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인리스 싱크대 안쪽에서 젖은 데님 조각으로 배수구 주변을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날이 쌀쌀해지는 10월이면 옷장을 정리하면서 허리가 끼거나 무릎이 해져 더 이상 입지 않는 청바지를 한두 벌씩 골라내게 되는데, 대부분은 헌 옷 수거함으로 보내고 끝낸다. 그런데 같은 때 부엌 싱크대를 보면 물이 마른 자리마다 하얀 얼룩이 둥글게 남아 있어 설거지를 마쳐도 개운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싱크대 물때는 보통 행주나 수세미로 닦는데, 부드러운 행주는 얼룩 위를 미끄러지기만 하고 거친 수세미는 스테인리스 표면에 잔기스를 낼까 봐 힘을 주기가 망설여진다. 그렇다고 얼룩 몇 군데 닦자고 전용 세제를 새로 사기도 번거로워 결국 그대로 두고 지나치게 된다.
이럴 때 버리려던 청바지를 손바닥만 한 조각으로 잘라 두면 물만 묻혀 싱크대의 가벼운 물때를 닦는 청소용 천으로 쓸 수 있다. 데님 천이 왜 물때 닦기에 맞는지, 어떤 크기로 잘라 어떻게 문지르면 되는지 차례로 정리했다.
행주로는 잘 닦이지 않는 싱크대 물때
싱크대 바닥의 물방울 자국과 굵은 결이 보이는 가까운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싱크대에 남는 하얀 얼룩은 물이 마르면서 물속에 녹아 있던 성분이 표면에 그대로 남은 것이다. 설거지 뒤 싱크대 바닥과 벽에 맺힌 물방울이 하나씩 마를 때마다 그 자리에 얇은 막이 생기고, 이 막이 며칠 겹치면 눈에 띄는 얼룩이 된다.
막 생긴 얼룩은 아직 얇지만 표면에 단단히 붙어 있어 부드러운 행주로 쓸어서는 잘 떨어지지 않는데, 얇고 매끈한 천은 얼룩 위를 그냥 지나가 버리기 때문이다. 손에 힘을 줘도 얇은 천은 금방 구겨지고 접혀 힘이 한곳에 고르게 들어가지 않는다.
데님은 굵은 실을 촘촘하고 도톰하게 짠 천이라 물에 적셔도 흐물거리지 않고 손바닥 힘을 그대로 받아 준다. 실이 엇갈려 생긴 잔잔한 결이 표면에 있어 문지르면 얇은 물때가 그 결에 걸려 떨어지고, 떨어진 오염은 천의 짜임 사이로 들어가기 때문에 세제 없이 물만 적셔도 가벼운 물때를 닦을 수 있다.
스테인리스 싱크대에 낀 물때 닦는 방법
가위로 금속 부위 없는 청바지 허벅지 천을 작은 사각형으로 자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먼저 못 입는 청바지를 한 번 빨아 말린 뒤 가위로 가로세로 5~10cm 크기의 사각형으로 자른다. 허벅지처럼 천이 넓고 평평한 부분에서 여러 장을 잘라 두면 충분히 쓸 수 있고, 지퍼나 단추 같은 금속 부분은 싱크대를 긁을 수 있어 잘라 내는 것이 좋다.
자른 데님 조각은 물에 적셔 물이 뚝뚝 떨어지지 않을 만큼 짠 다음, 싱크대 안쪽 구석처럼 눈에 덜 띄는 곳을 몇 번 문질러 본다. 마른 천으로 그 자리를 닦아 보고 긁힌 자국이나 결이 달라진 곳이 없으면 그때 전체를 닦는다.
물기를 짠 데님 조각으로 싱크대 안쪽 구석을 가볍게 시험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본격적으로 닦을 때는 힘을 세게 주기보다 스테인리스 표면의 가는 결 방향을 따라 살살 문지르는 것이 좋다. 하얀 얼룩이 옅어지고 손끝으로 쓸었을 때 까슬한 느낌이 없어지면 다 닦인 것이며, 물로 한 번 헹군 뒤 마른 천으로 물기를 닦아 두면 얼룩이 덜 생긴다.
스테인리스 결 방향을 따라 데님 조각으로 싱크대 바닥을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이 방법은 막 생긴 가벼운 물때에 맞는 방법이라, 오래돼 하얗게 굳은 물때에는 물때 전용 세정제를 따로 쓰는 것이 좋다. 코팅된 싱크대나 상판에는 데님 조각을 쓰지 않으며, 쓰고 난 조각은 물로 헹궈 말려 두면 다음에 다시 쓸 수 있다.
옷장 정리로 골라낸 청바지가 있다면 버리기 전에 몇 조각 잘라 싱크대 옆에 두고 설거지 뒤에 한 번씩 닦아 보길 권한다. 물때는 얇을 때 바로 닦아 둘수록 굳은 얼룩과 씨름하는 수고가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