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고성통일전망대/사진-투어코리아 |
[투어코리아=김동환 기자] 강원도 고성은 동해안에서도 가장 북쪽에 자리한 여행지다. 한쪽에는 푸른 바다가 길게 펼쳐지고, 다른 한쪽에는 설악산 줄기와 금강산으로 이어지는 산세가 고요하게 이어진다. 휴전선과 맞닿은 지리적 특성 때문에 분단의 현실을 가까이에서 마주할 수 있고, 오래된 사찰과 한적한 해변, 자연 속 미술관이 어우러져 조용히 걷고 사색하기 좋은 여행지로 꼽힌다.
고성 여행의 매력은 화려함보다 깊이에 있다. 최북단 전망 명소에서는 금강산과 해금강을 바라보며 한반도의 시간을 떠올리게 되고, 천년고찰에서는 전쟁과 복원을 지나온 호국의 역사를 만난다. 바다를 따라 이어지는 작은 해변과 조각미술관은 고요한 휴식과 예술적 감성을 더한다.
고성통일전망타워, 금강산과 해금강을 바라보는 최북단 전망 명소
현내면 명호리에 위치한 고성통일전망타워는 고성 여행에서 가장 상징적인 장소다. 휴전선과 남방한계선이 만나는 해발 70m 고지에 자리해 금강산 구선봉과 해금강을 조망할 수 있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옥녀봉, 채하봉, 일출봉 등 금강산의 여러 봉우리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고성고성통일전망대/사진-투어코리아 |
전망대 아래로는 휴전선 철책과 최전방 초소가 이어진다. 바다와 산이 아름답게 펼쳐지는 풍경 속에서도 남북 분단의 현실을 실감하게 되는 공간이다. 북녘을 그리워하는 실향민과 통일을 염원하는 이들을 위한 성모상, 미륵불상, 전진철탑 등 종교 시설도 마련돼 있다.
안보 교육용 전시물도 함께 볼 수 있다. 장갑차, 탱크, 비행기 등이 전시돼 있으며, 과거 금강산 육로 관광이 이뤄지던 동해선 남북 연결도로의 흔적도 확인할 수 있다. 고성통일전망타워는 단순한 전망대를 넘어, 한반도의 역사와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장소다.
건봉사, 520년 창건 전설 품은 천년고찰이자 호국사찰
거진읍 냉천리의 건봉사는 금강산 줄기가 시작되는 감로봉 동남쪽 자락에 자리한 오래된 사찰이다. 석가모니의 치아 진신 사리를 모신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신라 법흥왕 7년인 520년에 승려 아도가 원각사라는 이름으로 처음 절을 지었다고 전해진다.
건봉사는 한때 3,183칸에 이를 만큼 큰 규모를 자랑했던 사찰이다. 임진왜란 때에는 승병을 조직했고, 일제강점기에는 항일독립운동의 중심지 역할을 하며 호국사찰로서의 의미를 더했다. 한국전쟁 당시 불이문을 제외한 모든 건물이 소실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1994년부터 복원 작업이 시작되며 현재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이곳은 우리나라 염불만일회의 시초로 꼽히는 만일회가 열린 장소이기도 하다. 조선 시대에는 왕실의 안녕을 기원하는 원당으로 지정돼 역대 왕들의 위패를 모신 어실각을 두기도 했다. 고요한 산자락 아래 자리한 건봉사는 전쟁과 신앙, 복원의 시간이 겹겹이 쌓인 고성의 대표 역사문화 명소다.
송지호해수욕장. 석호와 바다가 함께 만드는 고성 대표 해변
송지호해수욕장 /사진-투어코리아 |
죽왕면 오호리에 자리한 송지호해수욕장은 고성의 대표적인 여름 해변 가운데 하나다. 맑고 얕은 바다와 넓게 펼쳐진 백사장, 해변을 따라 이어지는 송림이 어우러져 가족 단위 여행객이 쉬어가기 좋다. 물빛이 깨끗하고 주변 풍경이 한적해 복잡한 피서지보다 여유로운 바다를 찾는 이들에게 잘 어울린다.
이곳의 매력은 바다와 석호를 함께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인근 송지호는 동해안의 대표적인 석호로, 철새와 수생식물이 어우러진 생태 풍경을 품고 있다. 해수욕장에서 바다를 즐긴 뒤 송지호 둘레를 따라 산책하면 고성의 해양 풍경과 생태적 매력을 함께 느낄 수 있다. 고성의 바다가 단순한 물놀이 공간을 넘어 자연 관찰과 휴식의 장소로 다가오는 이유다.
삼포리해수욕장, 송림과 백사장이 어우러진 가족형 해변 쉼터
고성 삼포리해수욕장/사진-투어코리아 |
죽왕면 삼포리에 자리한 삼포리해수욕장은 고성의 여유로운 바다를 느끼기 좋은 해변이다. 넓게 펼쳐진 백사장과 맑은 동해, 해변을 따라 이어지는 송림이 어우러져 한적하게 쉬어가기 좋다. 수심이 비교적 완만하고 주변 분위기가 차분해 가족 단위 피서객이나 조용한 바다를 찾는 여행객에게 잘 어울린다.
삼포리해수욕장의 매력은 자연스러운 해변 풍경에 있다. 바다를 따라 산책하거나 송림 그늘 아래에서 쉬며 동해의 바람을 느끼기 좋고, 여름철에는 물놀이와 해변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인근 송지호해수욕장, 청간해변과 함께 둘러보면 고성 동해안 해변마다 다른 표정을 만나는 코스가 완성된다.
청간해변, 300m 고운 백사장에서 쉬어가는 한적한 바다
토성면 청간리에 자리한 청간해변은 고성의 여유로운 바다를 느끼기 좋은 곳이다. 길이 300m의 해안선을 따라 희고 고운 모래가 이어지고, 사계절 운영돼 언제 찾아도 편안하게 바다를 만날 수 있다.
청간해변은 대형 관광지의 복잡함보다 조용한 휴식에 어울린다. 지역 주민과 가족 단위 방문객이 주로 찾는 곳으로,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산책하거나 기념사진을 남기기 좋다. 해변 앞으로는 동해의 시원한 풍경이 펼쳐지고, 주변에는 민박 시설과 설악권 콘도미니엄 지역이 가까워 머물기에도 편리하다.
거진해수욕장, 백사장 대신 바위섬이 만든 고성의 독특한 해안
거진읍 거진리, 거진항 등대 북쪽 끝에 위치한 거진해수욕장은 고성군 내 해수욕장 중에서도 독특한 풍경을 지닌다. 일반적인 백사장 대신 바위섬들이 해안선을 이루는 곳으로, 자연 그대로의 동해 풍경을 감상하기 좋다.
거진읍내 도로를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복잡한 해수욕장보다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를 원하는 여행객에게 어울린다. 바다와 바위가 어우러진 경관은 고성의 거친 자연미를 보여준다. 물놀이와 함께 바위 해안을 따라 천천히 머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좋은 장소다.
바우지움조각미술관, 자연·건축·조각이 어우러진 예술 산책 공간
토성면 원암리에 위치한 바우지움조각미술관은 고성 여행에 예술적 감성을 더해주는 공간이다. 현대 조각의 대중화와 발전을 목표로 2015년 건립된 조각 전문 사립미술관으로, 자연과 건축, 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을 지향한다.
미술관에서는 다양한 조각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실내 전시뿐 아니라 자연 속에 배치된 작품들을 따라 걷다 보면 미술관 전체가 하나의 산책로처럼 느껴진다. 바다와 산, 안보 관광지 중심의 고성 여행에 차분한 예술적 휴식을 더하고 싶다면 들러볼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