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 오르는 밥이 담긴 전기밥솥 내솥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아침에 지어 둔 밥을 저녁에 푸려고 밥솥 뚜껑을 열면 시큼하고 텁텁한 냄새가 먼저 올라올 때가 있다. 밥알도 누렇게 변해 있어 식구들 앞에 내놓기가 망설여지고, 밥솥이 오래돼서 그런가 싶어 새 제품을 알아보게 된다.
흔히 뚜껑 안쪽 고무 패킹부터 바꾸거나 내솥과 증기 배출구를 꼼꼼히 닦아 보는데, 패킹을 새것으로 갈아 끼운 뒤에도 보온 중 냄새가 그대로 남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닦아서 줄어드는 냄새가 있고, 닦는 것만으로는 손이 닿지 않는 냄새가 따로 있기 때문이다.
이때 살펴볼 곳이 밥솥의 보온 설정이다. 보온 버튼은 켜고 끄는 기능뿐이라고 여기기 쉽지만, 일부 밥솥에는 보온 온도를 직접 바꾸거나 강화보온으로 돌리는 메뉴가 들어 있어 이 설정을 바꾸면 보온 중에 생기는 냄새를 줄일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보온 중인 밥에서 냄새가 올라오는 이유
보온 중인 밥알이 담긴 전기밥솥 내솥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보온 중인 밥은 밥솥 안에서 몇 시간씩 따뜻한 온도에 머무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밥알 속 수분이 빠지고 겉이 마르면서 색이 누렇게 변하고 묵은 냄새가 올라온다. 보온이 12시간을 넘기면 이런 변화가 눈에 띄게 커지는 편이다.
보온 냄새는 밥이 데워지는 동안 밥 자체에서 생기는 것이라, 패킹과 내솥을 깨끗이 닦아도 보온 온도가 그대로면 다음 밥에서 다시 나타난다. 밥솥마다 처음 맞춰 둔 보온 온도가 있어서, 냄새가 신경 쓰이는 집에서도 그 온도는 바뀌지 않고 계속 이어진다.
보온 온도를 조절하는 기능이 있는 밥솥은 이 기본값을 몇 도 올리거나 내릴 수 있다. 기본 보온 온도가 74도인 밥솥을 78도로 올리자 냄새가 줄어든 경우도 있지만, 이 숫자는 그 제품의 값일 뿐이라 내 밥솥에서는 내 밥솥의 기본값과 설정 범위를 먼저 알아야 한다.
밥솥 보온 설정 바꿔 밥 냄새 줄이는 방법
보온 메뉴가 열린 전기밥솥 조작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먼저 밥솥 앞면 버튼과 설명서를 보고 어떤 기능이 있는지 확인한다. 메뉴나 모드 버튼을 눌러 화면에 '보온' 항목이 나오는지, 버튼에 '강화보온' 글자가 있는지 살펴보면 되는데, 설명서를 잃어버렸다면 밥솥 옆면이나 바닥 스티커의 모델명으로 제조사 누리집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보온 항목이 있으면 모드에서 보온을 고른 뒤 화면에 뜨는 온도 숫자를 확인한다. 지금 몇 도로 맞춰져 있는지 적어 두면 바꾼 뒤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원래대로 되돌리기 쉽다.
보온 온도를 메모하는 손과 밥솥 조작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설명서에 냄새가 날 때 권하는 온도가 있으면 그 값에 맞추고, 따로 없다면 한 번에 크게 바꾸지 말고 몇 도씩만 올린 뒤 하루 이틀 보온해 보며 냄새와 밥알 상태를 살피는 것이 좋다. 온도를 높이면 밥이 더 빨리 마를 수 있어, 밥 가장자리가 딱딱해지거나 누렇게 변하는 속도가 빨라졌다면 한 단계 내려 두는 게 좋다.
온도 메뉴 없이 강화보온만 있다면 밥을 오래 보온할 때 그 모드를 켜 두고 냄새가 달라지는지 본다. 기종마다 작동 방식이 다르니 설명서에서 그 모델의 강화보온을 언제 쓰라고 되어 있는지 읽어 두는 것이 안전하다. 이미 냄새가 밴 밥은 설정을 바꿔도 되돌아오지 않으니, 바뀐 설정은 새로 지은 밥부터 쓰고 보온은 12시간 안에 먹을 만큼만 해 두는 습관이 좋다.
밥솥 옆에서 설명서를 확인하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보온 냄새 때문에 밥솥을 바꿀 생각이 들었다면, 그 전에 메뉴 속 보온 설정부터 한 번 열어 보길 권한다. 보온 설정 하나를 집에 맞게 바꿔 두면 아침에 지은 밥을 저녁까지 덜 신경 쓰고 먹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