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 줄눈 양초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장마가 지나고 나면 욕실 타일 사이 흰 줄눈이 거무스름하게 변해 있는 경우가 많다.
곰팡이 제거제를 뿌려 닦아내면 그때뿐이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은 자리가 다시 검어진다. 지우기만 반복하다 보면 줄눈 표면이 점점 거칠어져 나중에는 약을 뿌려도 잘 빠지지 않는다.
왜 줄눈에만 곰팡이가 몰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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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일은 표면이 매끈해서 물이 스며들 자리가 없다. 문제는 타일과 타일 사이를 메운 줄눈이다. 시멘트를 개어 채운 자리라 눈에 보이지 않는 구멍이 촘촘하게 나 있고, 샤워할 때마다 그 구멍으로 물이 빨려 들어가 안쪽이 며칠씩 마르지 않은 채로 남는다.
곰팡이는 물기와 먹을 것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 자란다. 줄눈 속에 갇힌 물에 샴푸와 비누 찌꺼기, 각질까지 스며들면 그 안이 곰팡이가 뿌리내리기에 더없이 좋은 조건이 된다.
그래서 표면만 아무리 문질러도 안쪽에 남은 뿌리에서 다시 올라온다.
양초로 줄눈 코팅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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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쓰는 것이 서랍이나 초 상자에 굴러다니는, 다 타고 남은 양초 토막이다. 색이 들어간 초는 줄눈에 색이 밸 수 있고 향초는 냄새가 오래 남으니, 심지만 남은 흰색 무향 초를 골라 쓰는 편이 낫다.
순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르기 전 단계다. 줄눈에 이미 핀 곰팡이를 제거제로 지우고 물로 헹군 다음, 완전히 마를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환풍기를 돌린 채 반나절쯤 두고 손등으로 짚었을 때 서늘한 기운이 남아 있지 않으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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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줄눈 위에 양초를 눕혀 대고 선을 긋듯 쓱쓱 문지른다. 힘을 세게 줄 필요는 없고 줄눈 폭을 따라 두세 번 왕복하면 충분하다. 문지른 자리에는 아주 얇게 흰빛이 돌면서 광이 나는데, 파라핀이 얹혔다는 표시다. 타일 면에 묻은 것은 마른 천으로 문지르면 깨끗하게 지워진다.
다 발랐으면 물을 살짝 뿌려 확인한다. 줄눈 위에서 물이 스미지 않고 동그랗게 맺혀 굴러떨어지면 막이 제대로 얹힌 것이고, 그대로 번지며 색이 짙어지는 자리가 있으면 그 부분만 한 번 더 문질러준다.
바르기 전에 알아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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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핀은 물을 밀어내는 만큼 발도 밀어낸다. 바닥 줄눈에 발라 두면 물기가 고인 자리에서 미끄러져 크게 다칠 수 있으므로, 이 방법은 벽면 줄눈에만 쓴다. 욕조 안쪽과 샤워부스 발판도 마찬가지로 손대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곰팡이가 남아 있는 줄눈에 그대로 바르는 것도 피해야 한다. 파라핀 막이 곰팡이를 안쪽에 가둬 버려 나중에 제거제를 뿌려도 약이 스미지 않는다. 줄눈 보수제나 실리콘을 새로 쏠 계획이라면 왁스가 남은 자리는 접착이 잘 되지 않으니 미리 긁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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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발라 두면 평생 간다는 말은 과하다. 샤워기 물살과 세제에 파라핀이 조금씩 씻겨 나가서 3주에서 한 달쯤 지나면 물방울이 맺히지 않고 퍼지기 시작하는데, 그 신호가 보일 때 한 번 더 문질러주면 되니 계절마다 한두 번이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