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 찍힘 복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원목 마루나 원목 가구를 쓰다 보면 무거운 물건을 떨어뜨려 한 자리가 푹 들어가는 일이 생긴다. 색이 벗겨진 것도 갈라진 것도 아닌데 그 자리만 움푹해서 빛이 닿을 때마다 유독 눈에 걸린다.
이런 자국은 대개 가구 보수제를 사서 메우거나 아예 포기하고 지내게 된다. 그런데 눌려 들어간 자국이라면 채워 넣지 않고도 원래 높이로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이 있고, 필요한 것은 물에 적신 수건과 집에 있는 다리미가 전부다. 보수제처럼 색을 맞출 일이 없어서 마루 색이 어떤 계열이든 그대로 쓸 수 있다.
무거운 물건이 떨어진 자리가 파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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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속이 꽉 찬 덩어리가 아니라 가느다란 관이 촘촘히 모여 있는 재료다. 이 관들이 세로로 늘어서서 부피를 만들고 있기 때문에 위에서 강한 힘을 받으면 관 벽이 안쪽으로 접히면서 그 자리만 납작해진다.
납작해진 관은 부서진 것이 아니라 접힌 상태로 눌려 있는 것이다. 표면의 마감재도 함께 눌려 내려갔을 뿐 찢어지거나 벗겨지지 않았기 때문에, 관이 다시 펴지기만 하면 바닥면도 따라 올라온다.
그래서 이 방법은 흠집의 종류를 가려서 써야 한다. 칼이나 못에 긁혀 나무가 뜯겨 나간 자국은 채울 재료 자체가 사라진 상태라 올라오지 않고, 눌려 들어간 자국에서만 효과가 나타난다. 손톱으로 자국을 훑었을 때 걸리는 턱 없이 매끈하게 미끄러지면 눌린 흠집으로 봐도 된다.
다리미 스팀으로 파인 자국이 올라오는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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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힌 관을 다시 펴는 힘은 물과 열에서 나온다. 젖은 수건 위를 다리미로 누르면 수건에 머금은 물이 순식간에 수증기로 바뀌고, 이 수증기가 마감재 사이로 스며들어 눌린 관 안쪽까지 들어간다.
물을 먹은 나무 섬유는 부피가 커지는 성질이 있다. 접혀 있던 관 벽이 물기를 빨아들이면서 안쪽에서부터 밀려 펴지고, 납작하던 자리가 주변 높이까지 서서히 밀려 올라온다.
그냥 물만 뿌려서는 이만큼 올라오지 않는다. 표면에 얹힌 물은 마감재에 막혀 안으로 잘 들어가지 못하는데, 다리미로 만든 뜨거운 수증기는 훨씬 작은 상태라 같은 마감재를 통과해 눌린 부분까지 닿는다. 열까지 함께 전해지면서 나무가 부푸는 속도도 빨라진다.
젖은 수건과 다리미로 마루 흠집 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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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파인 자리와 그 둘레의 먼지를 닦아 내고 물기를 말린다. 먼지가 낀 채로 다리면 이물질이 열에 눌어붙어 자국이 남을 수 있으니 마른 걸레로 한 번 훑어 낸 뒤에 시작한다.
수건은 물에 흠뻑 적신 뒤 흐르지 않을 만큼만 짠다. 물이 뚝뚝 떨어질 정도면 마루 틈으로 물이 스며들고, 반대로 너무 세게 짜면 수증기를 만들 물이 모자라니 손으로 가볍게 눌러 짜는 정도면 된다.
젖은 수건을 파인 자리에 덮고 다리미를 가장 높은 온도로 맞춘다. 다리미 바닥을 수건에 밀착시켜 10초 정도 누르고 떼기를 여러 번 반복하는데, 한 번에 오래 대고 있으면 열이 한곳에 몰려 마감재가 상할 수 있어 짧게 끊어 가며 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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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 반복한 뒤 수건을 걷어 파인 자리를 살펴본다. 아직 자국이 남아 있으면 수건을 다시 적셔 같은 과정을 반복하고, 높이가 맞춰지면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 낸 뒤 그늘에서 완전히 말린다. 마르고 나면 눌렸던 자리와 둘레의 높이 차이가 사라져 빛이 비껴 들어와도 자국이 도드라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