄어들어 양말을 훨씬 오래 쓸 수 있다. 양말 바깥쪽에 기름이 번져 비치기 시작하면 바꿀 때가 된 것이다.
양말이 마땅치 않으면 키친타월을 두세 장 겹쳐 병 둘레에 감고 고무줄로 고정해도 비슷하게 쓸 수 있는데, 종이라서 더 빨리 젖으니 한 주에 한 번쯤 바꾸는 것이 좋다. 기름이 스민 천이나 종이는 불 가까이 두면 위험하니, 병은 가스레인지 옆이 아니라 한 걸음 떨어진 선반에 놓는다.
양말을 버리기 전에 한 짝만 남겨 두었다가 식용유 병에 씌워 보길 권한다. 기름병 밑동을 챙기는 일은 식구들 음식을 만드는 조리대를 끈적임 없이 쓰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