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夜)밤, 경복궁서 국악 들으며 ‘수라상’ 맛볼까

[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별빛 아래 경복궁을 거닐고, 국악 선율을 들으며 조선 왕실의 수라상을 맛보는 특별한 가을밤이 찾아온다. 평소 관람과 달리 전문 해설과 궁중음식, 공연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는 ‘경복궁 별빛야행’이 오는 9월 다시 문을 연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국가유산청 산하 국가유산진흥원과 함께 오는 9월 2일부터 10월 24일까지 ‘2026년 경복궁 별빛야행’을 운영한다. 

올해 참가자는 추첨을 통해 총 2,584명을 선정한다. 응모는 오는 14일 오후 2시 시작되며 참가비는 1인당 6만 원이다.

경복궁  집옥재 / 사진-국가유산청

경복궁 집옥재 / 사진-국가유산청

별빛 따라 궁궐 깊숙이…110분간 만나는 ‘밤의 경복궁’

2016년 첫선을 보인 경복궁 별빛야행은 야간 궁궐 탐방에 전문 해설과 궁중음식, 전통공연을 결합한 대표적인 궁궐 활용 프로그램이다. 낮에 둘러보는 경복궁과는 또 다른 고즈넉한 풍경을 만날 수 있어 매년 관심을 받아왔다.

행사는 9월 2일부터 10월 24일까지 매주 수~일요일 진행된다. 하루 두 차례로 오후 6시 20분과 오후 7시 30분에 시작하며, 한 회차는 약 110분 동안 이어진다.

다만 고궁음악회 준비 기간인 9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는 운영하지 않는다. 10월 21일부터 24일까지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특별 회차가 마련되며 크리에이트립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별빛야행의 시작은 동궁, 즉 세자의 공간인 계조당이다. 참가자들은 상궁의 안내를 따라 이동하며 전문 해설을 통해 궁궐에 얽힌 역사와 이야기를 듣게 된다.

국악 들으며 ‘도슭수라상’…12첩 반상 현대적으로 재해석

별빛야행의 또 다른 즐거리는 궁중음식이다. 참가자들은 조선시대 궁궐의 부엌이었던 외소주방에서 국악 공연을 감상하면서 ‘도슭수라상’을 맛본다.

조선시대 궁궐의 부엌이었던 외소주방에서 국악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사진-국가유산청

조선시대 궁궐의 부엌이었던 외소주방에서 국악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사진-국가유산청

도슭수라상은 도시락의 옛말인 ‘도슭’과 ‘수라상’을 결합한 이름이다. 왕과 왕비가 일상적으로 먹었던 12첩 반상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구성해 한 상에 담았다.

채식을 원하는 참가자를 고려한 별도 상차림도 마련된다. 단순히 음식을 맛보는 데 그치지 않고 조선 왕실의 식문화와 궁중음식의 의미까지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식사 후에는 자경전과 십장생 굴뚝을 지나 경복궁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고종의 서재였던 집옥재 내부를 비롯해 건청궁과 향원정 권역까지 이어지는 야간 관람이 기다리고 있다.

외소주방 체험 도슭수라상/사진-국가유산청

외소주방 체험 도슭수라상/사진-국가유산청

고종의 서재 ‘집옥재’서 특별 창극…향원정 야경까지

올해 눈길을 끄는 변화는 집옥재에서 펼쳐지는 특별 창극이다. 고종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공연을 실제 고종의 서재였던 공간에서 선보여 장소가 가진 역사성과 전통공연의 몰입감을 함께 살린다.

공연을 감상한 뒤에는 건청궁과 향원정, 취향교 일대를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밤이 내려앉은 향원지와 그 위로 이어진 취향교를 걸으며 낮에는 만나기 어려운 경복궁의 정취를 즐길 수 있다.

특히 가을밤 조명과 별빛 아래 펼쳐지는 향원정 일대는 별빛야행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대표적인 관람 구간이다. 궁궐의 역사와 음식, 공연, 야경을 하나의 동선으로 엮었다는 점이 프로그램의 특징이다.

6만원짜리 가을밤 궁궐여행…8월 14일부터 추첨 응모

별빛야행 참가비는 1인당 6만 원이며, 보다 공정하게 참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추첨제를 적용한다.

응모 기간은 이달 14일 오후 2시부터 20일 오후 2시까지다. 티켓링크에서 계정(ID)당 한 번 응모할 수 있으며 총 2,584명을 선정한다.

당첨자는 오는 24일 오후 5시 국가유산진흥원 누리집을 통해 발표한다. 당첨된 사람은 25일 오후 2시부터 27일 오후 11시 59분까지 티켓링크에서 원하는 관람 날짜와 회차를 선택해 1인 최대 2매까지 우선 예매할 수 있다.

추첨 당첨자의 예매가 끝난 뒤 남은 좌석이 있을 경우 이달 28일 오후 2시부터 선착순 판매한다. 65세 이상과 장애인, 국가유공자, 국가보훈등록증 소지자는 같은 날 오후 2시부터 전화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행사에 관한 세부 내용은 궁능유적본부와 국가유산진흥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궁능 활용 프로그램 전화 상담실을 통해서도 안내받을 수 있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가유산진흥원은 이번 경복궁 별빛야행을 통해 참가자들이 궁궐 문화를 보다 가까이 경험하고 일상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기를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도 궁궐의 역사와 공간을 활용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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