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문경새재 / 한국관광공사-최금자 |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 문경새재는 제1관문 주흘관에서 제3관문 조령관까지 6.5km가 흙길로 이어진다. 조선 태종 14년인 1414년에 열린 영남대로 옛길이 남은 구간으로, 차량이 들어오지 않아 길 전체를 걸어서만 지난다. 경사가 완만하고 바닥을 황토로 다져 놓아 신발을 벗고 걷는 사람도 적지 않다.
길은 계곡과 나란히 간다. 물길이 옆으로 붙었다가 멀어지고, 양쪽 산기슭에서 뻗은 나뭇가지가 길 위에서 맞닿는 구간이 계속 나온다. 단풍이 들면 이 구간이 위와 옆을 모두 가리는 터널처럼 바뀐다. 문경새재 단풍은 10월 중순에 시작해 11월 초까지 이어지고, 붉게 물든 잎과 황토 바닥이 비슷한 색으로 겹쳐 보이는 것이 이 길의 특징이다.
관문 세 개를 지나며 달라지는 풍경
문경새재 오픈세트장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
제1관문 주흘관은 숲이 시작되는 자리에 서 있다. 성벽과 문루를 지나면 길 양쪽이 바로 나무로 덮이고 오른쪽에서 계곡 물소리가 따라붙는다. 주흘관에서 제2관문 조곡관까지는 3km 남짓으로, 옛 주막과 원터, 물레방아 같은 옛길 시설이 길가에 남아 있어 걷다가 멈출 곳이 여러 군데 있다.
문경전통찻사발축제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
조곡관을 지나면 계곡이 좁아지고 물이 바위 사이로 흐른다. 길은 물길을 몇 번 건너며 이어지고, 나뭇가지가 가장 낮게 드리우는 구간도 이 위쪽이다. 단풍철에 사진을 찍는 사람이 몰리는 곳 역시 조곡관 뒤 계곡 구간이다.
마지막 제3관문 조령관은 조령산과 마패봉 사이 고갯마루에 있다. 문 너머는 충청북도 괴산군이다. 조령관 앞까지 올라가는 길도 계단이 아니라 완만한 흙 오르막이라 산 정상을 밟는 등산과는 걷는 느낌이 다르다.
맨발로 걸어도 되는 황톳길
문경새재도립공원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
옛길은 포장하지 않은 흙길과 황톳길로 관리된다. 여름에는 맨발로 걷는 사람이 많고 가을에도 제1관문 주변에서 신발을 벗고 걷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길 폭이 넓고 큰 계단이 없어 아이와 함께 오는 가족도 많다.
걷는 거리를 줄이고 싶으면 전동차를 탈 수 있다. 성인 요금은 2,000원이고 이 가운데 1,000원은 문경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준다. 운행 시간은 3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11월부터 이듬해 2월 말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제1관문 아래에는 사극을 촬영한 오픈세트장이 있다. 기와집과 저잣거리를 그대로 세워 둔 곳이라 옛길을 걷기 전이나 돌아온 뒤에 함께 둘러보기 좋다.
걷는 데 걸리는 시간과 찾아가는 길
문경새재도립공원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
제1관문에서 제3관문까지 편도 6.5km를 걷는 데 약 2시간 30분이 걸린다. 왕복하면 다섯 시간 가까이 되므로 시간이 넉넉하지 않을 때는 조곡관까지 걷고 돌아 나오면 된다. 계곡을 덮는 단풍은 조곡관 앞 구간에서도 충분히 보인다.
문경새재도립공원 / 한국관광공사-, 엠엠피 김진규 |
도립공원 입장료는 받지 않고 주차장도 무료로 운영한다. 한 해 방문객이 153만 명에 이르는 곳이라 단풍철 주말에는 제1관문 쪽 주차장이 먼저 찬다. 개방 시간에 제한은 없지만 해가 지면 숲길에 조명이 거의 없다. 승용차로는 중부내륙고속도로 문경새재 나들목에서 가장 가깝고, 대중교통은 문경시내에서 시내버스로 문경새재 정류장까지 이동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