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밥그릇, 물로만 헹구지 마세요"…급여 직후 '이것'으로 닦아야 묵은 기름 냄새가 사라집니다


깨끗한 받침 위의 도자기 고양이 밥그릇 안쪽과 바닥 홈을 가까이에서 보여 주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깨끗한 받침 위의 도자기 고양이 밥그릇 안쪽과 바닥 홈을 가까이에서 보여 주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고양이에게 밥을 주고 그릇이 비면 물에 한 번 헹궈 제자리에 다시 놓는 경우가 많다. 사료 부스러기만 떨어져 나가면 안쪽이 깨끗해 보이고, 어차피 다음 끼니에 또 담을 그릇이라 하루 두세 번씩 세제를 꺼내 닦기가 번거롭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릇을 며칠 그렇게 쓰다 보면 안쪽을 손가락으로 만졌을 때 미끈한 느낌이 남고, 코를 가까이 대면 사료 봉지에서 나던 냄새와는 다른 묵은 기름 냄새가 올라온다. 잘 먹던 고양이가 그릇 앞까지 와서 냄새만 맡다가 밥을 남기고 돌아서는 일도 이때 생긴다.

물로 헹구는 것만으로는 사료에서 나온 기름기가 그릇에서 벗겨지지 않아 생기는 일이다. 밥을 먹고 난 직후에 전용 브러시로 그릇 바닥 홈과 받침 구석까지 문질러 기름막을 닦아내고 완전히 말려 두면, 같은 그릇을 계속 써도 냄새가 쌓이지 않는다.

물로만 헹군 밥그릇에 미끈한 기름막이 남는 이유

밥그릇 바닥과 가장자리 사이의 좁은 홈을 가까이에서 보여 주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밥그릇 바닥과 가장자리 사이의 좁은 홈을 가까이에서 보여 주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고양이 사료는 지방질과 단백질 비중이 높다. 봉지를 열어 공기가 닿는 순간부터 사료에 든 지방이 산화되기 시작하는데, 산화된 기름은 원래보다 끈적해지고 냄새도 강해진다. 그 기름이 알갱이 겉면에 묻은 채로 그릇에 담기고, 고양이가 먹는 동안 침과 섞이면서 그릇 벽과 바닥에 얇게 눌어붙는다.

기름은 찬물과 섞이지 않아서 수돗물을 틀어 헹구는 정도로는 그릇에 붙은 막이 떨어지지 않는다. 게다가 고양이 밥그릇은 바닥이 둥글게 파여 있고 가장자리와 받침 사이에 좁은 홈이 있는 모양이 많아서, 수세미로 넓은 면만 문질러도 홈 안쪽은 손이 닿지 않은 채로 남는다. 그 위에 다음 끼니의 기름이 또 얹히면서 냄새가 하루하루 진해진다.

고양이는 사람보다 냄새에 훨씬 민감해서 그릇에 남은 묵은 기름 냄새를 그대로 맡는다. 사람 코에는 거의 느껴지지 않는 정도여도 고양이는 밥그릇에 얼굴을 넣는 순간 알아차린다. 그래서 겉면을 물로 헹구는 대신, 좁은 홈까지 들어가는 도구로 기름막을 문질러 떼어 내는 쪽으로 손을 대야 한다.

고양이 밥그릇에 낀 기름막 닦아내는 방법

미온수에 담근 밥그릇의 바닥 홈을 전용 브러시로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미온수에 담근 밥그릇의 바닥 홈을 전용 브러시로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준비할 것은 밥그릇 전용 브러시 하나와 미온수, 향이 약한 주방세제 한 방울이면 충분하다. 브러시는 솔이 촘촘하고 끝이 가늘어 홈에 들어가는 것을 고르고, 사람 설거지에 쓰는 수세미는 음식 기름이 배어 있으니 따로 둔다. 고양이가 밥을 다 먹었으면 사료가 마르기 전에 남은 알갱이를 털어내고, 30~40도 정도의 미온수를 받아 1분쯤 그릇을 담가 둔다.

세제를 한 방울 묻힌 브러시로 바닥 중앙부터 문지르고, 가장자리를 한 바퀴 돌린 다음 바닥과 가장자리가 만나는 홈에 브러시 끝을 세워 밀어 넣고 돌려 닦는다. 받침이 따로 있는 그릇이면 받침을 분리해 네 구석과 그릇이 얹혀 있던 자리까지 같이 닦는다. 손가락으로 안쪽을 쓸어 보아 미끈한 느낌이 없어야 기름막이 다 닦인 것이다.

분리한 받침의 네 모서리와 그릇이 놓이던 자리를 브러시로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분리한 받침의 네 모서리와 그릇이 놓이던 자리를 브러시로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헹굼은 흐르는 물에 거품과 세제 냄새가 남지 않을 만큼 넉넉하게 한다. 밝은 쪽으로 그릇을 비스듬히 기울여 보면 덜 닦인 자리가 얼룩처럼 비쳐 보이니, 그런 자리가 보이면 한 번 더 문질러 준다. 마지막으로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엎어서 완전히 말리는 것이 좋다. 물기가 오래 남으면 냄새가 난다.

마른 흰 수건 위에 엎어 완전히 말리는 고양이 밥그릇과 분리한 받침.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마른 흰 수건 위에 엎어 완전히 말리는 고양이 밥그릇과 분리한 받침.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플라스틱 밥그릇은 흠집 자리에 기름이 박혀 냄새가 남는 편이라, 안쪽이 허옇게 긁혔다면 스테인리스나 도자기로 바꾸는 것이 좋다. 세척은 습식사료를 담았다면 매번, 건사료만 담아도 급여가 끝날 때마다 하는 것이 좋다. 사료를 담아 두는 통도 안쪽 벽에 기름이 묻으니 통을 비울 때마다 같이 닦고 완전히 말린 뒤에 새 사료를 부어야 한다.

밥그릇은 하루 두 번씩 고양이 얼굴이 닿는 자리이니, 급여가 끝나면 브러시를 들어 홈까지 한 번 문지르는 습관을 들여 보길 권한다. 그릇에 묵은 기름 냄새가 없으면 고양이가 사료를 남기지 않고 제때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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