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김홍덕 외신기자] K-팝에 이어 K-드라마와 K-영화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콘텐츠 속 배경을 직접 찾아가는 ‘스크린 투어리즘’이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화면으로 보던 장소를 실제로 걷고, 작품 속 장면의 여운을 여행으로 이어가려는 국내외 팬들이 늘면서 촬영지가 지역 관광을 이끄는 또 다른 동력이 되고 있다.
아고다는 최근 다양한 K-콘텐츠 촬영지로 주목받는 국내 여행지를 소개했다. 드라마와 영화 속 인상적인 장면이 촬영된 지역을 찾아 세트장과 실제 배경지를 둘러보는 여행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작품 세계를 몸으로 체험하는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다. 숙소 검색량 증가세에서도 K-콘텐츠가 여행 수요에 미치는 영향이 확인된다.
영월, 영화의 여운과 단종의 역사까지 한 번에
단종 유배지 청령포를 구경하고 나오는 배에 오르는 관광객들/사진=투어코리아 |
강원 영월은 168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주요 촬영지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영화의 인기가 여행 수요로 이어지며,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아고다 내 국내외 여행객의 영월 숙소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190% 증가했다.
영월은 조선 제6대 왕 단종의 유배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여행객은 청령포와 단종의 능인 장릉 등을 둘러보며 영화 속 장면의 배경과 실제 역사 현장을 함께 경험할 수 있다. 콘텐츠 팬에게는 작품의 여운을 되새기는 장소가 되고, 역사 여행객에게는 조선 왕실의 비극적 서사를 따라 걷는 코스가 된다.
고령, 영화와 드라마가 함께 부른 가야 여행지
경북 고령도 ‘왕과 사는 남자’의 촬영지 중 하나로 관심을 받고 있다. 극 중 한명회와 단종의 갈등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관아 장면의 배경을 찾아가며 영화 속 긴장감을 떠올릴 수 있다.
지산동 고분군 / 사진-고령군 |
고령은 최근 국내외 시청자의 관심을 끈 드라마 ‘은애하는 도적님아’, ‘폭군의 셰프’ 등의 촬영지로도 알려졌다. 아고다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고령 숙소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증가했다. 여러 K-콘텐츠가 한 지역을 반복적으로 노출시키며 여행지로서의 인지도를 끌어올린 사례다.
예산, 공포영화가 불러낸 이색 야간 여행
충남 예산은 최근 개봉한 공포영화 ‘살목지’의 영향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고다 내 예산 숙소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작품은 오랜 시간 괴담과 목격담이 전해져 온 예산의 살목지 저수지를 배경으로 한다.
예당호 출렁다리 음악분수 / 사진-예산군 |
영화 개봉 이후 공포 체험을 즐기려는 팬들 사이에서 살목지 저수지가 입소문을 탔다. 야간 방문 후기를 온라인 SNS에 공유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예산은 기존의 미식과 전통시장 여행 이미지에 더해, 콘텐츠 기반의 이색 체험 여행지로 관심을 넓히고 있다.
수원, 드라마 팬이 찾는 도시 감성 촬영지
경기 수원은 다양한 K-드라마의 촬영지로 꾸준히 사랑받는 도시다. 아고다 숙소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여행객은 수원에서 ‘그해 우리는’, ‘선재 업고 튀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인기 드라마 속 장면을 따라가볼 수 있다.
나들이객들이 수원화성 방화수류정이 보이는 용연에서 가을 피크닉을 즐기고 있다./사진-수원시 |
수원의 강점은 전통적인 역사 유산과 현대적인 도시 감성이 공존한다는 점이다. 수원화성 같은 문화유산부터 감성적인 거리와 도심 공간까지 다양한 배경을 갖추고 있어 여러 장르의 드라마 촬영지로 활용돼 왔다. 드라마 팬들에게는 작품 속 인물의 동선을 따라 걷는 ‘성지순례형’ 여행지로 자리 잡고 있다.
장흥, 실제 교도소 촬영지가 만든 강렬한 몰입감
전남 장흥은 국내외 여행객 대상 숙소 검색량이 18% 상승하며 K-콘텐츠 속 장면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이색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국내 유일의 실물 교도소 촬영지인 옛 전남 장흥교도소 ‘빠삐용 집’은 독특한 분위기로 다양한 작품의 배경이 되어왔다.
최근에는 ‘경도를 기다리며’, ‘자백의 대가’,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 ‘조각도시’ 등의 촬영지로 등장했다. 실제 교도소 공간이 주는 사실감은 일반 세트장과 다른 몰입감을 만든다. 장흥은 자연과 치유 여행지 이미지에 더해, 강렬한 촬영지 체험을 원하는 여행객까지 끌어들이는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옛)장흥교도소. /사진-장흥군 |
K-콘텐츠가 바꾸는 국내 여행 지도
스크린 투어리즘은 단순히 유명 촬영지를 방문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작품의 장면을 다시 떠올리고, 실제 공간에서 사진을 남기며, 여행 후기를 온라인에 공유하는 과정까지 하나의 팬덤 여행 문화로 이어진다. 지역 입장에서는 콘텐츠 노출이 숙박, 식음, 체험 소비로 연결되며 관광 활성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준환 아고다 동북아시아 대표는 “K-드라마와 영화 촬영지가 국내외 여행객 사이에서 높은 관심을 얻으며 스크린 투어리즘이 지역 관광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아고다는 합리적인 가격의 숙소와 액티비티를 제공해 여행객들이 작품 속 숨겨진 명소를 보다 쉽게 방문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아고다는 오는 21일까지는 21번째 창립 기념일을 맞아 호텔 예약 시 최대 6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19일에는 최대 70% 할인 특가도 선보인다. 항공권과 액티비티 상품 대상 추가 프로모션도 함께 운영된다.
Written by Hordon Kim, International Editor (hordonkim@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