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통, 냉장고 맨 위 칸에 올리지 마세요"…'이 자리'로 옮기면 하루 이틀 더 갑니다


냉장실 중단 선반 안쪽에 높이가 비슷한 반찬통을 한 줄로 정리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냉장실 중단 선반 안쪽에 높이가 비슷한 반찬통을 한 줄로 정리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장을 봐 와서 냉장고 문을 열면 손이 먼저 가는 자리가 있다. 허리를 굽히지 않아도 되는 맨 위 칸, 그리고 문을 열자마자 바로 보이는 문 선반이다. 날마다 꺼내 먹는 반찬통일수록 꺼내기 편한 그 자리에 올려 두게 되고, 냉장고 안쪽 깊은 칸은 어쩌다 쓰는 국통이나 오래된 병 차지가 된다.

그런데 분명히 냉장고에 넣어 두었는데도 반찬이 며칠을 못 가는 일이 자주 생긴다. 사흘쯤 지나 뚜껑을 열면 시큼한 냄새가 올라오고, 나물은 물이 생겨 흐물해진다. 냉장고가 고장 난 것도 아닌데 왜 이러나 싶어 온도만 한 단계 낮춰 두고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찬이 빨리 쉬는 이유는 냉장고 성능보다 반찬통을 올려 둔 칸에 있는 경우가 많다. 같은 냉장실이라도 칸마다 온도가 다르고, 그 차이가 반찬이 버티는 날짜를 하루 이틀씩 갈라 놓는다.

꺼내기 편한 자리가 가장 따뜻한 이유

냉장실 맨 위 선반과 문 선반에는 음료와 조미료만 놓인 상태.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냉장실 맨 위 선반과 문 선반에는 음료와 조미료만 놓인 상태.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냉장실 안에서 찬 공기는 아래로 내려간다. 그래서 같은 문 안쪽이라도 아래 칸이 가장 차갑고 위로 올라갈수록 냉기가 약해지는데, 맨 위 칸은 냉장실 중에서도 온도가 높은 편에 속한다. 보관 기간이 짧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라서, 여기에 둔 반찬은 아래 칸에 둔 같은 반찬보다 먼저 맛이 간다.

문 선반은 사정이 더 나쁘다. 냉장실 권장 온도는 0~5도인데, 문 선반은 평균 5.2도로 냉장실에서 가장 따뜻한 자리이고 문을 여닫을 때마다 바깥 공기가 그대로 닿아 온도 변동도 가장 크다. 하루에 열 번 넘게 문을 여는 집이라면 그때마다 반찬통이 따뜻해졌다 식기를 되풀이하는 셈이다.

반찬과 조리한 음식이 제 맛을 유지하는 구간은 1~4도다. 이 온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곳이 냉장실 중단 선반 안쪽이라서, 반찬통은 손이 조금 덜 가더라도 그 자리로 옮기는 것이 맞다.

반찬통 냉장실 중단 선반으로 옮겨 보관하는 방법

손이 냉장실 중단 선반 안쪽에 반찬통을 나란히 놓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손이 냉장실 중단 선반 안쪽에 반찬통을 나란히 놓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먼저 냉장실 문을 열고 중단 선반을 비운다. 여기에 반찬통을 한 줄로 세워 안쪽부터 채우고, 자주 먹는 반찬을 앞쪽에 둔다. 통을 위로 쌓아 올리면 뒤쪽 통이 보이지 않아 잊어버리게 되므로, 높이를 맞춘 통으로 나란히 두고 한눈에 들어오게 정리하는 것이 좋다.

비워 둔 문 선반에는 간장이나 소스처럼 온도가 조금 오르내려도 상하지 않는 것과 음료만 둔다. 맨 위 칸도 마찬가지로 음료와 조미료 자리로 돌린다. 육류와 생선은 냉장실에서 가장 차가운 하단 선반 안쪽 0~3도 구간에 두고, 채소와 과일은 3~7도로 유지되는 야채실에 넣는다.

냉장실 하단 선반 안쪽에 포장한 생선과 육류를 따로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냉장실 하단 선반 안쪽에 포장한 생선과 육류를 따로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새로 만든 음식은 다 만든 뒤 늦어도 2시간 안에 냉장실에 넣어야 한다. 식탁에 올려 두고 한 김 식히는 사이 시간이 훌쩍 지나기 쉬우니, 넓고 얕은 통에 나눠 담아 빨리 식힌 다음 넣는 것이 좋다. 김이 펄펄 나는 채로 넣으면 옆에 있는 반찬통까지 온도가 올라간다.

조리한 반찬을 넓고 얕은 밀폐 용기에 나눠 담아 식히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조리한 반찬을 넓고 얕은 밀폐 용기에 나눠 담아 식히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제대로 자리를 잡았는지는 며칠 써 보면 알 수 있다. 같은 반찬이 예전보다 하루 이틀 더 버티고, 뚜껑을 열었을 때 시큼한 냄새가 나는 일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 냉장실을 가득 채우면 찬 공기가 돌지 못해 칸별 온도 차가 더 벌어지니, 선반의 7할 정도만 채우고 통과 통 사이를 조금씩 띄워 두는 것이 안전하다.

반찬통을 중단 선반으로 옮기는 데는 5분도 걸리지 않으니 다음에 냉장고 문을 열 때 한 번 자리를 바꿔 보길 권한다. 반찬통 자리를 정하는 일은 식구들이 날마다 먹는 음식이 버티는 날짜를 하루 이틀 늘려 주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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