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쉽게 상하는 고춧가루는 '이렇게' 나눠 담아두세요" 8개월이 지나도 그대로 유지됩니다


고춧가루를 지퍼백과 밀폐용기에 나눠 담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고춧가루를 지퍼백과 밀폐용기에 나눠 담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김장철이 다가오면 고춧가루를 몇 근씩 한꺼번에 사 두는 집이 많은데, 김장을 하고 남은 고춧가루는 대개 봉지째 접어 싱크대 위 찬장에 넣어 두고 찌개나 무침을 할 때마다 조금씩 덜어 쓰게 된다. 마른 가루라서 상온에 두어도 별 탈이 없을 것 같아 보관 자리를 따로 고민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몇 달이 지나 봉지를 열어 보면 처음의 선명한 붉은색은 사라지고 거무스름하게 탁해진 가루가 나오는 일이 흔하다. 같은 양을 넣어도 김치찌개 국물이 예전만큼 붉게 우러나지 않아, 고춧가루를 한 숟가락 더 넣거나 새로 사야 하나 싶어진다.

고춧가루의 붉은색을 오래 지키는 데는 손이 많이 가지 않는다. 습기와 햇빛이 들지 않게 포장을 단단히 닫아 냉장고나 냉동실로 자리만 옮겨 주면 몇 달 뒤에도 색이 거의 그대로 남는데, 꺼내 쓸 때 물기가 들어가지 않게 나눠 담고 덜어 쓰는 요령을 함께 알아 두는 것이 좋다.

따뜻한 찬장에서 탁해지는 고춧가루 붉은색

고춧가루를 작은 지퍼백에 나눠 담고 공기를 빼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고춧가루를 작은 지퍼백에 나눠 담고 공기를 빼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고춧가루의 붉은색은 고추 속 붉은 색소에서 나오는데, 이 색소는 열과 빛을 오래 받으면 조금씩 깨지면서 색이 바랜다. 싱크대 위 찬장은 가스레인지에서 올라오는 열기가 머물고 창으로 드는 햇빛도 닿는 자리라서, 봉지 안의 고춧가루가 하루 종일 따뜻한 온도에 놓이게 된다.

온도에 따른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고춧가루를 30도와 4도, 영하 20도에 각각 두고 비교하면 30도에 둔 고춧가루는 붉은색이 눈에 띄게 떨어지지만, 냉장 온도인 4도와 냉동 온도인 영하 20도에 둔 고춧가루는 8개월이 지나도 붉은색이 거의 변하지 않는다.

가스레인지에서 떨어진 찬장 안쪽에 놓인 고춧가루 봉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가스레인지에서 떨어진 찬장 안쪽에 놓인 고춧가루 봉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여기에 습기까지 더해지면 고춧가루는 더 빨리 상한다. 마른 가루는 공기 중의 물기를 쉽게 빨아들여 덩어리로 뭉치고 고추 특유의 냄새도 텁텁하게 변하기 때문인데, 그래서 온도를 낮추는 것과 함께 공기와 물기가 드나들지 않게 막는 쪽으로 손을 대야 한다.

고춧가루 붉은색 바래지 않게 보관하는 방법

냉장고 안쪽 칸에 세워 둔 밀폐 고춧가루 봉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냉장고 안쪽 칸에 세워 둔 밀폐 고춧가루 봉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먼저 남은 고춧가루를 지퍼백이나 뚜껑이 꼭 맞는 밀폐용기에 나눠 담는다. 한 봉지에 다 넣어 두면 쓸 때마다 전체가 바깥 공기를 쐬게 되므로 한두 달 안에 쓸 양과 오래 둘 양을 따로 나누는 것이 좋고, 지퍼백은 손바닥으로 눌러 공기를 최대한 뺀 뒤 입구를 닫고 비닐로 한 번 더 감싸 둔다.

자주 쓰는 작은 봉지는 냉장고에, 다음 해까지 두고 쓸 큰 봉지는 냉동실에 넣는다. 냉장고 문 쪽 칸은 여닫을 때마다 온도가 오르내리니 안쪽 칸에 두는 편이 낫고, 김치나 마늘 냄새가 배지 않게 밀폐용기에 한 번 더 넣어 두는 것이 안전하다.

냉동실 안쪽 밀폐용기에 넣어 둔 큰 고춧가루 봉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냉동실 안쪽 밀폐용기에 넣어 둔 큰 고춧가루 봉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꺼내 쓸 때는 물기 없는 마른 숟가락으로 필요한 양만 덜고 바로 입구를 닫아 제자리에 넣는다. 끓는 냄비 위에서 봉지째 기울여 털어 넣으면 김이 봉지 안으로 들어가 가루가 뭉치기 쉽고, 차가운 봉지를 조리대에 오래 꺼내 두면 겉에 물방울이 맺히는데 이 물기가 입구로 스며들면 덩어리가 생긴다.

이미 덩어리가 지거나 눅눅한 냄새가 나는 고춧가루는 냉장고에 옮겨도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으니 먼저 쓰고, 보송하게 흩어지는 가루만 골라 나눠 담는 것이 좋다. 봉지를 가볍게 흔들었을 때 가루가 고르게 흩어지면 습기가 들지 않은 상태다.

냉동실에서 몇 달을 보낸 고춧가루도 김치찌개에 한 숟가락 풀면 국물이 처음 사 왔을 때처럼 선명한 붉은빛으로 우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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