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곡면 버베나 꽃밭 풍경 /사진-단양군 |
[투어코리아=민경원 기자] 남한강 위를 가로지르는 617m 다리를 건너 기적의 이야기가 깃든 섬으로 향하고, 강변을 따라 펼쳐진 보랏빛 꽃밭에서 가을의 낭만을 만끽한다. 강 한가운데 우뚝 솟은 세 봉우리와 수억 년의 세월이 빚어낸 석회암 동굴까지, 충북 단양의 가을은 볼거리와 즐길 거리로 가득하다.
617m 다리 끝에 기다리는 ‘기적의 섬’…시루섬의 특별한 이야기
특히 올가을 단양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관광시설은 ‘시루섬 기적의 다리’다.
남한강을 가로지르는 길이 617m의 보행교로, 강물과 주변 산세가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하며 시루섬으로 들어갈 수 있다. 단순히 경치를 즐기는 다리를 넘어 단양의 역사적 이야기를 만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시루섬 기적의 다리 / 사진-단양군 |
시루섬에는 지금으로부터 54년 전인 1972년 대홍수 당시의 기억이 남아 있다. 거센 물이 마을을 덮쳤을 때 주민 200여 명은 약 20㎡ 남짓한 물탱크 위에 올라 서로를 의지하며 위기를 견뎌냈다. 이 이야기는 오늘날 시루섬을 상징하는 ‘기적’의 출발점이 됐다.
지난 5월부터 무료로 개방됐던 시루섬 기적의 다리는 10월 14일부터 유료 운영으로 전환됐다.
성인 기준 정상 입장료는 5,000원이지만 ‘2026 단양 방문의 해’를 맞아 할인 요금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성인은 2,000원, 어린이와 청소년, 65세 이상 노인, 20인 이상 단체는 1,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단양군민과 국가보훈대상자 등은 무료이며 장애인에게는 별도의 감면 혜택이 제공된다.
시루섬 기적의 다리 / 사진-단양군 |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오후 9시까지 개방해 남한강의 야간 풍경도 감상할 수 있다. 매주 화요일은 휴무이며 기상 상황에 따라 이용이 제한될 수 있다.
내년부터는 지역경제와 연계한 새로운 입장료 운영 방식도 도입할 예정이다. 2027년부터 성인 입장료 5,000원 중 3,000원을 단양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줘 관광객이 지역 상점에서 소비하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시루섬 기적의 다리 / 사진-단양군 |
단양군 관계자는 “유료 운영을 계기로 시설과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보완해 시루섬의 역사적 의미와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관광명소로 만들어 나가겠다”며 “시루섬을 찾는 관광객의 발길이 지역 곳곳으로 이어져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여름에 졌던 꽃이 가을에 다시…고운골 뒤덮은 보랏빛 버베나
시루섬에서 남한강의 풍경을 만났다면 가곡면 고운골에서는 색다른 가을의 빛깔이 기다린다.
가곡면 버베나 꽃밭 풍경 /사진-단양군 |
가곡면 사평리 아평쉼뜰 일대가 다시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여름에 한 차례 만개했던 버베나가 가을을 맞아 두 번째 꽃을 피우면서 강변의 풍경을 바꿔놓았다.
이번 꽃밭은 주민들이 직접 가꿨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가곡면 새마을남녀협의회와 사평2리 주민들은 지난 8월 시들어가는 버베나의 꽃대를 정리하고 잡초 제거와 물주기, 주변 환경정비를 이어왔다. 약 한 달간의 생육기간을 거친 꽃들은 다시 꽃망울을 터뜨렸고, 아평쉼뜰에는 보랏빛 물결이 펼쳐졌다.
가곡면 버베나 꽃밭 풍경 /사진-단양군 |
남한강과 산자락을 배경으로 피어난 버베나는 가을 사진을 남기기에도 좋은 소재다. 꽃밭 사이를 천천히 거닐거나 강변에서 잠시 쉬어가며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아평쉼뜰 버베나 꽃밭은 2023년부터 조성·관리해 온 공간이다. 올해는 식재 구간을 확대해 이전보다 풍성한 경관을 선보이고 있다.
추석 연휴에도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으며 가을철 고운골을 대표하는 나들이 장소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가곡면 버베나 꽃밭 풍경 /사진-단양군 |
꽃밭을 가꾼 주민들은 “여름에 한 차례 아름답게 피었던 버베나가 주민들의 정성으로 다시 꽃을 피워 더욱 보람을 느낀다”며 “선선한 가을 많은 분들이 가곡면을 찾아 다시 펼쳐진 보랏빛 꽃밭에서 좋은 추억을 남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이들이 만든 작품이 정원으로…북벽 물고기정원의 특별한 변신
단양의 자연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경험하고 싶다면 영춘면 북벽 물고기정원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곳은 민물고기의 생태를 배우고 자연환경의 소중함을 체험하는 공간으로, 최근 어린이들의 손길이 더해지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북벽물고기정원 민물고기 생태 체험 / 사진-단양군 |
단양군은 지난 10월 13일 단천초등학교 학생 21명과 함께 ‘북벽 물고기정원과 함께하는 민물고기 생태 체험행사’를 진행했다.
학생들은 은어의 알을 채취하는 채란과 인공수정 과정을 직접 체험하며 물고기가 번식하는 원리를 배웠다. 생명이 탄생하는 과정을 살펴보는 동시에 자연환경 보전의 필요성을 이해하는 시간이었다.
이어 물고기를 주제로 한 돌 공예품 만들기가 진행됐다. 참가 학생들은 돌 위에 다양한 색을 입히고 자신만의 그림을 그려 개성 있는 작품을 완성했다.
이날 제작한 돌 공예품은 북벽 물고기정원 야외 연못에 전시될 예정이다. 아이들이 직접 만든 작품이 실제 관광공간을 꾸미는 장식물이 되는 셈이다.
단양군은 앞으로도 방문객이 자연을 관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해 북벽 물고기정원을 생태교육과 관광이 결합한 공간으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남한강 한가운데 세 봉우리…정도전도 사랑한 도담삼봉
단양의 대표적인 절경을 빼놓을 수 없다. 매포읍 하괴리에 자리한 도담삼봉은 남한강 한가운데 솟은 세 개의 봉우리가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내는 곳이다.
도담삼봉 |
조선 개국에 공을 세운 정도전이 자신의 호를 ‘삼봉’이라 지을 만큼 각별한 애정을 가졌다고 전해지며, 조선시대 문인과 화가들도 그 아름다움을 작품에 담았다.
강물 위에 나란히 솟아 있는 봉우리는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서로 다른 모습을 드러낸다. 주변 산자락이 가을빛으로 물들면 남한강의 푸른 물결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한층 깊어진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도담삼봉 주변에는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강변을 따라 걸으며 풍경을 감상하기 좋다. 황포돛배를 이용하면 물 위에서 세 봉우리를 바라보는 색다른 경험도 가능하다.
인근 삼봉스토리관에서는 도담삼봉에 얽힌 이야기와 단양의 주요 명소를 살펴볼 수 있다.
4억 5천만 년의 시간이 만든 비경…온달동굴과 천동동굴
단양의 매력은 지상에서 끝나지 않는다. 땅속으로 들어가면 오랜 세월 자연이 빚어낸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영춘면 하리의 온달동굴은 약 4억 5천만 년 전 형성되기 시작한 석회암 지층 속에 발달한 동굴이다. 본굴과 지굴을 합친 길이는 약 760m이며 내부에는 높이 5~10m, 폭 약 5m의 공간을 따라 석순과 종유석 등이 형성돼 있다.
동굴 내부 온도는 여름철 평균 14℃, 겨울철 평균 16℃ 수준으로 알려져 있어 계절에 관계없이 색다른 탐방 경험을 제공한다.
단양 천동동굴/ 사진=단양군 제공 |
지하수가 흐르는 동굴 바닥에는 작은 연못이 형성돼 있으며 물고기와 곤충 등 다양한 생물도 서식한다.
동굴 밖에는 온달산성과 온달테마공원, 장승공원 등이 있어 역사문화 탐방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
단양읍 천동리의 천동동굴도 신비로운 지하 세계를 보여준다.
1976년 지역 주민에 의해 발견된 천동동굴은 고생대 석회암층 속에서 오랜 세월 형성된 종유석과 석순, 석주 등이 특징이다.
특히 물이 고인 수면을 따라 발달한 독특한 동굴 생성물인 ‘붕암’은 천동동굴의 주요 볼거리로 꼽힌다.
온달동굴이 지하수와 다양한 동굴 생태를 만나는 곳이라면 천동동굴에서는 석회암 지형이 만들어낸 섬세한 자연 조형미를 감상할 수 있다.
옥빛 계곡에 하얀 바위…단양팔경 중선암의 고즈넉한 풍경
단양팔경 가운데 하나인 중선암도 가을에 둘러볼 만한 곳이다.
단성면 가산리에 있는 중선암은 오랜 시간 물과 바람에 다듬어진 하얀 바위와 맑은 계곡물이 어우러진 명소다.
조선 효종대 문신 김수증이 이름을 붙였다고 전해지는 삼선구곡의 중심지로, 예부터 선비들이 자연을 감상하며 풍류를 즐기던 장소다.
햇빛이 계곡으로 내려앉으면 밝은 바위와 옥빛 물줄기가 대비를 이루고, 주변 소나무 숲이 차분한 분위기를 더한다.
바위에는 옛사람들이 남긴 글씨도 전해져 자연경관과 역사적 흔적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여름에는 시원한 계곡을 찾는 방문객이 많지만 가을에는 주변 산림의 계절 변화와 함께 조금 더 고즈넉한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이번에는 하늘에서 단양을…패러글라이딩으로 즐기는 남한강
단양을 조금 더 역동적으로 경험하고 싶다면 패러글라이딩도 선택할 만하다.
가곡면 사평리 일대에서는 산과 남한강이 어우러진 풍경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비행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전문 지도자와 함께 비행하며 지상에서는 보기 어려운 단양의 산세와 강줄기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하늘에서 바라보는 단양은 강변을 따라 이어지는 마을과 산자락, 굽이치는 남한강이 하나의 풍경으로 연결된다.
비행 중에는 가을빛으로 물들어가는 산과 강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길 수도 있다. 다만 패러글라이딩은 바람과 기상 조건에 따라 운영 여부가 달라질 수 있어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만천하스카이워크 가을 풍경/사진-단양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