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 통세척 모드 청소 / 더카뷰 |
빨래를 널다 보면 다 빤 옷에 검은 부스러기가 붙어 나오는 날이 있다. 세탁기 안쪽에서 퀴퀴한 냄새까지 함께 올라온다면 세탁조를 한 번 손볼 때가 된 것이다.
대부분의 세탁기에는 표준이나 이불 코스 옆에 통세척 코스가 따로 들어 있다. 빨래를 넣지 않고 이 코스만 돌려 세탁조 안쪽을 씻어 내는 기능인데, 있는 줄 모르고 몇 해를 지나치는 집이 적지 않다.
세탁조 안쪽에 검은 부스러기가 생기는 까닭
세탁기 필터 청소 / 사진=더카뷰 |
세탁조는 겉으로 보이는 통 하나가 아니다. 옷이 들어가는 안쪽 통 바깥에 물을 받는 통이 하나 더 있고 그 사이 틈에 물기와 세제 찌꺼기가 남는데, 이 틈은 문을 열어도 보이지 않는다. 물기가 마를 새가 없는 곳이라 곰팡이가 터를 잡기 좋다.
다만 검은 부스러기가 전부 곰팡이인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주머니에 든 휴지를 빼지 않고 돌렸을 때나 먼지 필터를 오래 청소하지 않았을 때도 같은 증상이 나온다고 설명한다. 드럼 세탁기라면 문에 두른 고무 패킹 주름 안쪽도 함께 들여다봐야 한다.
그래서 손대는 순서는 눈에 보이는 곳부터다. 먼지 필터를 꺼내 씻고 고무 패킹 주름을 젖혀 닦아 낸 다음에도 부스러기가 계속 나온다면, 그때가 비로소 통세척 코스를 돌릴 차례다.
삼성은 염소계 표백제, LG는 산소계 표백제
세탁기 빨래하는 모습 / 사진=더카뷰 |
통세척은 코스만 돌린다고 끝나지 않는데, 두 회사 모두 설명서에 세척제를 함께 넣으라고 적어 두었고 문제는 권하는 세척제가 서로 반대라는 점이다. 쓰던 대로 넣었다가는 제조사가 쓰지 말라고 한 것을 넣게 된다.
삼성은 액체 염소계 표백제를 한두 컵 넣거나 세탁조 전용 세척제를 쓰라고 안내한다. 세제 넣는 곳이 아니라 세탁조 안에 바로 붓고, 오래 쓴 제품이거나 처음 돌리는 경우에는 헹굼을 한 번 더 넣으라고 덧붙인다.
LG 통돌이 설명서는 산소계 표백제 300그램을 쓰라고 적으면서 염소계 표백제를 쓰지 말라고 못 박아 두었다. 같은 이름의 코스라도 안에서 도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므로, 내 세탁기 설명서에 무엇이 적혀 있는지부터 확인하는 편이 낫다. 표백제끼리 섞어 쓰는 것도 안 되는데, 염소계에 다른 성분을 섞으면 해로운 기체가 생긴다고 삼성이 따로 경고해 두었다.
빈 통으로 한 달에 한 번 돌리는 순서
세탁기 세탁실 습기 신문지 활용 제거 / 사진=더카뷰 세탁기 / 사진=더카뷰 |
돌리기 전에는 세탁조 안을 완전히 비워 두어야 한다. 옷이 한 장이라도 들어 있으면 그 옷에 세척제가 그대로 닿게 되므로, 안쪽을 손으로 훑어 확인한 다음 문을 닫는다.
물 높이와 온도는 손대지 않아도 된다. 통세척 코스를 고르면 물은 가장 높은 단으로 온도는 제품이 정한 값으로 자동으로 맞춰지고, 헹굼 횟수와 탈수 세기도 바꿀 수 없게 잠긴다. 삼성 드럼의 통세척은 70도, 세제를 넣지 않는 무세제 통세척은 60도에 맞춰 돈다.
돌리는 주기는 한 달에 한 번이 기준으로 잡혀 있다. 두 회사 모두 설명서에 월 1회를 적어 두었고 삼성은 사용 횟수를 세어 알림을 띄우는 모델도 있으니 그 표시가 뜨면 돌려도 된다.
세탁기 덮개 습기 / 사진=더카뷰 |
코스가 끝나고 난 뒤가 오히려 더 중요한데, 다 돌린 뒤에 문을 닫아 두면 안쪽에 남은 물기가 갇히면서 처음 상태로 돌아가므로 문을 열어 두고 세탁조가 마를 때까지 기다린다. 세제 넣는 서랍도 빼서 따로 말려 두면 그 안쪽에 굳는 찌꺼기가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