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여행업계가 전통적인 항공·숙박 중심의 상품 경쟁에서 벗어나 패션, 콘텐츠, 현지 어트랙션 등 다양한 업종과의 협업을 넓히고 있다. 동시에 고가 여행시장에서는 문화·예술·미식과 로컬 경험을 결합한 하이엔드 상품을 강화하며 고객층을 세분화하는 모습이다.
클룩, 빈펄과 손잡고 베트남 관광 콘텐츠 강화
클룩(Klook)이 베트남 대표 호스피탈리티 그룹 빈펄(Vinpearl)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베트남 여행 콘텐츠 확대에 나선다.
클룩 이준호 한국 지사장(오른쪽)과 빈펄 Tran Thu Thuy (Deputy CEO of Sales & Marketing, 왼쪽)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클룩 |
빈펄은 베트남에서 5성급 호텔과 리조트, 놀이공원, 스파, 워터파크 등을 운영하는 대형 호스피탈리티 기업이다. 나트랑과 푸꾸옥 등에서는 ‘빈원더스’를, 푸꾸옥에서는 베트남 최초의 야생동물 공원인 ‘빈펄 사파리’를 운영하고 있다.
양사는 앞으로 주요 시장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행사와 크리에이터 팸투어를 공동 진행하고, 신규 관광시설 개장 지원과 클룩 독점 상품, 할인 혜택 등을 기획할 계획이다. 현지 시장 데이터와 여행 트렌드도 정기적으로 공유한다.
한국 이용자들의 베트남 여행 관심도 꾸준하다. 클룩이 올해 8월 한국 이용자의 베트남 지역 트래픽을 분석한 결과 다낭이 가장 많이 검색됐고, 하노이·나트랑·푸꾸옥·호찌민이 뒤를 이었다.
빈펄 관련 상품 중에서는 ‘빈펄 사파리 푸꾸옥’, ‘빈원더스 나트랑’, ‘빈원더스 푸꾸옥’ 순으로 관심이 높았다. 이들 3개 상품의 트래픽은 전년 동월 대비 38% 증가했으며, 특히 ‘빈펄 사파리 푸꾸옥’은 같은 기간 약 132% 늘었다.
이준호 클룩 한국 지사장은 “베트남은 한국 여행객의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는 핵심 여행지인 만큼, 이제는 인기 도시를 넘어 현지에서 무엇을 경험할 것인지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번 빈펄과의 글로벌 협약을 바탕으로 한국 여행객들도 베트남의 다양한 지역과 어트랙션을 경험할 수 있도록 상품과 혜택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에이트립, 명동서 외국인 K패션 수요 공략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수요가 K뷰티와 의료관광을 넘어 K패션으로 확장되는 흐름에 맞춰 크리에이트립이 무신사와 협업에 나섰다.
크리에이트립은 무신사 스탠다드 명동중앙점 오픈을 기념해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단독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명동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관심 분야가 의료·뷰티를 넘어 K-패션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사진-크리에이트립 |
명동은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집중되는 대표 상권이다. 크리에이트립의 올해 1분기 거래 데이터를 보면 명동 지역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5%, 1인당 결제액은 약 44% 증가했다.
이번 프로모션은 9월 8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다. 크리에이트립 앱에서 전용 쿠폰을 받은 뒤 명동 내 무신사 매장에서 10만 원 이상 구매하면 1만 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쿠폰 사용처는 무신사 스탠다드 명동중앙점, 무신사 스탠다드 명동점, 무신사 스토어 명동점 등 총 3곳이다.
약 500평 규모로 문을 연 무신사 스탠다드 명동중앙점은 외국인 수요를 고려해 서울을 테마로 한 기념품과 커스텀 서비스 등을 마련했다.
임혜민 크리에이트립 대표는 “명동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규모가 커지면서 관심 분야도 의료·뷰티를 넘어 K-패션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며 “크리에이트립이 축적해 온 인바운드 관광 역량을 바탕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의 패션 브랜드를 더욱 쉽게 경험하고 실질적인 혜택도 누릴 수 있도록 접점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원투어, FSC·LCC·외항사와 파트너십 강화
여행상품 경쟁력의 기반이 되는 항공사와의 협력도 강화되고 있다. 교원투어는 지난 5일 한강 일대에서 ‘교원투어 항공사 초청의 밤’을 열고 국내외 항공업계 관계자들과 교류했다.
행사에는 장동하 교원투어 대표이사를 비롯한 회사 임직원과 국내 대형항공사(FSC), 저비용항공사(LCC), 외항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교원투어 항공사 초청의 밤 행사 참가자들이 단체사진을 찍었따./사진-교원투어 |
참석자들은 네트워킹과 한강 유람선 만찬 등을 통해 항공시장 동향을 공유하고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교원투어는 앞서 지난 1월에도 주요 항공사 파트너를 초청해 신년 간담회를 개최한 바 있다. 항공 좌석 공급과 노선 운영 등이 여행상품 구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항공사와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해 상품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항공사와의 파트너십은 여행상품의 안정적인 운영과 경쟁력 제고를 위한 중요한 기반”이라며 “앞으로도 항공사와의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이를 토대로 경쟁력 있는 상품을 지속해서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모두투어, 1인 890만원 ‘하이클래스’ 키운다
고가 여행시장에서는 단순한 럭셔리보다 ‘목적과 경험’을 앞세운 상품이 늘고 있다.
모두투어는 하이엔드 프리미엄 브랜드 ‘하이클래스(HIGH CLASS)’의 상품군을 확대하고 운영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1~8월 하이클래스 예약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1인 평균판매가(ASP)는 약 890만 원이다.
이미지-모두투어 |
기존 비즈니스석과 고급 숙박 중심의 프리미엄 패키지에서 벗어나 문화·예술, 미식, 자연, 로컬 경험을 결합한 목적형·테마형 여행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상품 기획 기준은 ‘프라이빗·시즌·로컬·경험·신뢰’다. 여러 관광지를 빠르게 이동하기보다 소규모 인원 중심으로 한 지역의 문화와 미식, 자연을 깊이 경험하도록 일정을 구성한다.
최근에는 스리랑카의 문화유산과 자연·생태, 미식, 휴양을 결합한 프리미엄 문화탐방 상품을 선보였다.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바르셀로나 데뷔 리사이틀을 중심으로 클래식 공연과 미술, 건축, 미식을 연결한 아트 투어도 출시했다.
장홍석 모두투어 상품본부장은 “최근 하이클래스의 성장세는 여행의 완성도와 차별화된 경험을 중시하는 고객층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모두투어가 축적해 온 상품 기획력과 현지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문화·예술, 미식, 자연 등 지역과 시즌의 특색을 살린 콘텐츠를 발굴해 선택할 이유가 분명한 하이엔드 여행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승우여행사, 28년 트레킹 데이터로 ‘벤처기업’ 인증
전통 여행사도 데이터와 기술을 앞세워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1997년 설립된 트레킹 전문 여행사 승우여행사는 중소벤처기업부의 ‘벤처기업 확인(혁신성장유형)’을 획득했다.
이번 심사에서는 ‘관광 빅데이터 분석 기반 인구 소멸 지역 대응 체류형 로컬 트레킹 투어 서비스 모델’을 핵심 기술로 제시해 기술성과 시장성을 평가받았다.
승우여행사는 지난 7월 공인받은 기업부설연구소의 데이터 분석과 지역 관광 콘텐츠 연구 역량을 28년간 축적한 현장 모객 노하우와 결합했다.
‘korea3peakschallenge’, ‘쓰리픽스챌린지’, ‘백미대간’, ‘트리플악산’ 등 총 9건의 독자 상표권도 보유하고 있다. 2021년에는 한국관광공사 관광기업 혁신경진대회 대상을 수상했고, 2022년에는 관광진흥유공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승우여행사는 앞으로 글로벌 인바운드 브랜드 ‘둘레코리아(DULLEKOREA)’를 활용해 외국인 대상 트레킹 상품도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외 아웃도어 여행객을 소도시와 지역 트레킹 코스로 연결해 체류형 관광을 늘리는 것이 목표다.
이원근 승우여행사 대표는 “이번 벤처기업 인증은 지난 28년간 현장에서 쌓아온 땀방울과 데이터가 혁신적인 미래 기술 자산으로 인정받은 뜻깊은 결실”이라며 “그동안 쌓인 여행객들의 데이터와 트레킹 코스를 바탕으로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는 ‘아웃도어 관광 엑셀러레이터’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