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떼목장의 가을 / 한국관광공사-신동하 |
대관령양떼목장의 초지는 약 20만 5,000㎡로, 평평한 들판이 아니라 산비탈을 따라 위로 올라가며 펼쳐진다. 그 안에서 양들이 풀을 뜯는 모습을 울타리 밖 산책로에서 걸어가며 내려다보게 되는데, 길이 높아질수록 양 떼와 초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폭이 넓어진다. 양을 가까이서 보는 목장과는 보이는 장면 자체가 다르다.
방목은 초지에 풀이 오르는 5월 중순부터 10월 말까지 이어진다. 겨울이 되면 양들은 축사로 들어가기 때문에, 초지에 양이 나와 있는 기간은 1년의 절반 정도다. 10월 중순으로 접어들면 초지의 풀빛이 황금빛으로 바뀌고 목장을 둘러싼 능선에도 단풍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가을빛으로 변한 초지와 양 떼를 함께 보려면 남은 기간이 몇 주 정도다.
능선 위에서 보이는 백두대간
양떼목장의 가을 / 한국관광공사-신원금 |
매표소를 지나면 초지와 숲길을 끼고 도는 1.2km 순환 산책로가 시작된다. 길은 완만하게 비탈을 따라 오르다가 해발 약 920m 지점에서 가장 높아지는데, 이 구간에서 백두대간 능선이 겹겹이 이어지는 모습이 시야를 가로막는 것 없이 펼쳐진다. 아래로는 양들이 흩어져 있는 초지가, 멀리로는 산줄기가 한 화면에 들어온다.
목장의 가을 / 한국관광공사-최은주 |
같은 길을 걷는 동안 보이는 풍경이 계속 바뀐다. 오르는 구간에서는 비탈진 초지가 눈앞을 채우고, 숲길로 들어서면 나무 사이로 초지가 조각조각 보인다. 능선을 지나 내려오는 길에서는 올라올 때 등 뒤에 있던 산자락이 정면에 놓인다. 목장 안에 있는 나무 움막과 울타리는 사진에 자주 등장하는 지점이다.
이곳은 국내에서 처음 생긴 양 목장으로, 초지를 깎아 내지 않고 산의 형태를 그대로 두고 울타리를 두른 구조다. 그래서 초지 안쪽에 굴곡이 많고, 양들이 어느 쪽 비탈에 모여 있는지에 따라 보이는 위치가 매일 달라진다. 능선 아래 움푹한 지형에는 바람이 덜 들어 양들이 몰리는 편이다.
걷는 데 걸리는 시간과 찾아가는 길
대관령양떼목장 / 한국관광공사-황성훈 |
한 바퀴를 천천히 도는 데 40분에서 1시간이면 된다. 경사가 있는 구간이 있지만 길 자체는 흙길과 포장길로 정리돼 있어 아이와 함께 걷거나 나이 든 부모와 오르기에도 무리가 적다. 바람이 강한 고원이라 10월에는 평지보다 기온이 낮게 느껴지므로 바람을 막아 주는 겉옷이 필요하다. 산책로는 한 방향으로 돌게 돼 있어 중간에 길을 고민할 일이 없다.
입장료는 대인 9,000원, 소인 7,000원이고, 만 65세 이상과 평창군민 등은 우대 요금 6,000원이 적용된다. 36개월 미만 영아는 무료다. 매표 시간은 계절에 따라 달라지며, 폭설이나 강풍이 있는 날에는 단축 운영하거나 입장을 멈추기도 한다. 양에게 건초를 주는 체험은 별도 공간에서 운영한다.
대관령양떼목장 / 한국관광공사-황성훈 |
위치는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대관령마루길 483-32이다. 영동고속도로 횡계 나들목에서 차로 10분이 채 걸리지 않고, 목장 앞에 주차 공간이 있다. 대중교통으로는 횡계 버스터미널에서 택시를 타는 편이 빠르다. 목장 주변에는 삼양목장과 하늘목장이 함께 있어, 고원 초지를 더 보고 싶다면 같은 날 함께 돌아볼 수 있다. 다만 세 곳은 차로 이동해야 할 만큼 떨어져 있고 입장과 관람 방식도 각각 다르다. 양 떼를 걸으면서 내려다보는 풍경만 생각한다면 양떼목장 한 곳으로도 반나절이 채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