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 썰어서 그냥 얼리지 마세요"…'이것' 한 스푼이면 한 달 뒤에도 향이 살아 있습니다


기름을 가볍게 버무린 썬 대파를 납작한 지퍼백에 담아 냉동할 준비를 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기름을 가볍게 버무린 썬 대파를 납작한 지퍼백에 담아 냉동할 준비를 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대파는 한 단씩 사 오는 일이 많다 보니 다 쓰지 못하고 남기는 경우가 흔하다. 그래서 사 온 날 바로 다듬어 썰어 두고, 통이나 봉지에 담아 냉동실에 넣어 두는 집이 많다. 국이나 찌개를 끓일 때 한 줌씩 꺼내 쓰면 편하니 살림하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해 본 방법이다.

그런데 막상 한두 주 지나 꺼내 보면 생각과 다르다. 대파가 한 덩어리로 꽝꽝 붙어서 숟가락으로 긁어내야 하고, 겨우 떼어 넣어도 국물 위에 허옇게 뜨면서 물만 생긴다. 썰 때 나던 알싸한 향은 거의 남아 있지 않고, 씹으면 흐물거려서 결국 남은 것을 통째로 버리게 된다.

이 문제는 대파를 썰어 담기 전에 식용유나 올리브유 한 스푼을 넣고 가볍게 버무리는 것만으로 크게 줄어든다. 손이 더 가는 것도 아니고 따로 사야 할 것도 없는데, 꺼내 쓸 때의 차이는 꽤 분명하다.

그냥 얼린 대파에서 물이 생기고 향이 빠지는 이유

냉동실에서 꺼낸 대파 조각이 작은 투명 용기 안에서 서로 붙어 있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냉동실에서 꺼낸 대파 조각이 작은 투명 용기 안에서 서로 붙어 있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대파는 겉보기와 달리 수분이 아주 많은 채소다. 썰어 놓은 대파를 그대로 냉동실에 넣으면 그 안의 물이 얼면서 알갱이로 뭉치는데, 이 얼음 알갱이가 자라면서 대파의 조직을 안쪽에서 밀어 터뜨린다. 그래서 꺼내 놓으면 터진 자리로 물이 그대로 흘러나오고, 남은 부분은 힘이 빠져 흐물거린다.

덩어리로 붙는 것도 같은 이유인데, 썬 단면에 묻어 있던 물기가 이웃한 대파와 만나 그대로 얼어붙기 때문이다. 향이 옅어지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대파 특유의 알싸한 향은 썬 단면에서 나오는데, 이 단면이 찬 바람에 그대로 드러난 채 오래 있으면 수분이 마르면서 향도 같이 날아간다.

기름 한 스푼이 하는 일은 바로 이 단면을 덮어 주는 것이다. 썬 대파에 기름을 버무리면 겉면에 아주 얇은 막이 생겨 수분이 빠져나가는 속도가 느려지고, 대파끼리 물기로 맞붙는 일도 줄어든다. 향이 강하지 않은 식용유든 올리브유든 결과는 비슷해서 집에 있는 기름을 쓰면 된다.

대파 썰어 기름 버무려 냉동하는 방법

키친타월 위에 펼친 썬 대파의 물기를 손으로 눌러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키친타월 위에 펼친 썬 대파의 물기를 손으로 눌러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준비할 것은 대파와 키친타월, 식용유나 올리브유 한 스푼, 그리고 밀폐 용기나 지퍼백이다. 대파를 씻어 뿌리와 시든 겉잎을 떼어 내고 평소 요리에 넣는 두께로 썬 다음, 키친타월 위에 펼쳐 놓고 눌러 가며 물기를 닦는다. 키친타월에 물이 더 이상 배어 나오지 않으면 다 닦인 것이다.

물기를 닦은 대파를 지퍼백에 담고 기름을 한 스푼 넣은 뒤, 입구를 막고 봉지째 여러 번 흔들어 준다. 젓가락으로 휘저어도 되지만 흔드는 편이 고르게 묻는다. 대파 표면이 전체적으로 반들거리면 충분하고, 기름이 바닥에 고일 만큼 넣으면 오히려 뭉치니 한 스푼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지퍼백 입구를 닫은 뒤 썬 대파와 식용유를 고르게 섞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지퍼백 입구를 닫은 뒤 썬 대파와 식용유를 고르게 섞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버무린 대파는 한 번 요리에 넣을 양씩 나눠 담고, 지퍼백 안의 공기를 최대한 밀어낸 다음 손바닥으로 눌러 납작하게 펴서 얼린다. 납작하게 얼려야 얼는 속도가 빨라 물이 덜 생기고, 한 장씩 세워 두면 자리도 적게 차지한다. 봉지 겉에 넣은 날짜를 적어 두고 한 달 안에 쓰는 것이 좋다.

공기를 뺀 지퍼백 속 대파를 손바닥으로 납작하게 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공기를 뺀 지퍼백 속 대파를 손바닥으로 납작하게 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얼린 지 한 시간쯤 지났을 때 봉지를 한 번 더 흔들어 두면 낱개로 잘 떨어진다. 쓸 때는 녹이지 말고 얼린 상태 그대로 국이나 찌개에 넣는 것이 좋은데, 미리 꺼내 두면 그때부터 물이 생기기 때문이다. 다만 참기름이나 들기름은 향이 강해 음식 맛을 덮으니 이 용도로는 쓰지 않는다.

대파는 어느 집에서나 빠지지 않는 재료인 만큼, 다음에 한 단을 사 오면 썰어 담을 때 기름 한 스푼을 같이 넣어 보길 권한다. 그날 쓰고 남은 대파를 버리지 않고 한 달 뒤까지 제 향으로 쓸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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