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곰팡이 제거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욕실 벽 모서리나 욕조 둘레에 붙은 흰 실리콘이 까맣게 물드는 것은 어느 집에서나 겪는 일이다. 물이 자주 닿고 마를 틈이 없어 곰팡이가 자리 잡기 좋은 자리인데, 한번 검어지고 나면 수세미로 아무리 문질러도 색이 그대로 남는다. 락스를 뿌려봐도 잠깐 옅어졌다가 며칠이면 도로 검어진다.
이럴 때 주방 찬장에 있는 감자 전분이 요긴하게 쓰인다. 락스에 감자 전분을 개어 되직한 반죽으로 만들면 세워진 벽이든 천장이든 흘러내리지 않고 그대로 매달려 있는다. 뿌린 락스가 몇 분 만에 흘러내리고 마르는 것과 달리, 반죽은 반나절을 한자리에 붙어 검은 자국을 빼낸다.
문질러도 지워지지 않는 검은 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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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의 검은색은 실리콘에 묻은 때가 아니라 곰팡이가 스스로 만들어 낸 색소다. 이 색소는 웬만한 힘으로는 벗겨지지 않아서, 수세미로 밀면 색은 그대로인 채 실리콘 겉면에 잔 흠집만 생긴다. 그 흠집으로 물기가 더 빨리 파고들어 다음번에는 더 짧은 시간에 검어진다.
락스는 이 색소를 산화시켜 색을 빼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겉이 하얘졌다고 곰팡이가 사라진 것은 아니고 색이 먼저 빠지는 것이어서, 안쪽까지 정리되려면 액이 훨씬 오래 닿아 있어야 한다. 일반적인 살균은 몇 분이면 끝나지만 곰팡이는 시간 단위로 잡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런데 세워진 실리콘에 락스를 뿌리면 아래로 흘러내리고, 남은 것도 얇게 발려 금세 마른다. 액이 마르는 순간 반응은 멈춘다. 시판 곰팡이 제거제가 물처럼 묽지 않고 젤 형태인 것도 흘러내리지 않고 오래 붙어 있게 하려는 것인데, 감자 전분을 개어 만든 반죽이 집에서 같은 상태를 만들어 준다.
감자 전분 락스 팩 만들어 바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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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열고 환풍기를 켠 다음 고무장갑을 끼고 시작한다. 락스는 산성 세제나 식초, 뜨거운 물과 절대 섞지 않는다. 섞이면 눈과 목을 상하게 하는 기체가 생기고, 좁은 욕실에서는 몇 분 만에 위험해진다.
반죽을 얹기 전에 중성세제로 실리콘 둘레를 한 번 닦아낸다. 실리콘 위에 비누때와 피지가 두껍게 쌓여 있으면 반죽이 곰팡이에 직접 닿지 못한다. 닦아낸 뒤에는 마른 수건으로 실리콘 겉면의 물기까지 훔쳐 내는데, 물기가 남아 있으면 반죽이 묽어져 흘러내린다.
작은 그릇에 감자 전분을 3~4스푼 담고 락스를 1스푼씩 부어 가며 숟가락으로 천천히 갠다. 한 번에 많이 부으면 묽어지니 조금씩 넣어 되기를 맞추고, 숟가락을 뒤집었을 때 끝에 매달릴 만큼 되직해지면 그대로 쓰면 된다. 연고를 짜 놓은 것처럼 뭉근하게 뭉쳐야 세워진 면에서 버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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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자국이 덮이도록 반죽을 손가락 한 마디 두께로 얹고, 숟가락 뒷면으로 눌러 실리콘 굴곡을 따라 펴 바른다. 모서리 홈에는 헌 칫솔 옆면을 대고 꾹꾹 눌러야 반죽이 물컹 들어가면서 안쪽까지 빈 데가 없어진다. 그 위를 랩으로 덮어 두면 마르지 않아 훨씬 오래 간다.
반나절쯤 두었다가 샤워기로 위에서 아래로 물을 흘리면, 하얗던 반죽이 사르륵 풀리면서 검은 자국이 함께 빠져나온다.
오래 둘수록 좋은 것은 아니어서 실리콘이 변색되거나 삭을 수 있으니, 눈에 잘 띄지 않는 자리에 먼저 붙여 보고 이상이 없으면 나머지에 바른다. 끝낸 뒤에는 30분쯤 더 환기를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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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이 옅게 남았으면 같은 반죽을 한 번 더 얹으면 되지만, 두 번을 제대로 했는데도 몇 주 만에 도로 검어진다면 실리콘 자체의 수명이 끝난 것이니 걷어내고 새로 쏘는 편이 낫다. 다시 검어지지 않게 하려면 샤워하는 동안 환풍기를 켜 두고, 끝난 뒤 실리콘 둘레의 물기를 마른 수건으로 한 번 훔쳐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