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슬고슬하게 볶아 그릇에 담은 두부볶음밥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된장찌개와 순두부찌개를 끓이는 날이 늘어나는데, 찌개에 넣으려고 산 두부가 냉장고에 남아 있는 일도 함께 잦아진다. 물에 담가 넣어 두어도 며칠이 지나면 손이 잘 가지 않고, 다음 찌개를 기다리다 결국 버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남은 두부를 밥과 함께 볶아 한 끼로 먹으려 해도 막상 해 보면 팬 바닥에 물이 고이고 밥알이 서로 엉겨 볶음밥이 질척해지기 쉽다. 이럴 때는 두부를 으깨 다른 재료보다 먼저 볶아 수분을 날리는 것이 좋은데, 순서 하나만 바꿔도 고소하고 고슬고슬한 두부볶음밥이 된다.
두부 속 물기가 볶음밥을 질척하게 만드는 이유
팬 한쪽에 소량의 물기가 보이는 으깬 두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두부는 콩물을 굳혀 만든 음식이라 겉보기보다 물을 많이 머금고 있는데, 팬에서 열을 받으면 그 물이 조금씩 빠져나와 바닥에 고인다. 밥과 채소를 두부와 한꺼번에 넣고 볶으면 밥알이 두부에서 나온 물을 그대로 빨아들여 겉이 불고 서로 달라붙는다.
불을 세게 올려 오래 볶으면 물기가 날아갈 것 같지만, 밥이 이미 물을 먹은 뒤라 바닥에 눌어붙기만 하고 질척한 식감은 그대로 남는다. 간장도 고인 물에 섞여 묽어지기 때문에 간이 고르게 배지 않고, 어떤 숟가락은 싱겁고 어떤 숟가락은 짜게 느껴진다.
두부를 먼저 으깨 볶으면 잘게 부서진 만큼 열이 닿는 면이 넓어져 물기가 빨리 날아가고, 수분이 빠진 두부 알갱이는 기름에 노릇하게 익으면서 고소한 맛이 올라온다. 그래서 밥보다 두부를 먼저 팬에 넣어 물기를 다 날린 다음에 다른 재료를 더하는 순서가 필요하다.
남은 두부로 고슬고슬한 볶음밥 만드는 방법
밥알 크기로 잘게 다진 당근·양파·애호박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2인분 기준으로 두부 1모와 밥 2공기, 당근·양파·애호박 각 반 개, 간장 2큰술, 식용유 1큰술, 참기름 1큰술을 준비한다. 채소는 밥알 크기에 가깝게 잘게 다져 두어야 두부, 밥과 잘 어우러지고 볶는 시간도 짧아진다.
두부는 칼로 썰지 않고 손이나 숟가락으로 으깨는데, 완전히 뭉개지 말고 작은 덩어리가 군데군데 남게 하는 것이 좋다. 팬을 중불에서 충분히 달군 뒤 식용유 1큰술을 두르고 으깬 두부를 넣는데, 겉의 물기를 키친타월로 한 번 눌러 닦고 넣으면 기름이 덜 튄다.
처음에는 팬 바닥에서 지글거리며 물기가 올라오지만, 주걱으로 펼쳐 가며 계속 저어 주면 소리가 잦아들고 두부 알갱이가 보슬보슬하게 흩어진다. 팬 바닥에 고인 물이 보이지 않고 두부 겉이 옅은 노란빛을 띠면 수분이 다 날아간 것이다.
옅은 노란빛이 돌도록 펼쳐 볶은 두부 알갱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이때 당근, 양파, 애호박 순서로 하나씩 넣어 볶는데, 단단한 채소부터 넣어야 익는 정도가 비슷하게 맞는다. 양파가 투명해지면 밥 2공기와 간장 2큰술을 넣고 밥알이 고루 풀리도록 주걱으로 끊듯이 섞어 가며 볶은 뒤, 불을 끄고 참기름 1큰술을 둘러 한 번 더 섞는 것이 좋다.
밥알과 볶은 두부·채소를 주걱으로 섞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다 볶은 밥을 그릇에 담았을 때 밥알이 한 알씩 흩어지고 그릇 바닥에 물기가 묻어나지 않으면 잘 볶인 것이다. 밥알이 뭉쳐 덩어리째 떨어진다면 두부를 볶는 시간이 짧아 물기가 남아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