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도 주차도 공짜인데 24시간 열린 꽃 둑길이에요"... 한 달 뒤 은행나무 물드는 강변 산책로


곡교천 은행나무길 / 한국관광공사-박장용

곡교천 은행나무길 / 한국관광공사-박장용

충청남도 아산시 곡교천 제방길은 충무교에서 현충사 입구까지 약 2.2km 이어진다. 이 구간 물가 쪽 사면에 가을꽃 단지가 들어서 있다. 한 종류를 넓게 심은 것이 아니라 백일홍, 주황 코스모스, 일반 코스모스, 댑싸리를 구역별로 나눠 심어서 걷는 동안 발밑 색이 몇 번씩 바뀐다.

지금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댑싸리다. 여름내 초록 덩어리로 자란 둥근 포기가 9월 하순부터 끝에서부터 붉어진다. 옆 단지의 백일홍과 코스모스는 9월 말에서 10월 초가 가장 풍성한 때다. 단지마다 꽃 키가 달라서 코스모스 구간에서는 꽃대가 어깨 높이까지 올라오고, 댑싸리 구간에서는 시야가 트여 하천 건너편 들판까지 보인다.

네 가지 꽃이 구역마다 갈라져 핀다

곡교천 은행나무길 / 한국관광공사-박장용

곡교천 은행나무길 / 한국관광공사-박장용

백일홍은 진분홍과 붉은색이 섞여 있다. 한 송이가 오래 달려 있는 꽃이라 단지 전체가 몇 주 동안 진한 색을 유지한다. 키는 무릎에서 허리 사이라 꽃 위로 강물과 제방이 함께 보인다. 꽃송이가 겹꽃이라 가까이서 보면 한 송이만으로도 모양이 또렷하다.

코스모스는 두 종류가 따로 심겨 있다. 주황 코스모스 단지는 노란색과 주황색이 촘촘하게 붙어 한 덩어리처럼 보이고, 일반 코스모스 단지는 흰색과 분홍색, 자주색이 섞여 있다. 강을 따라 바람이 지나갈 때마다 꽃대가 한꺼번에 기울어 색이 물결처럼 움직인다.

댑싸리는 꽃보다 모양으로 보는 식물이다. 무릎 높이 둥근 포기가 일정한 간격으로 줄지어 있어서 멀리서 보면 붉은 공을 늘어놓은 것처럼 보인다. 가을이 깊어질수록 붉은색이 포기 안쪽까지 번져 색이 짙어진다.

한 달 뒤 노랗게 물드는 은행나무 350그루

곡교천 은행나무길 / 한국관광공사-박장용

곡교천 은행나무길 / 한국관광공사-박장용

제방 위쪽에는 1973년에 심은 은행나무 350여 그루가 약 2.1km에 걸쳐 두 줄로 서 있다. 지금은 초록 잎이 길 위로 그늘을 만들어 꽃 단지를 걷다가 쉬어 가는 구간이 된다. 잎이 노랗게 물드는 때는 10월 말에서 11월 초다.

단풍이 절정에 이르는 주말에는 이 제방길에 차를 통제해 걷는 길로 운영한다. 꽃 단지를 보러 지금 한 번 다녀오면, 같은 길이 한 달 뒤에 어떻게 달라지는지 가늠하고 다시 찾을 날을 잡아 둘 수 있다. 올해 차 없는 거리 운영 날짜는 아직 안내되지 않았다.

곡교천 은행나무길 / 한국관광공사-박장용

곡교천 은행나무길 / 한국관광공사-박장용

곡교천은 아산 시내를 지나 삽교천 방향으로 흐르는 하천이다. 제방 아래로는 물길이 완만하게 휘어 돌고, 건너편에는 논과 낮은 산이 이어져 시야를 막는 건물이 거의 없다. 꽃 단지와 은행나무, 하천과 들판이 한 화면에 들어오는 구간이 길게 이어지는 것이 이 길의 특징이다.

왕복 두 시간이면 충분한 평지 길과 찾아가는 길

곡교천 은행나무길 / 한국관광공사-전지민

곡교천 은행나무길 / 한국관광공사-전지민

제방길은 계단이나 오르막이 없는 평지다. 충무교에서 현충사 입구까지 한쪽만 걸으면 40분 안팎, 왕복으로는 1시간에서 2시간 정도 걸린다. 꽃 단지만 둘러볼 생각이면 중간에서 돌아 나와도 되고, 걷다가 다리 쪽으로 빠져 시내로 이동할 수도 있다.

입장료와 주차비는 모두 받지 않고 24시간 열려 있다. 꽃 색은 해가 낮게 걸리는 아침과 늦은 오후에 더 진하게 보인다. 자가용으로는 현충사 주차장이나 제방 주변 주차 공간을 이용하면 되고, 대중교통은 아산 시내와 온양온천역에서 현충사 방면 시내버스로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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