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리농원 / 한국관광공사-정규진 |
경기도 양주시 광사동의 나리농원은 양주시가 직접 가꾸는 농업 시설로, 가을이면 넓은 밭이 천일홍과 핑크뮬리로 채워진다. 천일홍은 동그란 꽃송이가 오래도록 색을 유지해 이름에 '천 일'이 붙은 꽃이다. 나리농원은 이 천일홍을 큰 군락으로 길러 낸 곳으로 알려져 있다.
올가을 꽃밭 관람은 10월 25일까지다. 10월 중순에는 핑크뮬리와 천일홍이 한꺼번에 만개했고, 둥글게 자란 댑싸리도 꽃밭 한쪽을 채웠다. 분홍과 자주, 붉은색이 한 장소에 겹쳐 있어 수도권에서 멀리 가지 않고도 가을꽃 여러 종을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다.
분홍 물결 핑크뮬리와 구슬 같은 천일홍
나리농원 / 한국관광공사-정규진 |
핑크뮬리는 가는 이삭이 안개처럼 뭉쳐 자라는 볏과 식물이다. 멀리서 보면 분홍색 억새가 들판을 덮은 것처럼 보이고, 가까이 다가가면 실처럼 가는 줄기 끝에 작은 이삭이 촘촘히 달려 있다. 햇빛이 비스듬히 드는 오후에는 이삭 사이로 빛이 스며들어 군락 전체가 한층 밝은 분홍빛을 띤다.
천일홍 화단은 느낌이 다르다. 무릎 높이쯤 자란 줄기 끝에 구슬처럼 둥근 꽃송이가 하나씩 달려, 위에서 내려다보면 붉은색과 자주색 점이 밭 전체에 흩뿌려진 모습이 된다. 꽃송이가 단단하고 색이 쉽게 바래지 않아 가을이 깊어진 뒤에도 화단의 색이 오래 남는다.
나리농원 / 한국관광공사-전지민 |
꽃밭 가장자리에는 댑싸리가 동그란 덤불 모양으로 줄지어 서 있다. 여름 동안 연둣빛이던 댑싸리는 가을에 접어들면 붉은 기운이 돌기 시작해, 분홍 핑크뮬리와 붉은 천일홍 사이에 또 다른 색을 더한다.
세 식물은 키와 모양이 서로 달라 한 화면에 담았을 때 층이 생긴다. 바닥 가까이에는 천일홍 꽃송이가 낮게 깔리고, 그 뒤로 핑크뮬리 이삭이 허리 높이에서 부드럽게 흔들리며, 댑싸리는 둥근 윤곽으로 꽃밭의 경계를 잡아 준다. 같은 꽃밭이라도 서 있는 자리와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분홍이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붉은색이 앞에 나서기도 한다.
꽃밭 사이 산책길과 둘러보는 시간
나리농원 / 한국관광공사-전지민 |
꽃밭 사이로는 관람용 산책길이 나 있다. 길을 따라 걸으면 핑크뮬리 군락과 천일홍 화단을 차례로 지나게 되고, 길이 꽃밭 안쪽까지 이어져 꽃에 둘러싸인 채 걸을 수 있다. 걸음을 멈추는 곳마다 뒤편을 채우는 꽃 색이 달라진다.
천천히 걸으며 꽃을 살펴보는 데는 1시간 안팎이면 된다. 사진을 찍으며 머물 생각이라면 1~2시간을 잡는 편이 여유롭다. 핑크뮬리 군락은 낮은 자리에서 하늘과 함께 담으면 분홍빛 띠가 또렷하게 드러나고, 천일홍 화단은 위에서 내려다보는 구도가 둥근 꽃송이 모양을 잘 살린다.
입장료와 관람 마감일
나리농원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
가을 관람 기간 입장료는 일반 성인 7,000원이며 어린이와 청소년, 군인은 5,000원이다. 양주시는 9월 말과 10월 초 주말에 이곳에서 천일홍 축제를 열었고, 축제가 끝난 뒤에도 꽃밭 관람은 이어졌다. 축제 기간의 공연과 장터가 끝나 지금은 꽃밭을 걷는 데만 집중할 수 있다.
올가을 꽃밭 관람은 10월 25일에 마무리된다. 핑크뮬리와 천일홍, 댑싸리가 함께 물든 꽃밭을 올해 볼 수 있는 날은 이날까지다. 나리농원은 서울 북쪽 경계와 가까운 양주시 광사동에 있어 차로 찾아가기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