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대 수도꼭지 끝의 에어레이터를 손으로 돌려 빼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날이 쌀쌀해지면서 설거지나 쌀 씻을 때 따뜻한 물을 트는 일이 잦아지는데, 어느 날부터 물줄기가 가늘어지거나 여러 갈래로 갈라져 싱크대 밖으로 튀는 경우가 있다. 컵에 받은 물 바닥에 거뭇한 가루가 가라앉아 있으면 그냥 마시기도 꺼려진다.
이럴 때는 대부분 집 배관이 낡았거나 수도꼭지 본체가 고장 났다고 짐작하고 수리를 맡길지부터 고민한다. 그런데 원인은 수도꼭지 끝에 끼워진 동전만 한 부품인 경우가 많고, 이 부품은 집에서 식초 하나로 깨끗하게 씻을 수 있다.
수도꼭지 끝의 이 부품은 에어레이터라고 부르는데, 돌려서 빼낸 뒤 식초에 1시간 담가 두고 칫솔로 문지르면 막혀 있던 망이 뚫린다. 분리가 안 되는 수도꼭지라면 비닐봉지에 식초를 담아 수도꼭지 끝을 통째로 담그면 된다.
수도꼭지 끝 작은 망에 쌓이는 녹과 석회 찌꺼기
수도꼭지에서 분리한 에어레이터의 촘촘한 망을 가까이 보여 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에어레이터는 촘촘한 망 여러 겹과 작은 고무패킹으로 이루어진 부품으로, 물에 공기를 섞어 물줄기를 부드럽게 만들고 물 튀김을 줄인다. 배관에서 떨어져 나온 녹이나 석회질, 작은 이물질이 컵으로 바로 내려가지 않도록 마지막에 한 번 걸러 주는 것도 이 망이다.
문제는 걸러 낸 찌꺼기가 망에 그대로 남는다는 점인데, 6개월 넘게 손대지 않으면 망 구멍이 녹과 석회 찌꺼기로 빼곡히 막힌다. 처음에는 수압이 조금 약해지는 정도지만 막힌 구멍이 늘면 물이 한쪽으로 쏠리거나 갈라져 나오고, 쌓여 있던 쇳가루가 한꺼번에 컵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석회 찌꺼기는 수돗물 속 성분이 말라붙어 돌처럼 굳은 것이라 물로 헹구거나 솔질만 해서는 잘 떨어지지 않는다. 식초의 산 성분은 이렇게 굳은 석회질을 부드럽게 녹이기 때문에, 망을 식초에 충분히 담가 찌꺼기를 먼저 녹인 다음 문질러 내야 깨끗하게 빠진다.
수도꼭지 에어레이터에 낀 찌꺼기 빼는 방법
마른 수건을 감싼 펜치로 에어레이터를 천천히 돌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준비물은 식초와 안 쓰는 칫솔, 마른 수건 한 장이다. 수도꼭지 끝을 손으로 잡고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리면 에어레이터가 빠진다. 굳어서 손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펜치를 써도 되는데, 금속이 바로 닿으면 수도꼭지 표면에 흠집이 남으니 펜치에 마른 수건을 한 겹 감싸고 살살 돌린다.
빼낸 에어레이터는 망과 패킹이 여러 겹 겹쳐 있어 분해하기 전에 휴대폰으로 사진을 한 장 찍어 두는 것이 좋다. 순서가 바뀌면 다시 끼웠을 때 물이 새기 때문인데, 사진을 찍은 뒤 부품을 컵에 담고 식초를 잠길 만큼 부어 1시간 동안 둔다.
유리컵 속 식초에 에어레이터와 고무패킹을 담가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1시간이 지나면 칫솔로 망을 가볍게 문지르고 흐르는 물에 헹군다. 망 너머가 환하게 비쳐 보이면 다 된 것이다. 찍어 둔 사진 순서대로 조립해 시계 방향으로 손힘만 써서 돌려 끼우는데, 너무 세게 조이면 패킹이 눌려 오히려 물이 샐 수 있다. 물을 틀어 새는 곳 없이 물줄기가 곧게 뻗으면 청소가 끝난 것이다.
흐르는 물 아래에서 칫솔로 에어레이터 망을 가볍게 문지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분리할 수 없는 일체형 수도꼭지라면 비닐봉지에 식초를 100ml쯤 채워 수도꼭지 끝을 담그고 고무줄로 묶어 30분에서 1시간 둔다. 봉지를 푼 뒤 물을 한참 흘려보내면 녹아 나온 찌꺼기가 함께 빠져나온다.
청소는 6개월에 한 번이면 충분하고, 오래된 배관을 쓰는 집이라면 3~4개월마다 빼서 망 상태를 살피는 편이 안전하다. 금색이나 무광으로 도금된 수도꼭지는 식초에 오래 닿으면 표면이 얼룩질 수 있어 봉지를 씌워 둘 때 30분을 넘기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