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껍질 생선 구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수박을 한 통 먹고 나면 접시 옆에 초록 껍질이 수북하게 쌓인다. 부피가 커서 음식물 봉투를 금세 채우고 물기가 많아 무겁기까지 한데, 이 껍질을 그대로 버리기 전에 한 번 더 쓰는 방법이 여럿 있다.
다만 껍질을 통째로 쓰는 것은 아니다. 수박 껍질은 바깥의 단단한 초록 층과 그 안쪽의 부드러운 흰 층으로 나뉘는데, 쓰임새가 생기는 쪽은 거의 언제나 안쪽 흰 부분이다. 두 층은 단단하기도 물기도 아예 다르기 때문이다.
초록 겉껍질과 흰 속껍질의 차이
수박 껍질 생선 구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바깥의 초록 층은 애초에 수박 속을 지키라고 있는 껍데기다. 질기고 단단해서 잘 씹히지도 않고 물기도 거의 없기 때문에, 조리에 그대로 쓰면 식감만 나빠지고 양념 맛도 배지 않는다.
반대로 안쪽 흰 층은 물기를 잔뜩 머금고 있다. 아삭하게 씹히면서도 그 자체의 맛이 강하지 않아 다른 재료의 맛을 밀어내지 않으므로, 요리에 쓰는 쪽은 언제나 이 흰 부분이다.
그래서 무엇에 쓰든 첫 단계는 겉껍질을 깎아 내는 일이다. 감자칼이나 칼로 초록 부분을 얇게 벗겨 내고 빨간 과육이 붙은 자리도 함께 잘라 낸다. 그러면 하얀 층만 남게 되고, 그때부터 이것이 버릴 것이 아니라 하나의 재료가 된다.
프라이팬에 깔면 기름이 덜 튀는 이유
수박 껍질 생선 구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생선을 구울 때는 이 흰 껍질을 팬 바닥에 먼저 깔아 두고 시작한다. 팬을 달군 뒤 얇게 썬 흰 껍질을 바닥에 한 겹으로 펴고 그 위에 생선을 올리면, 생선이 뜨거운 쇠에 직접 닿지 않고 껍질을 사이에 두고 익게 된다.
이렇게 구우면 생선 살이 한결 덜 마른다. 껍질에 들어 있던 물기가 열을 받아 김으로 올라오면서 생선 아래쪽을 감싸 주기 때문에, 겉만 타고 속은 퍽퍽해지는 일이 줄어든다.
수박 껍질 생선 구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수박 껍질 생선 구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기름이 사방으로 튀는 것도 함께 잦아든다. 팬 바닥에 떨어진 기름을 껍질이 먼저 머금어 두기 때문에 밖으로 튀는 양이 줄고, 생선을 뒤집을 때 바닥에 눌어붙는 정도도 덜하다. 가스레인지 주변을 닦는 수고가 그만큼 줄어드는 셈이다.
수박 껍질로 전자레인지 안쪽 닦는 방법
전자레인지 수박 껍질 청소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전자레인지 안쪽을 닦을 때도 이 물기를 그대로 이용한다. 흰 껍질 몇 조각을 접시에 담아 전자레인지에 넣고 몇 분 돌리면 껍질에서 나온 김이 안쪽을 가득 채우면서, 벽에 눌어붙어 굳은 기름때가 물기를 먹고 물러진다.
여기서는 다 돌린 직후에 닦아 내는 것이 요점이다. 김이 식기 전에 문을 열고 그 껍질로 안쪽 벽을 문지르면 굳어 있던 때가 밀려 나오고, 마른 수건으로 한 번 더 훔쳐 내면 눌어붙은 냄새까지 함께 걷힌다.
이렇게 쓰고도 남은 껍질은 반찬 쪽으로 돌리면 된다. 채 썰어 식초와 간장, 소금, 들깨가루를 넣고 찬물을 부으면 여름 냉국이 되고, 담가 둔 피클 국물에 넣어 두면 며칠 뒤 피클로 꺼내 먹을 수 있다.
끝까지 쓰고 남은 것은 흙으로 돌려보내면 된다. 잘게 썰어 화단이나 화분 흙에 묻어 두면 2주에서 3주 사이에 분해되면서 질소와 수분이 흙으로 돌아가니, 봉투에 담아 버리는 양도 그만큼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