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한 간장, 싱크대 옆에 세워 두지 마세요"…냉장고 '이 칸'에 넣어야 색도 감칠맛도 처음 그대로 유지됩니다


개봉한 간장병을 냉장고 안쪽 선반 벽에 붙여 세워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개봉한 간장병을 냉장고 안쪽 선반 벽에 붙여 세워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부엌에서 가장 자리를 오래 지키는 것이 간장병이다. 가스레인지 옆이나 싱크대 한쪽에 세워 두고 국을 끓일 때나 나물을 무칠 때마다 손을 뻗어 따르는 것이 익숙한 풍경인데, 한 번 사면 몇 달은 쓰는 물건이라 자리를 옮길 생각을 잘 하지 않는다.

그런데 사 온 지 몇 달 지난 간장을 따라 보면 처음보다 색이 검고 걸쭉해진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늘 넣던 만큼 넣었는데 국 맛이 밍밍하거나 짜기만 하고 깊은 맛이 안 난다면 간장 탓일 수 있다. 짠 음식이라 상할 리 없다고 여겨 그대로 쓰지만, 맛은 이미 예전 같지 않다.

개봉한 간장이 있어야 할 자리는 싱크대 옆이 아니라 냉장고 안쪽 선반이다. 자리만 옮겨도 뜯은 뒤의 맛이 훨씬 오래 간다.

뚜껑을 연 순간부터 짙어지는 간장 색

흰 접시에 따른 간장이 붉은 기가 도는 맑은 갈색으로 퍼져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흰 접시에 따른 간장이 붉은 기가 도는 맑은 갈색으로 퍼져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간장은 뚜껑을 처음 여는 순간부터 공기와 닿으면서 산화가 시작된다. 산화가 진행되면 맑던 갈색이 점점 검게 짙어지고, 간장 특유의 감칠맛이 빠지면서 짠맛만 남는다. 밀봉된 새 병에서는 이 변화가 거의 없지만, 한 번 연 병은 쓸 때마다 안으로 공기가 들어가 변화가 계속된다.

실온에 두면 이 변화가 더 빨라진다. 온도가 높을수록 산화가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인데, 가스레인지 옆처럼 조리할 때마다 더워지는 자리는 특히 좋지 않다. 여름철 부엌은 한낮에 30도를 넘기도 하고, 뚜껑을 자주 여닫는 사이에 물기나 이물질이 들어가면 그 상태로 오래 둘수록 변질될 수 있다.

불이 켜진 가스레인지 바로 옆 조리대에 간장병이 세워져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불이 켜진 가스레인지 바로 옆 조리대에 간장병이 세워져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저염 간장이라면 자리를 더 서둘러 옮기는 것이 좋다. 간장이 잘 상하지 않는 이유는 염분 덕인데, 염분을 줄인 제품은 그만큼 버티는 힘이 약해 실온에 두면 맛이 변하기 쉽다. 진간장이든 양조간장이든 혼합간장이든, 개봉한 병은 찬 곳에 두는 쪽이 안전하다.

개봉한 간장 냉장고 안쪽 선반에 보관하는 방법

마른 행주로 간장병 병목과 뚜껑 홈을 닦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마른 행주로 간장병 병목과 뚜껑 홈을 닦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먼저 간장을 따르고 난 병목을 마른 행주로 한 번 닦는다. 흘러내린 간장이 뚜껑 홈에 말라붙으면 뚜껑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공기가 계속 들어간다. 닦은 다음 뚜껑을 끝까지 돌려 잠그고, 속뚜껑이 있는 제품은 속뚜껑까지 눌러 닫는다.

병은 냉장고 문 칸이 아니라 안쪽 선반에 세워 넣는다. 문 칸은 여닫을 때마다 바깥 공기가 닿아 온도가 오르내리기 때문에 냉장고 안에서도 온도 변화가 가장 큰 자리다. 눕히면 뚜껑 틈으로 새기 쉬우니 세워 두고, 키가 큰 병은 선반 안쪽 벽에 붙여 두면 문을 여닫을 때 넘어지지 않는다.

냉장고 문 칸의 빈 자리 옆으로, 간장병은 안쪽 선반에 옮겨 세워져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냉장고 문 칸의 빈 자리 옆으로, 간장병은 안쪽 선반에 옮겨 세워져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병에 개봉한 날짜를 적어 두면 언제까지 쓸지 헷갈리지 않는다. 유성펜으로 라벨 위에 적거나 작은 메모지를 붙이면 되고, 개봉 후 6개월을 넘기지 않는 것을 기준으로 잡는다. 쓰는 양이 적어 3개월이 지나도 반 넘게 남아 있거나 부엌이 더운 계절이라면 그 전에 냉장고로 옮긴다.

간장이 제대로 보관되고 있는지는 색으로 확인한다. 따랐을 때 붉은 기가 도는 맑은 갈색이면 괜찮고, 먹물처럼 검게 변했거나 표면에 흰 막 같은 것이 보이면 조리에 쓰지 않는다. 큰 병을 샀다면 작은 병에 조금씩 덜어 쓰고 큰 병은 뚜껑을 꼭 닫아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간장은 하루에도 몇 번씩 손이 가는 양념이라 병 하나가 밥상 전체의 간을 좌우한다. 오늘 부엌에 나와 있는 간장병을 냉장고 안쪽 선반으로 옮겨 두길 권한다. 간을 맞출 때 매번 맛을 의심하지 않아도 되는 것만으로도 조리가 한결 수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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