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한 다운 패딩의 몸통을 손으로 눌러 속털 상태를 확인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1월 초, 옷장에서 꺼낸 패딩을 집에서 빨아 널었는데 겉감은 바삭하게 말랐는데도 입으려고 걸치는 순간 비릿한 냄새가 올라오는 경우가 있다. 깨끗하게 빨았다고 생각했던 옷이라 빨래를 다시 해야 하나 싶어진다.
이럴 때 세제를 덜 헹궜나 싶어 다시 세탁기에 넣거나 섬유 탈취제를 뿌려 두는 경우가 많지만, 하루 이틀 지나면 같은 냄새가 다시 올라오고 패딩 세탁만 몇 번씩 되풀이하게 된다. 냄새를 덮는 것으로는 원인이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패딩 세탁 뒤에 생긴 낯선 냄새는 대개 겉감만 보고 끝낸 건조 탓이라서, 겉감보다 늦게 마르는 속털까지 마저 말리면 줄어든다. 손으로 덜 마른 곳을 찾는 법과 제품에 맞게 추가로 말리는 순서를 알아 두면 다시 빨 일이 줄어든다.
겉감보다 늦게 마르는 속털이 비린내를 만드는 이유
겉감은 마른 듯 보이지만 속털이 뭉친 다운 패딩의 단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다운 패딩 안에 든 오리털이나 거위털은 물을 먹으면 서로 엉겨 붙어 덩어리가 되는데, 겉감은 얇은 천이라 바람만 닿아도 금방 마르지만 뭉친 충전재 안쪽까지는 공기가 잘 들어가지 않아 습기가 오래 남는다. 겉으로 만졌을 때 보송해도 속은 아직 축축한 상태인 셈이다.
이렇게 습기가 남은 채로 옷장에 걸어 두거나 입고 나가면 젖은 털에서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올라오는데, 이때 다시 빨면 충전재가 또 물을 머금기 때문에 건조를 똑같이 끝내는 한 냄새도 똑같이 돌아온다. 그래서 세탁을 반복해도 비린내가 좀처럼 빠지지 않는다.
비린내를 줄이려면 다시 빨 것이 아니라 충전재 속에 남은 습기를 빼야 한다. 낮은 열이나 그늘의 바람으로 천천히 말리면서 뭉친 털을 풀어 주면 털 사이로 공기가 드나들어 안쪽까지 마르게 된다.
세탁한 패딩 속털에 남은 비린내 없애는 방법
패딩의 소매와 몸통을 눌러 덜 마른 부위를 살피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먼저 겉감이 아니라 속이 말랐는지를 손으로 확인한다. 몸통 가운데와 양쪽 소매, 겨드랑이, 모자 둘레처럼 털이 두껍게 든 곳을 손바닥으로 꾹 눌러 보아 서늘하거나 축축한 느낌이 들고 덩어리가 만져지면 더 말려야 한다. 이와 함께 옷 안쪽 세탁 표시에서 건조기를 써도 되는 제품인지 살펴 둔다.
건조기를 써도 되는 제품이라면 가장 낮은 온도나 패딩 전용 코스, 송풍 기능으로 한 번 더 돌린다. 높은 온도는 겉감과 털을 상하게 할 수 있어 쓰지 않는 것이 안전하고, 중간에 한 번 꺼내 뭉친 털을 손으로 풀어 준 다음 다시 돌리면 고르게 마른다.
드럼세탁기에서 꺼낸 패딩의 뭉친 속털을 손으로 풀어 주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자연 건조만 되는 제품은 옷걸이에 걸면 털이 아래로 쏠려 밑단에 뭉치므로 건조대 위에 넓게 펼쳐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 두는 것이 좋다. 몇 시간마다 앞뒤를 뒤집고 놓는 방향을 바꾸면서 손바닥으로 가볍게 두드려 뭉친 털을 풀어 주면 속까지 마르는 시간이 줄어든다.
그늘진 베란다 건조대 위에 넓게 펼친 다운 패딩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충분히 말린 뒤에도 냄새가 심하게 남아 있다면 덜 마른 냄새로만 볼 수 없다. 이때는 무작정 다시 빨기보다 세탁 표시를 함께 보여 주고 패딩 세탁을 해 본 세탁소에 상태를 맡기는 편이 안전하다.
다 말랐을 때는 몸통과 소매를 눌러도 서늘한 기운 없이 손이 쑥 들어갔다가 털이 다시 부풀어 오른다. 이 상태에서 옷에 코를 대 보았을 때 비린내 없이 세제 냄새만 남아 있으면 건조가 끝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