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 나게 졸인 다시마조림이 담긴 흰 반찬 접시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1월에는 뜨끈한 국과 찌개를 끓이는 날이 부쩍 많아지는데, 멸치와 다시마를 넣고 육수를 낸 뒤 건져 낸 다시마는 대개 체에 받친 채 음식물 쓰레기통으로 들어간다. 국물 맛을 내는 데 이미 다 쓴 재료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건진 다시마는 겉이 미끈거리고 맛도 다 빠져나간 것처럼 보여서 따로 먹을 생각을 하기 어렵다. 한두 번이면 아깝지 않지만 일주일에 몇 번씩 육수를 내다 보면 버리는 다시마가 꽤 쌓이고, 그때마다 손이 머뭇거리게 된다.
육수를 내고 건진 다시마 두 장이면 2인분 밥반찬 한 접시를 만들 수 있다. 잘게 썰어 진간장과 매실액에 볶고 홍고추로 마무리하면 짭조름하면서 살짝 매콤한 다시마조림이 30분 안에 완성된다.
육수를 내고 나서도 반찬이 되는 다시마
체에 밭쳐 물기를 빼는 육수용 다시마 두 장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다시마를 물에 넣고 끓이면 국물로 빠져나오는 것은 감칠맛을 내는 성분 일부이고, 두툼한 잎은 그대로 남는다. 오히려 물을 머금어 마른 다시마보다 부드러워지기 때문에 씹었을 때 쫄깃한 식감이 살아 있는 상태다.
그런데도 버리게 되는 이유는 겉에 묻은 미끈한 진액과 심심한 맛 때문인데, 큰 장을 그대로 집어 먹기에는 미끄럽고 간이 없어 반찬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래서 국물을 다 내고 나면 쓸모가 끝난 재료처럼 보인다.
다시마를 잘게 썰면 진액이 덜 거슬리고 한입에 먹기 좋아지며, 이미 물을 머금어 부드러워진 다시마라서 양념이 빨리 스며든다. 여기에 진간장의 짠맛과 매실액의 새콤달콤한 맛을 더하면 심심하던 다시마가 밥과 잘 어울리는 반찬이 된다.
육수 내고 건진 다시마로 조림 반찬 만드는 방법
물기를 뺀 다시마와 손질한 마늘, 홍고추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준비물은 육수에서 건진 15×15cm 다시마 2장, 진간장 3큰술, 물 3큰술, 매실액 1큰술, 마늘 2톨, 홍고추 2개, 포도씨유 1큰술이다. 다시마는 체에 밭쳐 물기를 충분히 뺀 다음 먹기 좋게 잘게 썰고, 마늘은 얇게 저미고 홍고추는 어슷하게 썰어 둔다.
팬에 포도씨유 1큰술을 두르고 달궈지면 썰어 둔 다시마를 넣어 고루 볶는다. 다시마에 물기가 많이 남아 있으면 뜨거운 기름이 튈 수 있으니, 넣기 전에 키친타월로 한 번 눌러 물기를 닦아 내는 것이 안전하다.
키친타월로 썬 다시마의 물기를 누르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다시마에 기름이 고루 묻으면 진간장 3큰술과 물 3큰술, 매실액 1큰술, 저민 마늘 2톨을 넣고 계속 볶는다. 양념이 바닥에 눌어붙지 않도록 주걱으로 자주 뒤적이면서, 국물이 졸아들어 다시마에 고루 배어들 때까지 볶는 것이 좋다.
양념과 저민 마늘을 넣고 다시마를 볶는 팬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국물이 거의 졸아들면 썰어 둔 홍고추 2개를 넣고 한 번 더 볶은 뒤 불을 끈다. 맛을 봐서 짜게 느껴지면 물을 한두 큰술 더 넣어 살짝 졸이고, 매운맛이 부담스럽다면 홍고추의 씨를 빼고 넣으면 된다.
다 졸여진 것은 팬 바닥에 국물이 거의 남지 않고 다시마 겉면에 반질반질한 윤기가 도는 것으로 알 수 있다. 바닥에 양념 국물이 흥건하게 남아 있다면 불을 끄기 전에 1~2분 더 볶아 국물을 날리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