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잠겼던 땅이 42만㎡ 꽃 정원이 됐네요"... 억새와 국화가 같이 피는 강변 산책로


거창창포원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거창창포원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거창군 남상면에 있는 거창창포원은 합천댐 담수로 물에 잠겼던 땅을 되살려 만든 수변 정원이다. 면적이 424,823㎡로 축구장 약 66배에 해당하며, 경상남도가 등록한 지방정원 1호다. 국가하천인 황강이 정원 한쪽을 길게 끼고 흐르고 그 안쪽에는 넓은 유수지와 습지가 자리 잡고 있어, 걷는 동안 물을 옆에 두는 구간이 길다.

가을에는 이 넓은 땅의 색이 국화로 바뀐다. 자연주의정원 구역에 국화를 구획별로 모아 심어 노란색과 흰색, 자색 꽃무리가 차례로 이어지고 그 사이에 키가 큰 황화코스모스가 섞여 있다. 국화꽃축제는 10월 25일부터 11월 9일까지 보름 남짓 열린다. 축제 전부터 꽃이 차례로 피어올라 10월 중순 이후에는 꽃밭이 자리를 잡은 모습을 볼 수 있다.

물가 억새에서 국화밭으로 바뀌는 길

거창창포원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거창창포원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주차장에서 수변생태공원 산책로로 들어서면 왼쪽으로 유수지 물이 넓게 펼쳐진다. 물가를 따라 억새와 갈대가 줄지어 서 있고 바람이 지날 때마다 이삭이 한쪽으로 기울어진다. 수면에는 강 건너 산자락이 비쳐, 꽃을 보러 왔더라도 앞쪽 절반은 물과 억새 풍경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길이 자연주의정원 쪽으로 꺾이면서 시야가 꽃으로 넘어간다. 낮게 다듬은 국화 화단이 완만한 둔덕을 따라 층을 이루고, 그 사이에 노란색 문 모양 구조물이 사진 찍는 자리로 놓여 있다. 화단 뒤편으로는 단풍나무가 심겨 있어 10월 하순에는 붉은 잎과 국화 색이 한 화면에 들어온다.

거창창포원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거창창포원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꽃밭 사이 길은 폭이 넓어 같은 화단을 여러 방향에서 보게 된다. 둔덕 위로 올라서면 국화 구획이 색깔별로 나뉜 전체 모양이 드러나고, 화단 옆으로 내려오면 꽃송이가 눈높이에 걸린다. 황화코스모스가 모인 자리는 국화보다 키가 커서 꽃대 사이로 길이 파묻히듯 이어진다.

한 바퀴 도는 데 한 시간 반

거창창포원 / 한국관광공사-이병현

거창창포원 / 한국관광공사-이병현

전체 둘레를 한 바퀴 걷는 데는 1시간 30분 안팎이 걸린다. 길이 평지에 가깝고 포장로와 데크로 이어져 유모차나 휠체어로도 이동할 수 있다. 꽃밭만 보고 돌아올 생각이면 주차장에서 자연주의정원까지 왕복으로 짧게 끊어도 된다.

유수지와 습지가 차지하는 면적은 145,200㎡에 이른다. 가을이면 이 일대가 억새와 갈대로 덮여 꽃밭과는 다른 풍경이 되고, 물가로 난 길에서는 황강 건너편 산줄기가 걷는 내내 따라온다. 꽃과 물을 함께 보려면 이 구간을 빼지 않는 쪽이 낫다.

실내로 들어가 볼 수 있는 열대식물원도 정원 안에 있다. 창포원이라는 이름은 수질을 맑게 하는 창포를 심은 데서 붙었고, 봄에는 꽃창포가 같은 자리를 보라색으로 채운다. 계절마다 보는 꽃이 달라지는 구성이다.

입장료와 주차비, 문 닫는 날

거창창포원 / 한국관광공사-이병현

거창창포원 / 한국관광공사-이병현

입장료는 받지 않는다. 주차장은 10월 16일부터 유료로 바뀌어 승용차는 30분 이하까지 무료이고 그 이후로는 주차 시간에 따라 최대 5,000원을 낸다. 거창군민은 그대로 무료로 세울 수 있다.

문은 오전 9시에 열고 오후 8시에 닫는다. 휴관일은 매주 수요일이라 국화꽃축제 기간 중 10월 28일과 11월 4일에는 들어갈 수 없다. 주소는 거창군 남상면 창포원길 21-1이며 거창읍에서 황강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면 정원 입구와 주차장이 함께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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