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통째로 빠지는 거였습니다" 밥솥 뚜껑에서 청소만 해줘도 밥맛이 달라지는 부품이 있습니다


압력밥솥 청소 / 사진=더카뷰

압력밥솥 청소 / 사진=더카뷰

밥에서 묵은 냄새가 날 때 대개 안쪽 솥부터 꺼내 닦는다. 솥은 매번 씻는 부품이라 이미 깨끗한 경우가 많은데도 손이 먼저 그쪽으로 간다.

정작 냄새를 붙잡고 있는 자리는 뚜껑 쪽이다. 밥을 지을 때 올라간 김에는 전분과 단백질이 섞여 있고, 이것이 뚜껑 안쪽에 붙어 굳으면서 냄새의 바탕이 된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들어가면 뚜껑에서 통째로 빠지는 부품들이 나온다. 무엇이 어떻게 분리되는지, 그리고 추와 배출구 안쪽은 어떻게 손보는지 정리했다.

뚜껑에서 통째로 빠지는 안쪽 커버

밥솥 고무패킹 / 사진=더카뷰

밥솥 고무패킹 / 사진=더카뷰

요즘 밥솥은 뚜껑 안쪽에 금속판 하나가 덧대어져 있다. 흔히 이너커버라 부르는 부품인데, 가장자리 고리를 젖히거나 아래로 당기면 판째 떨어져 나온다.

이 판을 떼어 보면 뒷면이 어떤 상태인지 그제야 드러난다. 김이 직접 닿는 자리라 전분이 얇게 굳어 붙어 있고, 오래 안 떼어 본 밥솥일수록 누런 막처럼 앉아 있다.

떼어 낸 판은 주방세제와 부드러운 수세미로 씻으면 된다. 굳어 있으면 따뜻한 물에 십 분쯤 담갔다가 밀어야 하고, 금속 수세미로 긁으면 표면이 상하니 쓰지 않는다.

밥솥 고무패킹 청소 / 사진=더카뷰

밥솥 고무패킹 청소 / 사진=더카뷰

판을 빼낸 자리의 뚜껑 본체도 이때 함께 닦는다. 판에 가려 보이지 않던 부분이라 눌어붙은 자국이 남아 있기 마련이고, 여기는 물을 부을 수 없으니 젖은 행주로 훔쳐 내야 한다.

뚜껑을 밀폐하는 고무 패킹도 같은 자리에 있다. 뚜껑을 밀폐하는 부품이라 표면에 미세한 틈이 많아 냄새를 붙잡고 있는데, 대부분 손으로 살살 당기면 빠지므로 따로 빼서 씻는 편이 낫다.

압력추와 김 배출구 안쪽 청소

압력밥솥 증기 / 사진=더카뷰

압력밥솥 증기 / 사진=더카뷰

뚜껑 위쪽에는 김이 빠져나가는 구멍과 그 위에 얹힌 추가 있다. 추는 대개 손으로 들어 올리면 그대로 빠지는데, 들어 보면 아래쪽 구멍 둘레에 밥물이 말라붙어 있는 것이 보인다.

이 구멍이 좁아지면 김이 나가는 흐름이 달라진다. 밥물이 넘쳐 밖으로 새거나 취사 시간이 길어지고, 굳은 전분이 열을 받으며 특유의 묵은내를 뿜기도 한다.

추가 빠지지 않는 구조라면 무리해서 당기지 않는다. 모델에 따라 고정된 것도 있으니, 그때는 구멍 둘레만 면봉으로 훑고 설명서에 적힌 분리 여부를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압력밥솥 청소 / 사진=더카뷰

압력밥솥 청소 / 사진=더카뷰

추와 구멍은 따뜻한 물에 담갔다가 면봉이나 이쑤시개로 훑는다. 구멍 안쪽 벽까지 닿아야 하니 면봉을 한 번 돌려 넣었다 빼고, 묻어 나오는 것이 없을 때까지 반복한다.

이 부분을 놓치면 다음에 짓는 밥맛에서 먼저 티가 난다. 굳은 전분이 열을 받으며 나는 냄새가 김을 타고 다시 안으로 돌아, 새로 지은 밥에까지 묵은내가 옮겨붙는다.

증기가 지나는 통로에 물받이 통이 달린 모델도 있다. 뒤쪽이나 옆에 끼워져 있는 작은 통인데, 여기에 고인 물을 며칠씩 그대로 두면 그 자체가 냄새의 원인이 된다.

부품을 다 씻은 뒤에는 반드시 말려서 조립한다. 젖은 채 끼워 뚜껑을 닫으면 안에 물기가 갇혀 며칠 만에 같은 상태로 돌아가므로, 펼쳐 놓고 완전히 마를 때까지 기다린다.

압력밥솥 청소 / 사진=더카뷰

압력밥솥 청소 / 사진=더카뷰

부품을 뺄 때는 순서를 기억해 두는 편이 좋다. 사진을 한 장 찍어 두면 다시 끼울 때 헤매지 않고, 고리 방향이 어긋나 뚜껑이 안 닫히는 일도 없다.

마무리로 물만 넣고 취사를 한 번 돌리는 방법이 있다. 남은 세제 성분과 냄새가 김과 함께 빠져나가, 다음에 짓는 밥에 옮겨붙지 않는다.

보온해 두는 시간을 줄이는 것도 냄새를 늦추는 방법이다. 따뜻한 상태가 오래 이어질수록 뚜껑 안쪽에 붙은 것이 상하기 쉬우니, 남은 밥은 덜어서 식혀 두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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