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물 위에 고르게 떠 있는 얇은 햄과 소시지 조각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저녁 메뉴로 부대찌개를 떠올리는 집이 많아진다. 햄과 소시지, 김치를 한 냄비에 넣고 끓이기만 하면 돼서 손이 덜 가고 식구들이 둘러앉아 떠먹기에도 좋은데, 막상 집에서 끓여 보면 식당에서 먹던 맛보다 국물이 밍밍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국물이 싱거우면 대개 고추장이나 다진 마늘을 더 넣거나 햄을 한 통 더 뜯어 넣는다. 양념을 늘리면 간은 세지지만 짜고 텁텁해지기 쉽고, 햄을 늘려도 두툼하게 썬 덩어리는 건져 먹을 때만 햄 맛이 날 뿐 국물 맛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 편이다.
국물 맛을 바꾸는 것은 재료의 양보다 햄과 소시지를 써는 두께다. 통조림 햄과 소시지를 평소보다 얇게 썰어 넣으면 같은 양으로도 고기맛과 기름의 고소한 맛이 국물에 훨씬 진하게 우러난다.
두툼한 햄에서는 국물 맛이 덜 우러나는 이유
김이 오르는 부대찌개가 담긴 냄비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부대찌개 국물의 깊은 맛은 대부분 햄과 소시지에서 나온다. 통조림 햄은 다진 고기와 지방을 단단하게 뭉쳐 만든 것이라, 끓는 국물에 닿는 겉면에서 고기맛과 지방이 조금씩 풀려 나오면서 국물이 고소하고 진해진다.
햄을 손가락 한 마디 넘게 두툼하게 썰면 국물에 닿는 겉면은 좁고 속은 두꺼워서, 찌개를 끓이는 몇 분 동안 겉에서만 맛이 조금 우러나고 안쪽 맛은 햄 속에 그대로 남는다. 그래서 건더기는 짭짤해도 국물만 떠먹으면 양념 맛만 도드라지게 느껴진다.
같은 양이라도 얇게 썰면 조각 수가 늘어 국물에 닿는 겉면이 넓어지고, 두께가 얇아 속까지 금방 뜨거워진다. 짧게 끓여도 햄 속 고기맛과 지방맛이 국물로 고르게 우러나기 때문에, 불을 켜기 전에 써는 두께부터 맞추는 것이 좋다.
부대찌개 국물 진하게 끓이는 방법
0.5cm 햄과 0.4cm 어슷썬 소시지를 썰어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통조림 햄 100g과 소시지 80g쯤을 준비한다. 햄은 통에서 꺼내 폭 2.5cm 정도의 길쭉한 막대로 자른 뒤 두께 0.5cm로 썰고, 소시지는 두께 0.4cm로 길게 어슷썬다. 냉장고에서 막 꺼낸 차가운 햄이 덜 부서져 얇게 썰기 쉽다.
냄비에 김치와 양파, 대파처럼 평소 넣는 찌개 재료를 담고 썰어 둔 햄과 소시지를 그 위에 고루 펼쳐 놓는다. 양념을 얹은 다음 물 500ml를 붓는데, 햄 조각이 한쪽에 몰리지 않아야 국물 전체에 맛이 고르게 퍼진다.
냄비에 햄과 소시지를 고르게 펼쳐 담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처음에는 강불로 끓이다가 국물이 끓어오르면 중불로 낮춰 2분 더 끓인다. 얇게 썬 햄과 소시지는 이 정도면 속까지 충분히 익고 맛도 국물로 우러나므로 오래 끓일 필요가 없고, 너무 오래 두면 국물이 졸아 짜지기 쉬우니 물이 많이 줄었다면 조금 보태는 것이 좋다.
중불에서 끓으며 작은 기름방울이 보이는 부대찌개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국물을 한 숟가락 떠 보았을 때 햄에서 나온 기름이 작은 방울로 떠 있고 양념보다 고소한 고기맛이 먼저 느껴지면 맛이 충분히 우러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