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치킨 버리지 말고 달걀 하나만 풀어 익혀보세요" 그냥 데워먹는 것보다 훨씬 맛있습니다


포장 용기에 절반이 채 안 되게 남은 후라이드 치킨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포장 용기에 절반이 채 안 되게 남은 후라이드 치킨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저녁에 밥 하기 귀찮을 때는 간단하게 치킨을 시켜 먹는 날이 있는데, 다 먹지 못한 두세 조각이 다음 날까지 냉장고에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식어서 굳은 치킨은 그냥 먹기에는 손이 잘 가지 않고, 버리자니 아까워 볼 때마다 신경이 쓰인다.

보통은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는데, 튀김옷은 눅눅해지고 살은 더 퍽퍽해지는 편이다. 에어프라이어에 돌리면 겉은 조금 살아나지만, 두 조각만으로는 밥 한 끼로 먹기에 양이 애매하게 모자란다.

남은 치킨 두 조각은 잘게 찢어 양파, 달걀과 함께 간장 소스에 익힌 뒤 밥 위에 올리면 15분 안에 한 사람이 든든하게 먹는 덮밥이 된다. 냉장고에 남은 자투리 채소까지 함께 쓸 수 있어 따로 장을 볼 필요도 없다.

식은 치킨이 덮밥에서 다시 촉촉해지는 이유

간장 소스에 촉촉하게 익는 잘게 찢은 치킨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간장 소스에 촉촉하게 익는 잘게 찢은 치킨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치킨이 하루만 지나도 퍽퍽해지는 것은 튀기는 동안 살 속 수분이 많이 빠져나간 데다 냉장고 안에서 겉이 한 번 더 마르기 때문인데, 이 상태로 다시 데우기만 하면 남아 있던 물기마저 날아간다.

뼈째 통으로 데우면 열이 속까지 들어가는 동안 겉이 먼저 말라 버리지만, 살을 잘게 찢어 두면 물을 섞은 간장 소스가 찢어진 결 사이로 금방 배어든다. 소스를 머금은 튀김옷도 부드러워져 바삭함 대신 조림처럼 촉촉한 식감이 된다.

양파를 먼저 중약불로 오래 볶으면 단맛이 우러나 간장의 짠맛이 부드러워지고, 마지막에 넣은 달걀이 익으면서 소스와 치킨, 채소를 한데 감싸 밥 위에 올렸을 때 흩어지지 않고 촉촉하게 어우러진다.

남은 치킨 두 조각으로 달걀덮밥 만드는 방법

덮밥 재료와 미리 섞어 둔 소스를 준비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덮밥 재료와 미리 섞어 둔 소스를 준비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준비할 것은 남은 치킨 2조각, 양파 반 개, 당근이나 애호박, 대파처럼 집에 있는 좋아하는 자투리 채소, 달걀 1개, 밥 1공기다. 소스는 물 1/3컵에 설탕 1스푼, 진간장 2스푼, 다진 마늘 반 스푼, 참기름 1스푼과 후추를 조금 넣어 미리 섞어 둔다.

치킨은 뼈를 발라내고 손으로 잘게 찢고, 양파는 채 썰고 다른 채소도 양파와 비슷한 크기로 썬다. 팬에 기름을 두르고 양파부터 중약불로 볶다가 양파가 투명해지고 가장자리가 살짝 노릇해지기 시작하면 다른 채소를 넣는다. 단단한 당근은 먼저, 금방 익는 대파는 나중에 넣어야 익는 정도가 고르게 맞는다.

투명해진 양파와 당근을 중약불에서 볶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투명해진 양파와 당근을 중약불에서 볶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다른 채소가 반쯤 익으면 찢어 둔 치킨을 넣고 1분쯤 함께 볶은 뒤 섞어 둔 소스를 붓고 불을 중불로 올린다. 소스가 보글보글 끓어오르면 달걀을 풀어 재료 위에 골고루 둘러 붓는데, 이때 젓가락으로 휘젓지 않고 그대로 두어야 달걀이 부드러운 덩어리로 익어 치킨과 채소를 덮는다. 양념치킨이 남았다면 이미 단맛과 짠맛이 배어 있으니 소스를 붓기 전에 국물 맛을 한 번 보고 진간장과 설탕을 조금 덜어 내는 것이 좋다.

끓는 소스 위에 푼 달걀을 둘러 붓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끓는 소스 위에 푼 달걀을 둘러 붓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불이 너무 세면 양념이 금방 졸아 짜지고 밥에 스며들 국물도 남지 않으니 중불을 지키는 것이 좋다. 달걀 가장자리가 하얗게 익고 팬 바닥에 소스가 자작하게 남아 있을 때 불을 끄고 밥 위에 그대로 미끄러뜨려 올린다.

실온에 하룻밤 둔 치킨은 이 덮밥에 쓰지 않는다. 냉장고에 넣어 둔 치킨도 이튿날 안에 쓰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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