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 꽁다리 인덕션 기름때 청소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삼겹살을 구운 뒤 인덕션 상판을 손끝으로 훑으면 잘게 튄 기름이 곳곳에서 미끌거린다. 세제를 묻힌 수세미로 문지르자니 거품을 여러 번 훔쳐 내야 해서 설거지가 한 번 더 늘어나고, 마른행주로 밀어 보면 굳은 기름이 유리에 들러붙어 자국만 넓게 번진다.
이럴 때는 국을 끓이고 남은 무 꽁다리를 도마에서 그대로 들고 오면 된다. 잘린 단면 하나로 상판을 훑고 옆 타일까지 문지를 수 있고, 그 면에서 배어 나오는 물기가 굳은 기름을 불려 놓아 세제를 잔뜩 풀지 않아도 미끌거림이 가라앉는다. 냉장고에서 며칠 굴러다닌 꽁다리라도 속에 물기가 남아 있어 그대로 써도 된다.
굳은 기름을 불려 놓는 무 단면의 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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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를 자르면 그 면에서 물기가 쉬지 않고 배어 나와, 상판에 굳어 붙은 기름 위에 얇게 깔린다. 굳은 기름은 마른 채로 밀면 유리에 달라붙어 버티지만, 물기를 머금고 물러지면 손끝 힘만으로도 스르륵 밀려 나온다. 단면을 몇 바퀴 돌리는 동안 물기가 계속 나오니 따로 물을 적셔 가며 닦을 일도 없다.
잘린 무 면은 손톱으로 눌러도 물컹 들어갈 만큼 부드러워서, 강화유리 상판을 힘주어 문질러도 흠집이 남지 않는다. 수세미 뒷면처럼 까끌한 면으로 밀 때와 달리 손바닥에 체중을 실어도 마음이 놓인다. 무를 한 통 새로 자를 것도 없이 요리하고 남은 자투리면 충분하다는 점도 편하다.
완전히 식은 상판, 원 그리며 닦아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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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를 끝내자마자 무를 올리지 말고 조작부의 잔열 표시 H가 사라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시작한다. 뜨거운 상판에 물기 있는 것을 올리면 손이 데기 쉽고, 강화유리는 갑작스러운 온도 차이에 금이 가기도 한다. 다 식으면 무 꽁다리 끝을 1센티미터쯤 잘라 내고 물기가 도는 새 단면을 손바닥에 쥔다.
기름이 튄 자리에 단면을 붙이고 손바닥으로 누른 채 원을 그리며 문지르면 미끌거리던 감촉이 뽀득하게 바뀐다. 잘 밀리지 않는 곳에는 단면 위에 주방 세제를 한두 방울 떨어뜨린 뒤 같은 자리를 다시 돌려 준다. 세제가 굳은 기름을 물에 섞이게 풀어 주어 무 단면만 쓸 때보다 자국이 훨씬 빨리 옅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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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바퀴 돌리고 나면 단면이 기름을 머금어 누렇게 흐려지는데, 그때는 끝을 얇게 다시 잘라 새 면으로 이어서 문지른다. 상판을 다 훑은 무로 옆 타일까지 문질러 두면 남은 물기를 마지막 한 방울까지 쓰게 된다. 청소에 쓴 무 조각은 요리에 되돌리지 말고 음식물쓰레기로 버린다.
까맣게 눌어붙은 자국은 무 단면만으로 밀리지 않으니 베이킹소다에 물을 조금씩 부어 치약처럼 걸쭉하게 갠다. 이 반죽을 자국 위에 도톰하게 얹고 5분에서 10분쯤 두면 알칼리인 베이킹소다가 굳은 기름기를 풀어 놓는다. 반죽 위에 랩을 한 겹 덮어 두면 물기가 날아가지 않아 자국이 한결 무르게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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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린 자국은 부드러운 수세미로 걷어 내고, 그래도 남은 덩어리는 상판용 스크래퍼를 30도에서 45도로 세워 짧게 밀어 낸다. 날을 눕혀 긁으면 유리에 흠집이 남으므로 각도를 세운 채 조금씩 끊어 미는 것이 좋다.
무즙은 마르면 허옇게 얼룩이 지니 꼭 짠 행주로 곧바로 훔쳐 내고, 행주를 헹궈 남은 즙까지 한 번 더 닦아 낸다. 마지막으로 마른행주를 한 번 훑고 나면 상판이 처음 들여놓던 날처럼 새까맣게 가라앉는다. 고기 구운 다음 날 국 냄비를 올릴 때 손끝에 걸리는 것 없이 매끈한 상판을 만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